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나이키가 2027 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을 한국시간 10월 2일 새벽 5시 무렵 발표합니다. 미국 시간으로 10월 1일 장 마감 직후입니다.
지난 분기 숫자만 보면 좋아 보였습니다.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07% 늘었습니다. 그런데 주당순이익 0.72달러 가운데 0.52달러가 관세 환급이었습니다. 한 번 들어오고 다시 오지 않는 돈입니다.
그래서 이번 발표는 사실상 환급을 걷어 낸 나이키의 실력이 처음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주가는 그사이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무슨 회사인가
나이키는 운동화·운동복·스포츠 용품을 설계하고 파는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회사입니다. 직접 공장을 돌리기보다 디자인·마케팅·유통을 맡고, 생산은 주로 해외 협력 공장에 맡깁니다. 그래서 수입 관세가 원가에 바로 걸립니다.
파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백화점·스포츠 매장 같은 도매와, 자체 매장·앱으로 파는 나이키 다이렉트입니다. 2026 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 매출은 464억 달러(약 63.3조 원)로 1년 전과 같았습니다. 그 안에서 방향은 갈렸습니다.
| 2026 회계연도 | 매출 | 1년 전 대비 |
|---|---|---|
| 전체 | 464억 달러(약 63.3조 원) | 변동 없음 |
| 도매 | 275억 달러(약 37.5조 원) | +6% |
| 나이키 다이렉트 | 177억 달러(약 24.2조 원) | −6% |
| 컨버스 | 12억 달러(약 1.6조 원) | −31% |
몇 년 동안 공들였던 자체 판매가 줄고 도매가 다시 늘어난 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늘고 중화권·유럽이 줄었습니다.

지난 분기 숫자에서 먼저 걷어낼 것
6월 30일 발표한 4분기(3~5월) 숫자를 환급 전후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 4분기 항목 | 발표 숫자 | 관세 환급 몫 | 환급을 빼면 |
|---|---|---|---|
| 주당순이익 | 0.72달러 | 0.52달러 | 약 0.20달러 |
| 매출총이익률 | 49.2% | 약 9%p | 약 40% |
| 매출 | 110억 달러(약 15.0조 원) | — | 1년 전 대비 −1% |
환급은 2026년 2월 20일 미국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근거한 관세를 무효로 판결하면서, 이미 낸 관세를 돌려받을 것으로 회사가 예상한 금액입니다. 회사는 이 환급 예상액 9.86억 달러(약 1.3조 원)를 4분기 원가에서 덜어 냈고, 매출총이익률이 1년 전보다 8.9%p 올랐는데, 회사가 밝힌 환급 효과가 약 9%p입니다. 환급을 빼면 매출총이익률은 1년 전과 거의 같은 40% 안팎이라는 뜻입니다.
회사도 이를 먼저 알렸습니다. 발표 1주일 전인 6월 23일 공시에서 “관세 환급은 기존 가이던스에 없던 일회성 이익이며, 이를 빼면 4분기 실적은 대체로 가이던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이익 11억 달러(약 1.5조 원), 1년 전보다 407% 증가는 사실이지만 사업이 다섯 배 좋아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1년 전 4분기는 이익이 크게 줄었던 분기라 기준이 낮았고, 이번에는 다시 오지 않는 환급이 더해졌습니다. 이런 비경상 항목(한 번만 생기는 이익·손실)이 있으면 “무엇을 빼면 얼마인가”부터 찾아야 방향을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시장이 보는 숫자
이번 1분기 비교 대상은 1년 전 같은 분기입니다. 당시 매출은 117.2억 달러(약 16.0조 원), 주당순이익은 0.49달러였습니다. 미리보기 기사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는 매출 113.2억 달러(약 15.5조 원), 주당순이익 0.44달러 안팎으로, 둘 다 1년 전보다 낮습니다.
눈여겨볼 곳은 세 군데입니다.
- 매출총이익률 — 해외 투자 매체 TIKR(9월 25일)는 6월 콜에서 당시 CFO가 이익률 개선이 1분기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환급 효과가 빠진 첫 분기라, 이 숫자가 1년 전보다 올라가는지가 가장 직접적인 확인 지점입니다.
- 나이키 다이렉트와 중화권 — 2026 회계연도 내내 줄어든 두 곳입니다. 감소 폭이 줄어드는지, 더 커지는지를 봅니다.
- 새 CFO의 첫 발표 — 8월 17일 화이자 CFO 출신 데이비드 덴턴이 합류했습니다. 새 CFO가 처음 내놓는 전망이라, 다음 분기 숫자를 어떻게 잡는지도 봅니다.
일정과 시장 예상치는 발표 시점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이 블로그가 2분기 13F를 정리해 온 거장 30여 명의 상위 보유 12종목(2026년 6월 30일 기준)에 나이키는 한 명의 표에도 없습니다. 0인입니다.
