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아침 특집에서 버크셔가 두 번째로 집중된 표라는 걸 봤습니다. 2,993억 달러 중 상위 12개가 93.2%였죠.
그 표의 1위가 오늘 저녁 종목입니다. 애플(), 버크셔 한 곳에서만 22.04%입니다.
그런데 30인의 2분기 표를 겹쳐 보면 이 종목에는 늘린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애플은 무슨 회사인가
설명이 거의 필요 없는 회사지만, 13F를 읽을 때 알아둘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이익은 기기를 파는 쪽과 그 기기 위에서 걷는 수수료 두 갈래에서 나옵니다. 앱스토어·구독·결제처럼 기기를 이미 산 사람들에게서 계속 나오는 몫이 커질수록 이익률이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거장들이 이 회사를 오래 들고 가는 이유로 자주 꼽는 것도 한 번 산 사람이 잘 떠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더 자세한 배경은 1분기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4인의 표
| 거장 | 비중 | 주식수 |
|---|---|---|
| 워런 버핏 (버크셔) | 22.04% | 2억 2,791만 주 |
| 토마스 게이너 (마켈) | 2.70% | 122만 주 |
| 리 루 (히말라야) | 0.86% | 11만 주 |
| 브루스 버코위츠 (페어홈) | 0.05% | 2,400주 |
버핏 한 사람이 나머지 셋을 압도합니다. 2억 2,791만 주는 평가액으로 660억 달러이고, 게이너·리 루·버코위츠를 다 더해도 그 1%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데이비드 테퍼가 한 줄 더 있는데, 성격이 다릅니다.
테퍼의 애플 83만 5,000주는 보유가 아니라 풋옵션입니다. 13F는 풋도 보유처럼 한 줄로 표시하기 때문에 그대로 세면 ‘5인이 담았다’가 됩니다.
풋은 값이 내리는 쪽에 거는 계약이라 방향이 반대입니다. 이 글이 보유를 4인으로 세는 이유입니다.
늘린 사람이 0명입니다
2분기에 이 종목을 움직인 기록을 모으면 이렇습니다.
| 방향 | 인원 |
|---|---|
| 신규 매수 | 0명 |
| 늘림 | 0명 |
| 청산 | 0명 |
| 줄임 | 4명 |
1분기 편의 제목이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였습니다. 그때는 증액도 감액도 없었죠. 두 분기 연속 늘린 사람이 없고, 이번엔 줄인 쪽만 생겼습니다.
버핏은 이번 분기에 애플을 한 주도 사고팔지 않았습니다. 같은 분기에 알파벳을 4,814만 주 늘린 그 표에서, 1위 자리는 그대로 뒀습니다.
그런데 비중은 바뀌었습니다
| 1분기 | 2분기 | |
|---|---|---|
| 주식수 | 2억 2,791만 주 | 2억 2,791만 주 (동일) |
| 비중 | 21.99% | 22.04% |
| 평가액 | 578억 달러 | 660억 달러 |
한 주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평가액이 14.2% 늘었습니다. 그사이 애플 값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비중이 21.99%에서 22.04%로 오른 것도 그가 한 일이 아닙니다. 표 전체가 얼마나 커졌는지와 이 종목이 얼마나 올랐는지의 차이가 남긴 값일 뿐입니다. 실제로 버크셔의 표는 같은 분기에 2,631억 달러에서 2,993억 달러가 됐습니다.
오늘 아침 특집에서 본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 금액은 사고팔지 않아도 움직입니다.

덜었다는 4인을 열어 보면
여기가 이 표에서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할 자리입니다.
넷 중 셋은 2,045주·236주·150주입니다. 루소의 150주는 이번 분기 애플 값으로 3만 달러 남짓, 원화로 4천만 원대입니다. 수천억 원대 표를 굴리는 사람에게 이건 ‘팔았다’로 부를 만한 크기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움직인 건 달리오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네 사람 모두 애플이 상위 12개 밖에 있어, 원래도 표에서 큰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거장 4인이 애플을 덜어냈다’는 문장은 사실이지만, 그 문장만 읽으면 실제와 정반대의 그림이 그려집니다.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8월)
2분기 13F의 기준일인 6월 30일 종가는 289.11달러였습니다. 그 뒤 7월 28일 339.79달러로 이 구간의 최고를 찍었고, 지금은 309.35달러입니다. 기준일 대비 +7.0%입니다.
앞에서 본 버핏의 평가액 +14.2%가 어디서 왔는지도 이 그래프에 있습니다. 직전 기준일 3월 31일 253.34달러에서 이번 기준일 289.11달러까지, 같은 석 달 동안 주가가 +14.1% 올랐습니다.
두 숫자가 거의 겹치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주식수가 한 주도 바뀌지 않으면 평가액은 주가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가 한 일이 없으니 늘어난 몫은 전부 주가에서 온 것입니다.
낙관과 공포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기기를 산 사람에게서 계속 걷는 몫이 커질수록 이익률이 좋아진다. 한 번 들어온 사용자가 잘 떠나지 않는 구조다. (사업)
청산한 사람이 없고, 가장 크게 든 사람은 한 주도 팔지 않았다. 덜어낸 넷도 대부분 크기가 미미하다. (수급)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두 분기 연속으로 늘린 사람이 0명이다. 새로 담은 사람도 없다. (대립)
보유 4인 중 3인은 비중이 3%를 넘지 않는다. 버핏을 빼면 이 종목은 거장들의 표에서 큰 자리가 아니다. (집중)
글쓴이 한마디 — 이번 주에 ‘몇 명이 어느 쪽으로 움직였나’를 다섯 번 셌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걸린 게 건수와 크기가 따로 논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특집에서는 157번 사고판 표가 0.5% 움직였고, 저녁 이 표에서는 ‘4인이 덜었다’가 사실은 150주·236주짜리였습니다. 13F에서 사람 수를 세는 건 쉽고, 그래서 기사도 대부분 그렇게 씁니다. 그런데 크기를 함께 보지 않으면 방향을 반대로 읽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애플은 2분기 표에서 4인이 상위에 담은 종목입니다(테퍼의 풋 한 줄은 보유가 아니라 방향 베팅이라 뺐습니다). 버핏 한 사람이 22.04%·2억 2,791만 주로 나머지를 압도합니다.
같은 분기에 늘린 사람도 새로 담은 사람도 0명이고, 줄인 사람은 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셋은 2,045주·236주·150주로, 실질적으로 움직인 건 달리오 한 사람입니다.
내일은 주말 특집으로 돌아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