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고지 — 필자는 QQQI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공시로 확인되는 구조만 다룹니다. 세금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판단은 세무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매달 통장에 돈이 들어옵니다. 처음엔 그게 신기했습니다. 주식은 보통 분기에 한 번 배당을 주는데, 이건 매달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이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QQQI는 무슨 상품인가
NEOS 나스닥100 하이인컴 ETF()입니다. 나스닥100 종목을 담고, 거기에 커버드콜이라는 옵션 전략을 겁니다.
| 항목 | 값 |
|---|---|
| 전략 | 나스닥100 + 커버드콜 |
| 분배 | 매월 |
| 분배율 | 약 14% |
| 총보수 | 0.68% |
| 출시·규모 | 2024년 · 약 140억 달러(약 20.2조 원) |
숫자만 보면 눈에 띄는 건 14%입니다. 은행 이자와 비교하면 큰 수치입니다.
19a-1 통지를 열어보면
미국 ETF는 분배금을 줄 때 19a-1 통지라는 문서를 냅니다. “이번에 드리는 돈이 어떤 성격인지” 를 추정해 알려주는 공시입니다.
QQQI의 통지를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 분배 시점 | 원금 반환(ROC)으로 분류된 비중 |
|---|---|
| 2026년 3월 | 약 97% |
| 2026년 5월 | 약 98% |
ROC(Return of Capital, 원금 반환)는 펀드가 벌어들인 이익이 아니라, 내가 넣은 돈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으로 회계상 분류된 금액입니다.
중요한 것은 ROC가 손실이나 사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금이 뒤로 미뤄지는 이점도 있습니다. 다만 수익도 아닙니다. 14%를 은행 이자처럼 ‘벌어들인 돈’으로 읽으면 계산이 어긋납니다.
97~98%가 원금 반환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
숫자를 넣어 보면 분명해집니다. 100만 원어치를 사서 한 달에 1만 원을 받았다고 하죠.
| 그 1만 원의 구성 | 금액 |
|---|---|
| 펀드가 실제로 벌어서 주는 몫 | 200~300원 |
| 내 원금에서 되돌려 주는 몫(ROC) | 9,700~9,800원 |
저금통으로 바꿔 보면 이렇습니다. 10만 원을 넣어 둔 저금통에서 매달 1만 원씩 꺼내 주며 “이자야”라고 한다면, 그건 새로 생긴 돈이 아니라 원래 내 돈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다만 저금통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저금통 안의 돈은 스스로 늘거나 줄기도 합니다. 담고 있는 나스닥100 주식값이 오르면 늘고 내리면 줄죠. 그래서 돌려받은 만큼 잔고가 꼭 그만큼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19a-1 통지가 하는 일이 바로 그 1만 원을 ‘벌어서 준 돈’과 ‘돌려준 돈’으로 갈라 주는 것입니다. QQQI는 그 저울이 97~98%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지금 안 내는 세금은 사라진 게 아닙니다
ROC로 분류되면 받는 시점에 배당소득으로 과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신 내 취득원가가 그만큼 낮아집니다.
100달러에 샀는데 ROC로 10달러를 받았다
→ 취득원가가 90달러로 조정된다
→ 나중에 110달러에 팔면 차익이 10이 아니라 20이 된다
즉 세금이 없어진 게 아니라 파는 시점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원가가 0까지 내려가면 그 뒤의 분배는 자본이득으로 과세될 수 있습니다.

왜 14%가 가능한가 — 커버드콜이 파는 것
먼저 콜옵션부터 봅니다. 정해진 값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계약입니다.
지금 100달러인 주식을 한 달 안에 105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3달러에 판다
권리를 산 사람은 주가가 110달러가 되면 105달러에 사서 이득을 봅니다. 안 오르면 권리를 쓰지 않고 버리죠. 판 사람은 어느 쪽이든 3달러를 챙깁니다. 이 3달러를 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커버드’(covered)는 그 주식을 이미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없는 주식에 권리를 팔면 오를 때 시장에서 사다가 넘겨야 하지만, 갖고 있으면 그냥 넘기면 됩니다 — 위험이 덮여 있다는 말입니다.
