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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분석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 2026년 2분기 13F

석 달 동안 1,200번, 그런데 표의 4분의 1은 지수 하나

석 달 동안 1,200번 사고팔았습니다.
그런데 표의 4분의 1은 같은 지수 하나였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가 세운 브리지워터는 2분기 석 달 동안 미국 주식을 1,200번 사고팔았습니다.

특별한 분기도 아닙니다. 1분기에도 1,255번이었습니다. 브리지워터에게 분기당 1,200건대는 평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인 표의 4분의 1은 한 가지로 채워져 있습니다. S&P500 지수입니다.

🎯 브리지워터의 원칙 — ‘어떤 날씨가 와도 견디도록 나눈다.’ 레이 달리오가 세운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위험을 자산군에 고르게 배분하는 리스크 패리티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목을 골라내기보다 비중을 계속 조절하는 쪽에 가깝고, 그래서 표가 넓고 손이 자주 갑니다. 달리오 본인은 2025년 잔여 지분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수많은 작은 보유 칸을 계속 교체하는 작업자들 뒤로 세 개의 큰 시장 바구니가 중심을 지키는 포트폴리오 조정실
종목 칸을 바쁘게 바꾸면서도 큰 시장 바구니 셋은 중심에 둔 모습으로, 잦은 재조정과 큰 지수 비중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1위와 2위, 그리고 8위가 같은 지수입니다

미국 주식 평가액은 243.8억 달러(약 35.1조 원)입니다. 직전 분기 224.0억 달러(약 32.3조 원)에서 8.8% 늘었습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순위종목2분기 비중1분기 비중
1S&P500 ETF()16.30%12.67%
2S&P500 ETF()9.22%7.81%
3엔비디아()3.17%3.65%
4브로드컴()2.04%2.54%
5아마존()1.98%4.08%
6알파벳()1.94%2.56%
7램리서치()1.67%1.50%
8S&P500 ETF()1.29%상위 밖
91.28%1.17%
10한국 ETF()1.15%상위 밖
11마이크로소프트()1.09%1.79%
12뉴몬트()1.03%상위 밖

상위 12개를 다 더해도 42.2%입니다. 손댄 자리만 세어도 990개가 넘는 표라서, 한 종목의 비중이 클 수가 없습니다.

그 안에서 1·2·8위가 전부 S&P500 ETF입니다. 셋을 합치면 26.8%. 1분기에도 같은 셋(VOO는 41위, 0.42%)이 20.90%였으니, 지수 쪽 비중이 한 분기 만에 더 두터워졌습니다.

같은 지수를 왜 셋으로 나눠 사는가

SPY·IVV·VOO는 셋 다 S&P500을 그대로 담고, 만든 회사만 다릅니다(SPY VOO IVV 차이). 수십억 달러를 한 상품에서만 사고팔면 그 자체가 값을 움직이니, 세 곳에 나눠 두고 필요한 만큼 넣고 빼는 쪽으로 읽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이 표에서 지수 ETF는 ‘투자한 종목’이라기보다 ‘조절판’에 가깝습니다. 시장 전체에 얼마나 노출될지를 이 세 칸의 크기로 정하는 셈입니다.

1,200건의 정체

구분건수
신규 매수213
청산210
증액400
감액377
합계1,200

눈에 띄는 건 신규 213건과 청산 210건이 거의 같다는 점입니다. 자리를 늘린 게 아니라 바꾼 것입니다. 넷플릭스()·시스코()가 나갔고, 레나()·캐피털원()이 들어왔습니다. 증액 400건과 감액 377건도 팽팽해, 사람이 고른 흔적이라기보다 규칙이 비중을 다시 맞춘 흔적에 가깝습니다.

포트폴리오 창고에서 에너지 설비와 금 원석을 들여놓고 전자상거래와 반도체 장비 상자를 내보내는 작업자들
에너지 설비와 금 원석을 들이고 전자상거래·반도체 장비를 내보내는 모습으로, 재조정 속에 드러난 2분기의 방향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래도 방향은 있었습니다

주식 수로 가장 크게 늘린 쪽과 줄인 쪽을 나란히 놓으면 색이 갈립니다.

늘린 쪽주식 수줄인 쪽주식 수
트랜스오션()+754만아마존()−236만
PG&E()+591만마벨()−177만
페트로브라스()+537만앰코()−157만
내셔널오일웰()+176만매뉴라이프()−143만
핼리버튼()+156만−140만

늘린 다섯 중 넷이 기름·가스·유틸리티입니다. 시추선(), 브라질 국영 석유(), 유전 서비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 여기에 금광 회사 뉴몬트()를 379만 주 늘려 12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줄인 쪽에는 아마존과 반도체·IT가 모여 있습니다. 아마존은 비중이 4.08%에서 1.98%로 반토막 났습니다.

주식을 58% 줄였는데 비중은 올랐습니다

📌 알아둘 점

표에서 AMD의 비중은 1.17%에서 1.28%로 올랐습니다. 늘린 것처럼 보이지만 주식 수는 129만 주에서 54만 주로 58% 줄었습니다.

