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빌 나이그렌(해리스 어소시에이츠)의 2분기 표는 162종목에 754억 달러(약 108.6조 원)이고, 1위 큐리그 닥터페퍼의 비중이 4.03%입니다.
석 달 동안 157번 사고팔았습니다. 그런데 평가액은 0.5%밖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많이 움직였는데 표가 그대로인 이유 — 그 답이 이 표를 읽는 방법입니다.
🎯 나이그렌의 원칙 — ‘값어치보다 싼 것을 넓게 담는다.’ 오크마크 펀드를 오래 이끌어 온 가치투자 계열입니다. 한 종목에 크게 걸지 않고 여러 자리에 나눠 담아 값과 값어치의 차이가 좁혀지길 기다립니다.

1위가 4%인 표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종목 | 2분기 비중 | 1분기 비중 |
|---|---|---|
| 큐리그 닥터페퍼() | 4.03% | 3.27% |
| 에어비앤비() | 3.58% | 3.23% |
| 세일즈포스() | 3.35% | 3.71% |
| 아이큐비아() | 3.12% | 2.77% |
| 캐피털원() | 3.06% | 2.52% |
| 알파벳() | 2.97% | 3.22% |
| 찰스슈왑() | 2.96% | 2.73% |
|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 2.95% | 3.43% |
| 타가 리소스() | 2.82% | 2.91% |
| 퍼스트 시티즌스() | 2.54% | 2.38% |
| 엘리번스 헬스() | 2.53% | 상위 밖 |
| 델타항공() | 2.15% | 상위 밖 |
상위 12개를 다 더해도 36%입니다. 크리스 혼의 상위 4개가 76.59%였던 것과 견주면 무게가 완전히 다르게 퍼져 있습니다.
이런 표에서는 ‘1위 종목’이 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큐리그 닥터페퍼가 4.03%라는 건 그 회사에 크게 걸었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것도 크게 걸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석 달 동안 157번
| 구분 | 건수 |
|---|---|
| 신규 매수 | 13 |
| 청산 | 9 |
| 증액 | 51 |
| 감액 | 84 |
| 합계 | 157 |
그런데 평가액은 750억 달러(약 108조 원)에서 754억 달러(약 108.6조 원)로 0.5% 늘었을 뿐입니다. 1분기 편에서 본 넓은 표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매매 건수가 많다고 ‘많이 바꿨다’는 뜻은 아닙니다. 162종목을 굴리면 자리마다 조금씩 손보는 것만으로도 건수가 쉽게 쌓입니다. 반대로 혼처럼 11종목이면 한 건이 표 전체를 흔듭니다. 건수는 종목 수의 함수라, 서로 다른 크기의 표를 건수로 비교하면 오독이 됩니다.
새로 담은 쪽에 ETF가 5개입니다
신규 13개를 성격으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 성격 | 종목 |
|---|---|
| ETF·지수 | VUG · IJK · RSP · IJR · XT |
| 반도체 | AMD · 마이크론() · 인텔() |
| 그 밖 | 쿠퍼(COO) · 부킹() · 비르켄스탁() 외 |
ETF가 5개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대신 시장 한 덩어리를 통째로 담은 자리입니다.
반도체 3개(AMD·마이크론·인텔)는 같은 분기 필립 라폰트와 겹칩니다. 두 사람 다 엔비디아보다 다른 반도체에 새 자리를 냈습니다.
청산 9개에는 엑슨모빌()이 들어 있고, 콜옵션 자리 둘(ACN·FISV 관련)도 정리했습니다. 액센츄어는 같은 분기 와첸하임이 새로 담은 종목이라 방향이 갈린 자리입니다 — 액센츄어 실적 미리보기에서 다뤘습니다.
30인의 표에 놓고 보면
2분기 표를 낸 30인 중 나이그렌은 평가액 2위입니다. 버크셔가 2,993억 달러(약 431조 원)로 압도적 1위이고, 그다음이 754억 달러(약 108.6조 원)의 해리스입니다.
그런데 표의 모양은 정반대입니다.
| 버크셔 | 해리스(나이그렌) | |
|---|---|---|
| 평가액 | 2,993억 달러(약 431조 원) | 754억 달러(약 108.6조 원) |
| 1위 종목 비중 | 애플 22.04% | KDP 4.03% |
| 신규·청산 | 1건 · 1건 | 13건 · 9건 |
같은 가치투자 계열로 묶이는 두 사람인데, 한쪽은 아는 회사 몇 개에 크게 담고 다른 쪽은 넓게 나눠 담습니다. 값어치보다 싸게 산다는 문장은 같아도, 실행 단계에서 이만큼 갈립니다.
