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에 베팅해 큰돈을 번,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그의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 13F를 열어보면 팔란티어()가 전체의 66%를 차지합니다. 언뜻 ‘팔란티어에 몰빵했구나’ 싶지만 —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그 66%는 매수가 아니라 풋옵션, 즉 하락에 건 포지션입니다. 13F를 읽을 때 가장 흔한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3F 제도 자체가 궁금하다면 13F란 무엇인가를 먼저 읽어보세요.

먼저, 시점 주의
사이언은 공시가 불규칙해 이 글의 기준은 2025년 9월 30일(2025년 3분기)입니다. 다른 거장들의 2026년 1분기 보고서보다 반년 앞선 스냅샷이므로, 현재는 전혀 다른 포지션일 수 있습니다.

13F의 함정 — 옵션도 ‘보유’처럼 보인다
13F는 풋옵션·콜옵션도 주식 보유와 같은 줄에 표시합니다. 그래서 방향을 확인하지 않으면 ‘하락 베팅’을 ‘대량 매수’로 정반대로 읽게 됩니다. 또 하나 — 옵션 항목의 금액은 명목가치(기초자산 기준 환산액)라서, 실제로 투입한 돈과는 다릅니다.
사이언의 포트폴리오 — 방향까지 표시하면
전체 규모(명목 기준)는 약 13.8억 달러(약 2.1조원). 구성은 풋 79.6% / 콜 15.5% / 주식 4.9%입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종목 | 방향 | 비중 |
|---|---|---|
| 팔란티어 () | 풋옵션 · 하락 베팅 | 66.0% |
| 엔비디아 () | 풋옵션 · 하락 베팅 | 13.5% |
| 화이자 () | 콜옵션 · 상승 베팅 | 11.1% |
| 할리버튼 () | 콜옵션 · 상승 베팅 | 4.5% |
| 몰리나 헬스케어 () | 주식 | 1.7% |
| 룰루레몬 () | 주식 | 1.3% |
| 주식 | 1.0% | |
| 브루커 | 주식 | 0.9% |
정리하면 — AI 대장주 두 개(팔란티어·엔비디아)의 하락에, 제약·에너지의 상승에 건 구성입니다.
그때(2025년 3분기)와 지금
이 포지션이 잡힌 2025년 3분기는 AI 랠리가 한창 달리던 시기입니다. 시장 전체가 ‘더 간다’에 기울어 있을 때, 버리는 랠리의 상징인 두 종목의 반대편에 섰습니다. 그 뒤로도 두 종목의 주가는 올랐고 시장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왔습니다 — 다만 옵션에는 만기가 있고, 그가 이 포지션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지는 다음 공시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두 갈래 해석
- 낙관(버리의 관점) 쪽 — AI 밸류에이션이 과열이라면, 모두가 오른다에 걸 때 내리는 쪽에 서는 것이 큰 수익의 기회라는 해석. 2008년의 그가 그랬듯이요.
- 경계 쪽 — “시장은 당신이 버틸 수 있는 것보다 오래 비이성적일 수 있다”는 격언처럼, 방향이 맞더라도 옵션 만기 안에 맞아야 하는 싸움이라는 해석.
한눈에 정리하면
버리 편이 시리즈에서 특히 값진 이유는 수익률이 아니라 읽는 법 때문입니다 — 13F에서 큰 비중을 봤다면, 그것이 주식인지 풋인지 콜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편은 반대로 단 7종목에 98%를 몰아넣은 빌 애크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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