전체 보유로 넓히면 가장 큰 자리는 빌 나이그렌의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입니다. 14,403,570주, 5.9억 달러(약 8,054억 원)로 표의 0.78%, 50위입니다. 1분기 14,776,259주에서 2.5% 줄였고, 비중은 1.04%에서 내려왔습니다. 브리지워터는 1분기 6,742주(표의 0.01% 미만)를 2분기에 정리했는데, 방향을 읽을 규모는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 아침 다룬 국민연금의 2분기 표에 나이키가 있습니다. 206위, 3,088,640주, 1.3억 달러(약 1,774억 원), 표의 0.08%입니다. 주식 수는 1분기 2,841,410주에서 8.7% 늘었는데 비중은 0.11%에서 0.08%로 줄었습니다. 그 분기 나이키 주가가 21.6% 내렸기 때문입니다. 넓게 담는 연기금에게도 작은 칸입니다.
모두가 아는 회사인데 거장들의 상위 보유에는 없다는 것, 그 부재도 읽을 만한 사실입니다.
그때와 지금
1년 전(2025년 9월 30일) 67.50달러였던 주가는 2026년 3월 31일 51.80달러, 6월 30일 40.62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6월 실적 발표 다음 날에는 42.61달러로 4.9% 올랐지만 오래가지 않았고, 9월 30일 종가는 35.40달러입니다. 1년 동안 47.6%, 6월 30일 이후로도 12.9% 내렸습니다. 분할을 반영한 종가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사이 경영진도 바뀌었습니다. CFO가 교체됐고, 최고회계책임자도 9월 4일자로 떠나 새 CFO가 그 역할을 임시로 겸합니다. 9월 15일에는 LVMH의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이사로 합류했습니다.
바뀌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엘리엇 힐 CEO는 6월 발표에서 “매출 역풍이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퍼포먼스 제품에서 진전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회계연도 말 재고는 75억 달러(약 10.2조 원)로 1년 전과 같았는데, 회사 설명으로는 수량은 늘고 제품 구성이 바뀐 결과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재고 수량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함께 볼 자리입니다.
😇 낙관과 😈 경계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환급을 빼도 매출총이익률이 1년 전보다 올라간다면, 관세 부담을 가격·원가로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첫 증거가 된다. 도매가 2026 회계연도에 6% 늘어난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 (밸류)
주가가 12년 만의 낮은 수준이라 기대가 이미 많이 낮아져 있다. 숫자를 받아들이는 눈높이가 그만큼 내려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타이밍)
IEEPA 관세가 무효가 되면서 수입 원가를 누르던 한 축이 빠졌다. 환급 현금 약 3억 달러(약 4,095억 원)도 이미 들어왔다. (거시)
😈 경계 시나리오 · IF 악마
지난 분기 이익의 대부분이 환급이었다. 그 몫이 빠진 이번 분기는 시장 예상치부터 1년 전보다 낮다(0.44달러 vs 0.49달러). (밸류)
새 CFO의 첫 발표에서 전망을 보수적으로 다시 잡으면 실적 자체보다 가이던스가 주가를 흔들 수 있다. 시장 예상치도 최근 한 달 사이 조금 낮아졌다. (타이밍)
중화권 매출 감소와 소비 둔화가 겹치면 도매 성장만으로는 전체 매출을 받치기 어렵다. (거시)
글쓴이 한마디 — 6월 보도자료에서 “순이익 407% 증가”를 처음 읽었을 때는 반등으로 보였습니다. 같은 문장 끝에 “관세 환급 0.52달러 포함”이 붙어 있었고, 그걸 빼니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발표는 그 환급이 없는 첫 분기입니다. 숫자가 좋든 나쁘든, 처음으로 ‘더하기 없는’ 나이키를 보는 셈입니다.
출처
- SEC EDGAR — NIKE, Inc. 8-K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보도자료 (2026-06-30)
- SEC EDGAR — NIKE, Inc. 8-K CFO 교체·4분기 예비 실적 안내 (2026-06-23)
- SEC EDGAR — NIKE, Inc. 8-K 이사 선임 (2026-09-16)
- SEC EDGAR — 13F-HR 2026년 6월 30일 기준 (국민연금·브리지워터 등)
- TIKR — 나이키 1분기 실적 앞두고 봐야 할 것 (2026-09-25)
- 야후 파이낸스(Zacks) — 나이키 1분기 실적 미리보기
- Congress.gov(CRS) — 대법원의 IEEPA 관세 무효 판결
- 뉴시스 — 원·달러 환율 1365.1원 마감 (2026-09-28)
- 야후 파이낸스 — NKE 일별 종가·실적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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