결과는 세 갈래뿐입니다.
| 주가가 | 내가 갖는 것 |
|---|---|
| 크게 오른다 | 105달러까지 + 프리미엄 3달러 — 그 위는 못 가져간다 |
| 조금 오르거나 제자리 | 주가 그대로 + 프리미엄 3달러 — 가장 유리한 경우 |
| 내린다 | 하락 그대로 + 프리미엄 3달러 — 3달러만큼만 덜 아프다 |
QQQI는 이 계약을 매달 새로 맺습니다. 그래서 프리미엄이 매달 들어오고, 그것이 월 분배의 재원이 됩니다.
높은 분배율은 공짜로 생긴 것이 아니라 상승 여지와 맞바꾼 결과입니다. 이 교환이 나에게 맞는지가 판단의 핵심이고, 그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함정 두 가지
① 19a-1은 추정치입니다. 매달 나오는 이 통지는 확정이 아니라 추정입니다. 연말에 나오는 세금 서류(1099-DIV)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JPMorgan도 같은 안내를 합니다 — 2026년 분배의 최종 구분은 2027년 2월 서류에서야 확정됩니다. 그러니 “98%가 원금”은 현재 시점의 추정으로 읽어야 합니다.
② 분배율은 약속된 이자율이 아닙니다. 커버드콜의 재원은 프리미엄인데, 프리미엄은 시장이 얼마나 출렁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변동성이 가라앉은 구간에서는 같은 계약을 팔아도 받는 돈이 줄어들죠. 14%는 지금까지의 분배를 연으로 환산한 값이지 앞으로도 그만큼 준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국내 상장 상품과의 세무 차이는 아래에서 따로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
① 19a-1은 운용사 상품 페이지에 있습니다. 보통 Distributions 또는 19a-1 Notice 항목이고, QQQI는 NEOS 상품 페이지에 매달 올라옵니다. 열면 1주당 분배금과 그 돈을 순투자소득 · 실현 자본이득 · 원금 반환 셋으로 나눈 추정 비중이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본 97~98%가 그 마지막 칸입니다.
② 미국 상장과 국내 상장은 세금 구조가 다릅니다. 미국 상장 ETF의 배당에는 미국에서 원천징수가 붙는데, 한미조세조약 덕에 일반 30%가 아니라 15%가 적용되고 한국에서는 외국납부세액공제로 이중과세를 조정합니다. 그런데 ROC는 ‘배당’이 아닙니다 — 번 돈이 아니라 원가를 깎는 처리라 받는 시점의 과세 논리가 배당과 다릅니다. 반면 국내 상장 상품은 이 경로 자체가 다릅니다. 미국 원천징수·외국납부세액공제가 아니라 국내 세법으로 처리되고, ROC 라는 구분이 그대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98%가 원금”이라는 문장을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에 그대로 붙이면 어긋납니다.
③ 분배율과 은행 이자는 같은 단위의 숫자가 아닙니다. 은행 이자 4%는 원금이 그대로인 채로 붙습니다 — 100만 원을 맡기면 1년 뒤에도 원금은 100만 원입니다. 분배율 14%는 그중 97~98%가 원금 반환이라 받은 만큼 내 취득원가가 깎입니다. 둘을 나란히 놓으려면 분배금이 아니라 총수익(주가 변동 + 분배금)을 봐야 합니다.
글쓴이 한마디 — 매달 들어오는 돈이 신기해서 찾아봤는데, 알고 나니 신기함의 종류가 바뀌었습니다. 나쁜 상품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배당’이라고 부르던 것이 회계상으로는 다른 이름이었고, 그걸 모른 채 14%를 수익률로 읽고 있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숫자를 바꾸지 않아도 그 숫자의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 판단이 달라지더군요.
한눈에 정리하면
QQQI는 나스닥100에 커버드콜을 걸어 매월 분배하는 ETF이고, 분배율은 약 14%입니다.
그런데 19a-1 통지 기준으로 최근 분배의 97~98%가 원금 반환으로 분류됐습니다. 손실은 아니지만 수익도 아니고, 취득원가가 낮아지면서 세금이 파는 시점으로 미뤄지는 구조입니다. 이 통지는 추정치이고 연말 확정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같은 나스닥100 커버드콜인데 분배금 성격이 다른 JEPQ를 봅니다. 전략이 비슷한데 세금이 왜 달라지는지가 다음 이야기입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