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틀 전 오라클 편을 썼습니다. 어도비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실적을 냅니다 — 한국시간 9월 11일 새벽 5시입니다.
둘 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인데, 지난 분기 거장들의 손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오라클은 세 곳이 줄였고, 어도비는 두 곳이 늘렸습니다.

무슨 회사인가
이미지·영상·문서를 다루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포토샵과 PDF를 만든 곳이라고 하면 대부분 압니다.
예전에는 프로그램을 통째로 한 번 팔았습니다. 지금은 매달 쓰는 값을 받습니다.
그래서 매출이 한 번에 크게 들어왔다 없었다 하지 않고 꾸준히 쌓입니다. 아래 매출 흐름이 계단처럼 보이는 이유입니다.
시가총액은 1,013억 달러(약 137조 원), 최근 1년 매출은 252억 달러(약 34조 원)입니다.
이익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총이익률이 89.4% 입니다. 소프트웨어는 한 번 만들면 한 벌 더 파는 데 드는 돈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최종 순이익률도 28.7% 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시장이 보는 숫자
| 항목 | 직전 분기(5월 종료) | 이번 분기 시장 예상 |
|---|---|---|
| 매출 | 66.2억 달러(약 8.97조 원) | 67.0억 달러(약 9.08조 원) |
| 주당순이익 | — | 6.09달러 |
매출은 다섯 분기 내내 조금씩 늘었습니다.
| 분기 종료 | 매출(억 달러) | 영업이익(억 달러) |
|---|---|---|
| 2025년 5월 | 58.7 | 21.1 |
| 2025년 8월 | 59.9 | 21.7 |
| 2025년 11월 | 61.9 | 22.6 |
| 2026년 2월 | 64.0 | 24.2 |
| 2026년 5월 | 66.2 | 22.4 |
매출은 계속 올라가는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에 살짝 내려갔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그게 한 번이었는지 이어지는지가 갈립니다.

그때와 지금
| 시점 | 종가 | |
|---|---|---|
| 2026년 6월 25일 · 구간 최저 | 193.41달러 | 출발점 |
| 6월 30일 · 2분기 말 | 205.02달러 | 저점에서 +6.0% |
| 8월 31일 · 구간 최고 | 292.79달러 | 저점 대비 +51.4% |
| 9월 9일 · 최근 거래일 | 254.86달러 | 6월 30일 대비 +24.3% |
오라클과 정확히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오라클은 반토막이 났다가 되돌아왔고, 어도비는 저점에서 51% 올랐다가 고점 대비 13% 내려온 자리입니다.
주가가 24% 올랐는데 최근 1년 이익 기준 배수는 15배입니다. 앞으로 1년 예상 이익 기준으로는 9배입니다.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이 27배(선행 15배)인 것과 견주면 어도비 쪽이 낮습니다.
배수가 낮다는 것은 싸다는 뜻일 수도, 시장이 이 회사의 앞날을 덜 기대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서식만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거장 30인의 상위 보유에 어도비는 없습니다. 오라클과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2분기에 손을 댄 방향이 갈렸습니다.
| 종목 | 누가 | 2분기에 한 일 |
|---|---|---|
| 어도비 | 해리스 어소시에이츠(빌 나이그렌) | +535,245주 |
| 어도비 | 브리지워터(레이 달리오) | +87,439주 |
| 오라클 | 해리스 · 브리지워터 · 러소 | 세 곳 모두 줄임 |
해리스 어소시에이츠는 양쪽에 다 있습니다. 같은 분기에 오라클을 줄이고 어도비를 늘렸습니다.
두 곳 다 상위 12위 밖이라 각자의 표에서 큰 자리는 아닙니다. 해리스의 표는 754억 달러(약 102조 원)이고, 53만 주는 그 안에서 작은 조각입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6월 30일 기준입니다. 어도비가 51% 오른 구간은 대부분 그 뒤였습니다 — 오르기 전에 담았는지, 오른 뒤에 팔았는지는 이 서식에 없습니다.
😇 낙관과 😈 경계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총이익률 89.4%. 한 벌 더 파는 데 드는 돈이 거의 없는 구조다. (수익성)
매출이 다섯 분기 내내 늘었다. 매달 받는 방식이라 흔들림이 적다. (안정성)
거장 두 곳이 2분기에 늘리는 쪽이었다. 같은 손이 오라클은 줄였다. (방향)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직전 분기에 영업이익이 내려갔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이 줄면 쓰는 돈이 늘었다는 뜻이다. (비용)
이익 기준 배수가 낮은 것이 싸서인지 기대가 낮아서인지 이 표로는 갈리지 않는다. (해석)
두 달 만에 51% 올랐다. 실적이 그 기대에 못 미치면 되돌림도 그만큼 빠르다. (변동)
무엇을 보면 되나
① 영업이익률 — 직전 분기에 내려갔습니다. 한 번이었는지가 이번에 드러납니다.
② 구독 매출 증가율 — 매달 받는 돈이 얼마나 빨리 느는지가 이 회사의 속도입니다.
③ 다음 분기 전망 — 오라클 편에서도 적었듯, 값을 움직이는 것은 대개 이번 숫자가 아니라 다음 문장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실적을 내는 두 회사를 이틀에 걸쳐 나눠 쓴 이유가 있습니다.
둘을 한 글에 넣으면 “둘 중 어느 쪽이 나은가”로 읽히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가 할 수 있는 말은 거기까지 가지 않습니다. 표에 적힌 것은 누가 무엇을 얼마나 들었나까지입니다.
해리스 어소시에이츠가 한쪽을 줄이고 한쪽을 늘렸다는 사실은 흥미롭지만, 왜 그랬는지는 어느 서식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방향이 갈렸다는 것뿐이고, 그 이유는 목요일 밤 두 회사가 각자 내놓을 숫자에 조금 담겨 있을 것입니다.
실적 발표 일정은 발표 시점 기준이며 기업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