알파벳에서는 클래스를 갈아탔습니다
2분기 30인 특집에서 짚은 대목입니다.
| 클래스 | 변화 |
|---|---|
| +105만 주 | |
| −213만 주 |
합치면 108만 주 순감입니다. 같은 분기에 필립 라폰트는 거꾸로 갈아타 순증이었습니다. 어느 클래스를 집어 드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방향이 뒤바뀌어 보입니다.
같은 분기, 같은 종목을 두고 방향이 갈린 자리는 방향을 갈라 집은 자리 네 가지 모양에 따로 모았습니다.
📅 그때: 6월 30일의 표
이 표는 S&P500이 7,499로 올라선 무렵에 찍혔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2%, 국제유가()는 배럴당 69달러대였습니다. 나이그렌은 그 석 달 동안 엑슨모빌을 비우고, 시장 전체를 담는 ETF 다섯과 반도체 셋을 새로 들였습니다.
📈 그래서 지금은?
넓게 나눈 표답게 상위 12개의 방향은 갈렸습니다. 10월 6일 종가(배당 조정) 기준으로 6월 30일 이후 세일즈포스 +43.9%, 아이큐비아 +34.6%,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25.1%가 앞섰고, 1위 큐리그 닥터페퍼는 −4.2%, 델타항공은 −10.5%였습니다. 12개 중 8개가 오르고 4개가 내렸습니다.
가장 크게 움직인 자리는 표 밖에 있었습니다. 9월 초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막히면서 WTI는 10월 6일 89달러대로 올랐고, 2분기에 비운 엑슨모빌은 같은 기간 +21.1%였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10년물 금리는 5.27%까지 올라왔습니다. 새로 담은 반도체 셋도 AMD +11.8%, 마이크론 −9.4%, 인텔 −19.4%로 갈렸습니다. 7~9월 매매는 11월 16일(월) 마감인 3분기 13F에서 확인됩니다.
낙관과 경계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162종목을 값어치보다 싸게 나눠 담았다. 몇 자리가 틀려도 세일즈포스·아이큐비아처럼 차이가 좁혀지는 자리가 표를 받친다. (밸류)
석 달 사이 유가·금리가 크게 움직였지만, 1위가 4%인 표는 한 가지 충격에 통째로 끌려가지 않는다. 언제 오를지 몰라도 기다릴 수 있는 구조다. (타이밍)
은행·거래소·소비 등 여러 업종에 걸쳐 있어, 금리가 어느 쪽으로 가든 표 안에서 득을 보는 자리가 생긴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162종목이면 어느 자리가 결과를 만들었는지 표로는 알 수 없다. ETF 다섯은 개별 종목에서 답을 찾기 어려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밸류)
엑슨모빌을 비운 뒤 유가가 뛰었다. 이 표에는 얼마에 팔았는지가 적혀 있지 않다. (타이밍)
10년물 금리가 5%를 넘는 동안 항공·소비 쪽은 연료비와 이자 부담을 함께 진다. 델타항공과 큐리그 닥터페퍼가 먼저 흔들렸다. (거시)
글쓴이 한마디 — 표가 짧은 쪽(혼 11종목)과 긴 쪽(나이그렌 162종목)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걸 알려줄까요. 답은 ‘다른 걸 알려준다’였습니다. 짧은 표는 한 사람의 판단이 또렷하게 보이고, 긴 표는 어느 업종에 돈이 흘러갔는지가 보입니다. 나이그렌의 신규 13개에서 ETF 5개와 반도체 3개를 본 게 그런 경우였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빌 나이그렌의 2분기 표는 162종목, 1위가 4.03%입니다. 상위 12개를 다 더해도 36%뿐입니다. 석 달 동안 157번 사고팔았지만 평가액은 0.5% 늘었을 뿐입니다.
새로 담은 13개 중 5개가 ETF이고 3개가 반도체(AMD·마이크론·인텔)입니다. 알파벳은 두 클래스를 반대로 움직여 108만 주 순감이었습니다.
6월 30일 이후 상위 12개는 8개가 오르고 4개가 내렸고, 표 밖으로 내보낸 엑슨모빌은 유가와 함께 21.1% 올랐습니다. 넓게 나눈 표는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는 대신, 무엇이 결과를 만들었는지도 한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