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번 주는 11줄짜리 표로 시작했습니다. 크리스 혼은 528억 달러를 11종목에 담았고, 1위가 33.59%였습니다.
오늘 표는 그 반대쪽 끝입니다. 빌 나이그렌(해리스 어소시에이츠)은 162종목을 들고 있고, 1위가 4.03%입니다. 그리고 석 달 동안 157번 사고팔았습니다.
그런데 평가액은 0.5%밖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 나이그렌의 원칙 — ‘값어치보다 싼 것을 넓게 담는다.’ 오크마크 펀드를 오래 이끌어 온 가치투자 계열입니다. 한 종목에 크게 걸지 않고 여러 자리에 나눠 담아 값과 값어치의 차이가 좁혀지길 기다립니다.

1위가 4%인 표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종목 | 2분기 비중 | 1분기 비중 |
|---|---|---|
| 큐리그 닥터페퍼() | 4.03% | 3.27% |
| 에어비앤비() | 3.58% | 3.23% |
| 세일즈포스() | 3.35% | 3.71% |
| 아이큐비아() | 3.12% | 2.77% |
| 캐피털원() | 3.06% | 2.52% |
| 알파벳() | 2.97% | 3.22% |
| 찰스슈왑() | 2.96% | 2.73% |
|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 2.95% | 3.43% |
| 타가 리소스() | 2.82% | 2.91% |
| 퍼스트 시티즌스() | 2.54% | 2.38% |
| 엘리번스 헬스() | 2.53% | 상위 밖 |
| 델타항공() | 2.15% | 상위 밖 |
상위 12개를 다 더해도 36%입니다. 혼의 상위 4개가 76.59%였던 것과 견주면 무게가 완전히 다르게 퍼져 있습니다.
이런 표에서는 ‘1위 종목’이 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큐리그 닥터페퍼가 4.03%라는 건 그 회사에 크게 걸었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것도 크게 걸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석 달 동안 157번
| 구분 | 건수 |
|---|---|
| 신규 매수 | 13 |
| 청산 | 9 |
| 증액 | 51 |
| 감액 | 84 |
| 합계 | 157 |
그런데 평가액은 750억 달러에서 754억 달러로 0.5% 늘었을 뿐입니다.
매매 건수가 많다고 ‘많이 바꿨다’는 뜻은 아닙니다. 162종목을 굴리면 자리마다 조금씩 손보는 것만으로도 건수가 쉽게 쌓입니다. 반대로 혼처럼 11종목이면 한 건이 표 전체를 흔듭니다. 건수는 종목 수의 함수라, 서로 다른 크기의 표를 건수로 비교하면 오독이 됩니다.
새로 담은 쪽에 ETF가 5개입니다
신규 13개를 성격으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 성격 | 종목 |
|---|---|
| ETF·지수 | VUG · IJK · RSP · IJR · XT |
| 반도체 | AMD · 마이크론() · 인텔() |
| 그 밖 | 쿠퍼(COO) · 부킹() · 비르켄스탁() 외 |
ETF가 5개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대신 시장 한 덩어리를 통째로 담은 자리입니다.
반도체 3개(AMD·마이크론·인텔)은 어제 본 라폰트와 겹칩니다. 두 사람 다 엔비디아가 아닌 쪽을 새로 담았습니다.
청산 9개에는 엑슨모빌()이 들어 있고, 콜옵션 자리 둘(ACN·FISV 관련)도 정리했습니다.
30인의 표에 놓고 보면
2분기 표를 낸 30인 중 나이그렌은 평가액 2위입니다. 버크셔가 2,993억 달러로 압도적 1위이고, 그다음이 754억 달러의 해리스입니다.
그런데 표의 모양은 정반대입니다.
| 버크셔 | 해리스(나이그렌) | |
|---|---|---|
| 평가액 | 2,993억 달러 | 754억 달러 |
| 1위 종목 비중 | 애플 22.04% | KDP 4.03% |
| 신규·청산 | 1건 · 1건 | 13건 · 9건 |
같은 가치투자 계열로 묶이는 두 사람인데, 한쪽은 아는 회사 몇 개에 크게 담고 다른 쪽은 넓게 나눠 담습니다. 값어치보다 싸게 산다는 문장은 같아도, 실행 단계에서 이만큼 갈립니다.
알파벳에서는 클래스를 갈아탔습니다
지난 주말 특집에서 짚은 대목입니다.
| 클래스 | 변화 |
|---|---|
| +105만 주 | |
| −213만 주 |
합치면 108만 주 순감입니다. 같은 분기에 필립 라폰트는 거꾸로 갈아타 순증이었습니다. 어느 클래스를 집어 드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방향이 뒤바뀌어 보입니다.
낙관과 공포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1위가 4%인 표는 한 종목이 무너져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분산 자체가 방어 장치다. (구조)
평가액이 제자리인 분기에도 157번 손봤다. 값과 값어치의 차이를 계속 좁히려 한 흔적으로 읽을 수 있다. (운용)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162종목이면 어느 자리가 결과를 만들었는지 표로는 알 수 없다. 13F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이 그만큼 적다. (가독)
ETF를 5개 담았다는 것은 개별 종목에서 답을 찾기 어려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선택)
글쓴이 한마디 — 이번 주 5편을 쓰면서 같은 질문이 계속 돌아왔습니다. 표가 짧은 쪽(혼 11종목)과 긴 쪽(나이그렌 162종목)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걸 알려줄까. 답은 ‘다른 걸 알려준다’였습니다. 짧은 표는 한 사람의 판단이 또렷하게 보이고, 긴 표는 어느 업종에 돈이 흘러갔는지가 보입니다. 나이그렌의 신규 13개에서 ETF 5개와 반도체 3개를 본 게 그런 경우였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빌 나이그렌의 2분기 표는 162종목, 1위가 4.03%입니다. 상위 12개를 다 더해도 36%뿐입니다. 석 달 동안 157번 사고팔았지만 평가액은 0.5% 늘었을 뿐입니다.
새로 담은 13개 중 5개가 ETF이고 3개가 반도체(AMD·마이크론·인텔)입니다. 알파벳은 두 클래스를 반대로 움직여 108만 주 순감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11줄짜리 표로 시작해 162종목짜리 표로 끝났습니다. 같은 분기, 같은 시장을 두고 두 사람이 만든 표의 모양이 이만큼 다릅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