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주 빌 나이그렌 편에서 157번이라는 숫자를 놓고 “많다”고 썼습니다. 그 주에 본 다섯 사람 중 가장 많았고, 나머지 넷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았거든요.
오늘 표는 1,200번입니다.
그리고 이건 특별한 분기가 아닙니다. 1분기에도 1,255번이었습니다. 브리지워터에게 분기당 1,200건대는 평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인 표의 4분의 1은 한 가지로 채워져 있습니다. S&P500 지수입니다.
🎯 브리지워터의 원칙 — ‘어떤 날씨가 와도 견디도록 나눈다.’ 레이 달리오가 세운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위험을 자산군에 고르게 배분하는 리스크 패리티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목을 골라내기보다 비중을 계속 조절하는 쪽에 가깝고, 그래서 표가 넓고 손이 자주 갑니다. 달리오 본인은 2025년 잔여 지분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1위와 2위, 그리고 8위가 같은 지수입니다
미국 주식 평가액은 243.8억 달러(약 35조원)입니다. 직전 분기 224.0억 달러에서 8.8% 늘었습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순위 | 종목 | 2분기 비중 | 1분기 비중 |
|---|---|---|---|
| 1 | S&P500 ETF() | 16.30% | 12.67% |
| 2 | S&P500 ETF() | 9.22% | 7.81% |
| 3 | 엔비디아() | 3.17% | 3.65% |
| 4 | 브로드컴() | 2.04% | 2.54% |
| 5 | 아마존() | 1.98% | 4.08% |
| 6 | 알파벳() | 1.94% | 2.56% |
| 7 | 램리서치() | 1.67% | 1.50% |
| 8 | S&P500 ETF() | 1.29% | 상위 밖 |
| 9 | 1.28% | 1.17% | |
| 10 | 한국 ETF() | 1.15% | 상위 밖 |
| 11 | 마이크로소프트() | 1.09% | 1.79% |
| 12 | 뉴몬트() | 1.03% | 상위 밖 |
상위 12개를 다 더해도 42.2%입니다. 손댄 자리만 세어도 990개가 넘는 표라서, 한 종목의 비중이 클 수가 없습니다.
그 안에서 1·2·8위가 전부 S&P500 ETF입니다. 셋을 합치면 26.8%. 1분기에는 SPY와 IVV 둘이 20.48%였으니, 지수 쪽 비중이 한 분기 만에 더 두터워졌습니다.
같은 지수를 왜 셋으로 나눠 사는가
SPY·IVV·VOO는 셋 다 S&P500을 그대로 담는 상품입니다. 다른 건 만든 회사뿐입니다 — 순서대로 스테이트스트리트, 블랙록, 뱅가드입니다.
같은 것을 셋으로 나눠 사는 이유는 거래를 위해서로 읽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수십억 달러를 한 상품에서만 사고팔면 그 자체가 값을 움직입니다. 세 곳에 나눠 두면 필요한 만큼을 조용히 넣고 뺄 수 있습니다.
이 표에서 지수 ETF는 ‘투자한 종목’이라기보다 ‘조절판’에 가깝습니다. 시장 전체에 얼마나 노출될지를 이 세 칸의 크기로 정하는 셈입니다.
1,200건의 정체
| 구분 | 건수 |
|---|---|
| 신규 매수 | 213 |
| 청산 | 210 |
| 증액 | 400 |
| 감액 | 377 |
| 합계 | 1,200 |
눈에 띄는 건 신규 213건과 청산 210건이 거의 같다는 점입니다. 자리를 늘린 게 아니라 바꾼 것입니다. 넷플릭스()·시스코()·브리스톨마이어스()가 나갔고, 레나()·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캐피털원()이 들어왔습니다.
