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척 아크레의 아크레 캐피털은 2026년 1분기 13F에서 미국 주식 약 61억 달러(약 9.4조 원) 가운데 18.6%를 마스터카드() 한 종목에 두었습니다. 상위는 결제망·신용평가·데이터 같은 ‘해자 깊은’ 기업이 채웁니다. 높은 자본수익률로 벌어들인 돈을 다시 굴려 스스로 커지는 소수의 우량기업만 골라 오래 들고 가는, ‘복리(compounding)‘라는 한 단어로 요약되는 투자자의 표본입니다.

아크레 캐피털은 누구인가
아크레 캐피털은 척 아크레가 세운 운용사로, 지금은 그의 철학을 잇는 후배 매니저들이 운용합니다. 이들이 기업을 고르는 기준은 세 다리 의자(three-legged stool)에 비유됩니다 — ① 훌륭한 사업(높은 자본수익률), ② 정직·유능한 경영진, ③ 번 돈을 다시 잘 굴리는 재투자. 셋을 모두 갖춰 ‘스스로 복리로 커지는’ 기업만 담습니다.
🎯 아크레의 원칙 — ‘높은 자본수익률로 스스로 복리하는 소수 기업을 사서, 방해하지 말고 오래 보유한다.’ 결제·신용평가·소프트웨어처럼 한 번 자리 잡으면 잘 흔들리지 않는 기업에 집중한 데서 드러납니다.
Top 10 — 해자 깊은 복리 기계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순위 | 종목 | 비중 | 사업 |
|---|---|---|---|
| 1 | 마스터카드 () | 18.6% | 글로벌 결제망 |
| 2 | 브룩필드 () | 11.2% | 인프라·자산운용 |
| 3 | KKR () | 10.1% | 사모펀드·자산운용 |
| 4 | 무디스 () | 8.9% | 신용평가 |
| 5 | 비자 () | 8.1% | 글로벌 결제망 |
| 6 | 로퍼 테크놀로지스 () | 7.2% | 산업용 소프트웨어 |
| 7 | 코스타 그룹 () | 6.8% | 부동산 데이터 |
| 8 | 페어 아이작 | 6.3% | 신용점수() |
| 9 | 오라일리 오토모티브 () | 5.8% | 자동차 부품 소매 |
| 10 | 코파트 () | 4.3% | 폐차·중고차 경매 |
결제망(마스터카드·비자), 신용평가(무디스·FICO), 데이터·소프트웨어(로퍼·코스타)가 촘촘합니다. 하나같이 한 번 표준이 되면 경쟁자가 비집고 들어오기 어려운, 해자가 깊은 사업들입니다. 2위 브룩필드와 3위 KKR은 남의 돈을 모아 굴리고 수수료를 받는 자산운용사입니다.
이번 분기 주목할 변화 — 승자를 조금 덜고, 소프트웨어를 담다
| 구분 | 종목 | 내용 |
|---|---|---|
| 새로 담음 |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 등 | AI·기업용 소프트웨어 신규 (세일즈포스는 콜옵션도 함께 — 📈 상승 베팅) |
| 전량 정리 | 카맥스()·다나허() | 2종목 청산 |
| 확대 | CCC·코스타·로퍼·코파트·FICO | 데이터·소프트웨어 비중 확대 |
| 축소 | 브룩필드·KKR·오라일리·마스터카드·비자 | 상위주에서 소폭 덜어냄(KKR −17%) |
핵심은 오른 승자(마스터카드·비자 등)를 조금 덜어내고,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 같은 소프트웨어를 새로 담은 흐름입니다. 결제·신용평가라는 전통 해자에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해자를 얹으려는 조정으로 읽힙니다.
다음 분기 아크레의 2분기 표에는 새로 산 것도, 완전히 판 것도 없습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이 포트폴리오가 찍힌 2026년 1분기는 AI 관련 소프트웨어와 전통 우량주가 함께 주목받던 국면이었습니다. 아크레의 무게는 여전히 결제·신용평가 같은 ‘돈 버는 기계’에 실려 있고, 거기에 소프트웨어를 조금씩 얹는 모습입니다. 다만 13F에는 매수 시점·단가가 없어, 세일즈포스를 어느 가격에 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10월)은?
