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빌 밀러는 레그메이슨 시절 S&P500 지수를 15년 연속 이긴 것으로 유명한 전설적 가치투자자입니다. 다만 이 13F를 읽을 때 한 가지는 미리 짚어야 합니다 — 명성의 아마존()·비트코인 베팅이 아니라, 그가 세운 밀러 밸류 파트너스가 소외된 소형주를 부지런히 줍는 포트폴리오라는 점입니다. 규모는 약 3.8억 달러(약 5,800억원)로 다른 거장들보다 작습니다.

밀러 밸류는 누구인가
빌 밀러는 아마존·비트코인 초기 베팅으로도 알려진 역발상 가치투자자입니다. 그가 2016년 세운 밀러 밸류 파트너스는, 창업자 은퇴 이후 지금은 아들 빌 밀러 4세를 포함한 팀이 운용합니다. 그래서 ‘빌 밀러’라는 이름값과 이 13F의 실제 내용은 결이 다릅니다. 지금 이 포트폴리오는 시장이 미워하는 싼 소형주에 기회를 찾는, 부지런한 역발상 쪽에 가깝습니다.
🎯 밀러 밸류의 원칙 — ‘남들이 외면해 싸진 것을 산다.’ 시장이 미워하는 소형주에 기회가 있다는 역발상이, 22종목을 한 분기에 새로 담은 부지런함으로 드러납니다.
Top 종목 — 소외된 소형주가 상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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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종목 | 비중 | 사업 |
|---|---|---|---|
| 1 | 나보스 인더스트리스 () | 10.0% | 시추 서비스 |
| 2 | 크레센트 에너지 () | 7.1% | 석유·가스 |
| 3 | 그레이 미디어 () | 6.1% | 지역 방송 |
| 4 | 링컨 내셔널 () | 5.3% | 생명보험 |
| 5 | SPDR S&P 500 ETF () | 5.1% | 미국 대표지수 ETF |
| 6 | 쿼드 그래픽스 () | 4.6% | 인쇄·마케팅 |
| 7 | 브레드 파이낸셜 () | 3.8% | 소비자 금융 |
| 8 | USA투데이 () | 3.6% | 신문 미디어 |
상위가 시추·정유·지역방송·인쇄처럼 시장에서 인기 없는 ‘싼’ 소형주로 채워져 있습니다. 5위에 지수 ETF()가 들어있는 것도 특이한데, 마땅한 개별 종목이 없을 때 시장 전체에 잠시 자금을 대기시키는 성격으로 읽힙니다.
이번 분기 주목할 변화 — 한 분기에 22종목을 새로
| 구분 | 종목 | 내용 |
|---|---|---|
| 새로 담음 | 쿠팡()·에어비앤비 등 22종목 | 소외 소형주부터 성장주까지 폭넓게 신규 |
| 전량 정리 | 스텔란티스 () | 1종목 청산 |
| 확대 | 컨듀언트()·그레이 미디어() | 딥밸류 소형주 추가 매집 |
| 축소 | USA투데이·포슬·나보스 | 일부 비중 축소 |
핵심은 한 분기에 22종목을 새로 담은 부지런함입니다. 소외된 소형주뿐 아니라 쿠팡·에어비앤비·메르카도리브레() 같은 성장주도 함께 담아, 딥밸류 한 색으로만 규정하기 어려운 유연한 손질을 보여줍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이 포트폴리오가 찍힌 2026년 1분기는 대형 성장주가 주도하던 국면이라, 소형·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습니다. 밀러 밸류는 바로 그 소외된 쪽에서 싼 값을 찾는 방식입니다. 다만 13F에는 매수 시점·단가가 없어, 이 소형주들을 어느 가격에 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10월)은?
석 달 뒤 공개된 2분기 13F에서는 손놀림이 크게 느려졌습니다. 1분기에 22종목을 새로 담았던 표가 2분기에는 신규 4종목·청산 3종목이었고, 5위였던 S&P 500 ETF()는 표에서 빠졌습니다. 그레이 미디어는 537만 주에서 724만 주로 늘었고, 1위 나보스는 44만 주대 그대로였습니다. 표 크기는 약 3.8억 달러(약 5,800억 원)에서 약 4.2억 달러(약 6,500억 원)로 커졌습니다.
소형주 시장은 그사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러셀 2000 ETF()는 배당 조정 종가로 3월 31일 246.77달러에서 6월 30일 299.67달러(+21.4%)까지 올랐다가 10월 21일 276.48달러로 내려왔습니다. 상위 종목은 갈렸습니다 — 같은 3월 31일~10월 21일 나보스는 86.06달러에서 81.02달러(−5.9%), 그레이 미디어는 4.18달러에서 4.62달러(+10.5%)입니다.

낙관과 공포 — 22종목 신규, 두 시나리오
부지런한 역발상 매매를 두고, 정반대의 두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남들이 외면해 싸진 소형주는 기대가 낮게 깔려 있어, 실적이 조금만 나아져도 값이 다시 매겨질 여지가 크다. (밸류)
대형주만 오르던 국면에서 소형·가치가 소외됐다면, 순환매가 돌 때 먼저 움직이는 쪽에 서 있는 구성이다. (타이밍)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에서는 빚 부담이 큰 소형 가치주의 이자 비용이 먼저 가벼워진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소외된 소형주는 ‘싼 데는 이유가 있는’ 가치함정일 수 있고, 유동성도 얇다. (밸류)
순환매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이 대형주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싼 값이 더 싸진 채로 오래 머문다. (타이밍)
시추·지역방송·소비자 금융은 경기와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다. 경기가 식으면 소형주부터 흔들린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무엇을 담았나’까지입니다. 이 22종목이 저점의 부지런함이었는지 흩뿌린 분산이었는지는 시간이 답합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밀러 밸류의 선택은?
밀러 밸류의 포트폴리오는 대형 성장주 쏠림과 정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시추·정유·지역방송·소비금융 같은 경기·금리에 민감한 소형 가치주에서 싼 값을 찾고, 쿠팡·에어비앤비 같은 성장주도 선별해 얹습니다. 대형주 장세가 소형·가치로 순환매될 때 힘을 받는 반면, 경기가 식으면 소형주부터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 13F는 ‘빌 밀러’라는 전설의 이름값으로 보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아마존·비트코인의 그 베팅이 아니라, 아들 팀이 이끄는 작은 펀드가 소외된 것을 부지런히 줍는 모습입니다. 이름보다 내용을 보라는, 좋은 사례입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밀러 밸류의 13F는 ‘소외된 것을 줍는 부지런한 역발상’입니다. 시장이 미워하는 소형주에서 싼 값을 찾고, 한 분기에 22종목을 새로 담는 유연함 — 다만 전설의 이름값과 실제 규모·운용진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정반대로 소수에 크게 거는 방식이 궁금하다면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를, 넓게 분산하는 방식이 궁금하다면 캐시 우드의 ARK를 함께 보세요.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