증액 400건과 감액 377건도 마찬가지로 팽팽합니다. 사람이 종목을 고른 흔적이라기보다, 정해진 규칙이 자리마다 비중을 다시 맞춘 흔적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있었습니다
주식 수로 가장 크게 늘린 쪽과 줄인 쪽을 나란히 놓으면 색이 갈립니다.
| 늘린 쪽 | 주식 수 | 줄인 쪽 | 주식 수 |
|---|---|---|---|
| 트랜스오션() | +754만 | 아마존() | −236만 |
| PG&E() | +591만 | 마벨() | −177만 |
| 페트로브라스() | +537만 | 앰코() | −157만 |
| 내셔널오일웰() | +176만 | 매뉴라이프() | −143만 |
| 핼리버튼() | +156만 | −140만 |
늘린 다섯 중 넷이 기름·가스·유틸리티입니다. 시추선(), 브라질 국영 석유(), 유전 서비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 여기에 금광 회사 뉴몬트()를 379만 주 늘려 12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줄인 쪽에는 아마존과 반도체·IT가 모여 있습니다. 아마존은 비중이 4.08%에서 1.98%로 반토막났습니다.
주식을 58% 줄였는데 비중은 올랐습니다
표에서 AMD의 비중은 1.17%에서 1.28%로 올랐습니다. 늘린 것처럼 보이지만 주식 수는 129만 주에서 54만 주로 58% 줄었습니다.
2분기에 AMD 주가가 185.6% 올랐기 때문입니다. 절반 넘게 팔고도 남은 몫의 값이 더 커진 겁니다. 램리서치도 같습니다 — 주식 수를 40% 줄였는데 비중은 1.50%에서 1.67%로 올랐습니다(주가 103.0% 상승).
비중이 올랐다 ≠ 더 샀다. 13F를 볼 때 이 둘을 섞으면 방향을 정반대로 읽게 됩니다. 이 글의 표에서 ‘늘렸다·줄였다’는 전부 주식 수 기준으로 썼습니다.
한국이 10위에 있습니다
10위 EWY는 한국 주식을 담은 ETF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이름들이 들어 있죠.
여기서도 방금 본 함정이 그대로 나옵니다. 브리지워터는 2분기에 EWY를 38만 주 줄였습니다. 그런데 순위는 상위 12위 밖에서 10위로 올라왔습니다. 2분기에 이 ETF가 64.1% 올랐기 때문입니다.
팔았는데 자리가 커진 것입니다. 표만 보면 “한국 비중을 늘렸다”고 읽기 쉬운 자리입니다.
낙관과 공포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지수 26.8%는 시장 전체를 값싸게 들고 가는 방법이다. 개별 종목에서 틀려도 이 칸이 표를 붙들어 준다. (구조)
에너지·금을 늘리고 기술을 줄인 것은 한쪽으로 쏠린 표를 되돌린 움직임으로 읽을 수 있다. (균형)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1,200건 중 어느 것이 판단이고 어느 것이 자동 조절인지 13F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읽어낼 수 있는 게 그만큼 적다. (가독)
지수 비중이 커질수록 이 표는 시장 평균에 가까워진다. 수수료를 내고 볼 이유가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효용)
글쓴이 한마디 — 이 표를 처음 열었을 때 1,200이라는 숫자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그런데 상위 12개를 적어 내려가다가 1위·2위·8위가 같은 지수라는 걸 보고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부지런한 쪽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 쪽이 표의 4분의 1이었거든요. 지난주 특집에서 “건수는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다”라고 썼는데, 브리지워터는 그 문장을 8배로 늘려 놓은 사례였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브리지워터의 2분기 표는 243.8억 달러, 석 달 동안 1,200번 움직였습니다. 1분기 1,255번과 거의 같으니 평소의 속도입니다.
그런데 1·2·8위가 전부 S&P500 ETF고 합치면 26.8%입니다. 1분기 두 상품 합 20.48%에서 더 두꺼워졌습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에너지와 금을 늘리고 아마존·반도체를 줄였습니다. 다만 AMD·램리서치·EWY는 주식을 팔았는데도 비중이 올랐습니다 — 주가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나이그렌의 157번이 많아 보였다면, 오늘 표는 그 8배를 두 분기 연속으로 하고도 표의 4분의 1을 지수에 두고 있었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