석 달 뒤 공개된 2분기 표에서 표 크기는 약 61억 달러(약 9.4조 원)에서 약 51억 달러(약 7.8조 원)로 줄었습니다. 새로 산 것도 완전히 판 것도 없이 덜어낸 분기였습니다 — 마스터카드는 228만 주에서 199만 주(−12.8%)로, 비자는 164만 주에서 111만 주(−32.2%)로 줄었습니다. 1분기에 새로 담은 소프트웨어 쪽은 서비스나우가 110만 주에서 125만 주(+13.7%)로 늘었고, 세일즈포스는 71만 7,799주 그대로였습니다.
주가는 그사이 모두 올랐습니다. 3월 31일부터 10월 21일까지 배당 조정 종가로 마스터카드는 497.21달러에서 622.62달러(+25.2%), 세일즈포스는 185.40달러에서 241.78달러(+30.4%), 서비스나우는 104.55달러에서 153.12달러(+46.5%), 무디스는 +10.8%입니다. 13F에는 매매 단가가 없어, 덜어낸 주식을 어느 값에 팔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낙관과 공포 — ‘좋은 회사에 값을 치른다’, 두 시나리오
해자 깊은 우량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두고, 정반대의 두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마스터카드·무디스처럼 해자 깊은 복리 기계는 비싸 보여도, 시간이 갈수록 이익이 커져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 (밸류)
오래 들고 가는 사업에서는 사는 시점보다 들고 있는 기간이 결과를 정한다. 한 분기의 값 움직임보다 이익이 쌓이는 속도가 더 크게 작용한다. (타이밍)
결제·신용평가·데이터는 경제가 돌아가는 한 꾸준히 수수료를 걷는 인프라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좋은 회사’는 이미 비싸다. 높은 값에서는 성장이 조금만 둔화돼도 밸류에이션부터 빠진다. (밸류)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AI 기대가 값에 먼저 실리는 업종이다. 열기가 식는 국면에서는 이익보다 값이 먼저 흔들린다. (타이밍)
결제·소비 관련 기업은 경기 둔화·소비 위축에 실적이 함께 눌린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무엇을 들고 있나’까지입니다. 해자에 값을 치른 이 선택이 복리의 결실일지 고평가의 대가일지는 시간이 답합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아크레의 선택은?
아크레의 포트폴리오는 ‘경제가 돌아가면 자동으로 수수료를 걷는 인프라’에 집중합니다. 결제(마스터카드·비자)·신용평가(무디스·FICO)·데이터(코스타)는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해자 사업입니다. 여기에 AI 소프트웨어(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를 얹으며, 전통 해자에 AI 시대의 해자를 더하는 조용한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유행을 좇기보다 ‘복리로 커질 소수’를 붙잡는 방식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아크레는 ‘될 것 같은 것’이 아니라 ‘이미 이기고 있는 것’에 오래 겁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시간을 가장 확실한 편으로 삼는 투자입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아크레의 13F는 ‘복리’라는 한 단어로 요약됩니다. 결제·신용평가·데이터라는 해자 깊은 소수에 집중하고, 오른 승자를 조금 덜어 소프트웨어를 담는 정교한 조정 — 시간을 내 편으로 삼는 투자입니다. 정반대의 고회전·분산 방식이 궁금하다면 캐시 우드의 ARK를, 버핏식 우량주 장기보유가 궁금하다면 워런 버핏의 버크셔를 함께 보세요.
Top 10 표에 KKR(3위 · 10.13% · 6,718,078주)이 빠져 있었습니다. 아크레의 SEC 신고서에 KKR의 종목 코드()가 소문자(48251w104)로 적혀 있어, 이 블로그가 쓰는 자료 처리에서 그 줄이 통째로 빠진 것이 원인입니다.
표에 KKR을 3위로 넣어 무디스 3위 → 4위를 비롯해 아래가 한 칸씩 내려갔고, 10위였던 에어비앤비(4.19%)는 11위로 표 밖이 됐습니다. KKR은 직전 분기 8,106,049주에서 1,387,971주(−17.1%)를 줄여 변화 표의 축소 칸에 더했습니다.
표 크기 61억 달러(약 9.4조원)와 다른 종목의 비중, 신규·청산 종목은 그대로입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