2분기에 AMD 주가가 185.6% 올랐기 때문입니다. 절반 넘게 팔고도 남은 몫의 값이 더 커진 겁니다. 램리서치도 같습니다 — 주식 수를 40% 줄였는데 비중은 1.50%에서 1.67%로 올랐습니다(주가 103.0% 상승).

비중이 올랐다 ≠ 더 샀다. 13F를 볼 때 이 둘을 섞으면 방향을 정반대로 읽게 됩니다. 이 글의 표에서 ‘늘렸다·줄였다’는 전부 주식 수 기준으로 썼습니다.

한국이 10위에 있습니다

10위 EWY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담은 한국 주식 ETF입니다. 브리지워터는 2분기에 EWY를 38만 주 줄였는데, 이 ETF가 64.1% 오르면서 순위는 상위 밖에서 10위로 올라왔습니다. 팔았는데 자리가 커진 것이라, 표만 보면 “한국 비중을 늘렸다”고 읽기 쉽습니다.

📅 그때: 6월 30일의 표

이 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9달러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2%이던 때 찍혔습니다. 반도체가 한 분기에 두세 배씩 오르던 석 달이었고, 브리지워터는 그 사이 반도체·아마존을 덜고 기름·가스·금 쪽 주식 수를 늘렸습니다.

📈 그래서 지금은?

석 달 뒤 기름 쪽 전제가 크게 움직였습니다. 9월 초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막혔고, WTI는 10월 6일 89달러대로 6월 말보다 28.7%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10월 6일 종가, 배당 조정) 페트로브라스 +51.6%, 트랜스오션 +10.4%, 뉴몬트 +24.9%입니다.

다만 늘린 쪽이 다 같이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전력회사 PG&E는 −25.4%, 핼리버튼은 −3.2%였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10년물 금리는 5.27%까지 올라, 빚이 많은 유틸리티에는 부담이 됐습니다. 덜어낸 쪽은 램리서치 −22.9%, 아마존 +7.5%로 갈렸고, 1위 칸의 S&P500 ETF()는 +4.6%였습니다. 7~9월 매매는 11월 16일(월) 마감인 3분기 13F에서 확인됩니다.

낙관과 경계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표의 4분의 1이 S&P500이다. 990개가 넘는 자리 중 몇 곳이 틀려도 지수 칸이 표를 시장 평균 가까이 붙들어 준다. (밸류)

기름·금 쪽을 늘린 직후 중동 충돌로 유가가 뛰었다. 비중을 계속 고치는 방식이라 바뀐 날씨에 맞춰 다시 조절할 수 있다. (타이밍)

금리·유가·성장 중 무엇이 흔들려도 견디도록 나누는 것이 이 표의 목적이다. 충격이 큰 시기일수록 그 설계가 드러난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1,200건 중 어느 것이 판단이고 어느 것이 자동 조절인지 13F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지수 비중이 커질수록 표는 시장 평균에 가까워진다. (밸류)

유가 급등은 미리 내다본 것이 아니라 뒤에 온 사건이다. 이 표에는 얼마에 샀는지가 적혀 있지 않다. (타이밍)

같은 ‘에너지·유틸리티’로 묶인 자리도 금리가 오르자 PG&E처럼 반대로 갔다. 충돌이 가라앉으면 기름 쪽도 되돌릴 수 있다. (거시)

글쓴이 한마디 — 이 표를 처음 열었을 때 1,200이라는 숫자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그런데 상위 12개를 적어 내려가다가 1위·2위·8위가 같은 지수라는 걸 보고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부지런한 쪽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 쪽이 표의 4분의 1이었거든요. “건수는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8배로 늘려 놓은 사례였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브리지워터의 2분기 표는 243.8억 달러(약 35.1조 원), 석 달 매매 1,200번으로 평소의 속도입니다. 그런데 1·2·8위가 전부 S&P500 ETF고 합치면 26.8%로, 1분기 같은 셋의 합 20.90%보다 두꺼워졌습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에너지와 금을 늘리고 아마존·반도체를 줄였습니다. 6월 말 이후 유가가 28.7% 오르며 페트로브라스·뉴몬트가 크게 올랐지만, 같은 쪽의 PG&E는 금리에 눌렸습니다. 나이그렌의 157번의 8배를 움직이고도, 표의 4분의 1은 지수에 있었습니다.

분기마다 갱신하는 브리지워터의 최신 보유 종목과 매수·매도는 레이 달리오 포트폴리오 모음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정정 · 2026-10-07

1분기 S&P500 ETF 비중을 ‘SPY와 IVV 둘이 20.48%‘로 적었으나, 브리지워터는 1분기에도 VOO를 158,628주(0.42%, 41위) 들고 있었습니다. 1분기 상위 12개만 보고 그 밖의 같은 지수 상품을 대조하지 않아, 이번 분기 셋의 합을 지난 분기 둘의 합과 나란히 놓았습니다.

본문 두 곳을 ‘둘이 20.48%’ → ‘같은 셋이 20.90%‘로 고쳤습니다.

2분기 셋의 합 26.8%와 나머지 표·매매 건수는 영향이 없고, ‘지수 쪽 비중이 더 두터워졌다’는 결론도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