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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미국 SEC에 낸 2026년 2분기 13F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반도체입니다. 마이크론·AMD·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인텔, 다섯 종목의 비중이 1분기 2.69%에서 6.25%로 두 배 넘게 커졌습니다.
“국민연금이 반도체를 크게 샀다”고 읽기 쉬운 표입니다. 그런데 다섯 종목의 주식 수 변화는 −2.0%에서 +1.4% 사이였습니다. 표를 바꾼 것은 매수가 아니라 2분기 반도체 주가였습니다. 오늘은 이 표를 비중이 아니라 주식 수로 다시 읽어 봅니다.
🎯 국민연금의 원칙 — ‘넓게 담고, 정해진 비중을 지킨다.’ 한 사람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거장이 아니라, 기금운용위원회가 정한 자산별 목표 비중을 따르는 국민 노후 자금입니다. 올해 1월 해외주식 목표비중을 38.9%에서 37.2%로 낮췄고, 5월에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로 올렸습니다.

552종목, 상위 12개가 표의 3분의 1 남짓
2분기 표는 552종목, 1,550.8억 달러(약 211.7조 원)로 1분기 1,316.8억 달러(약 179.7조 원)보다 17.8% 커졌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주식과 ETF만 담기고, 국내 주식·채권·대체투자는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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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종목 | 2분기 비중 | 1분기 비중 | 주식 수 변화 |
|---|---|---|---|---|
| 1 | 엔비디아() | 6.56% | 6.79% | −0.9% |
| 2 | 애플() | 5.88% | 5.98% | +1.6% |
| 3 | 마이크로소프트() | 3.67% | 4.19% | +2.2% |
| 4 | 아마존() | 3.22% | 3.23% | +2.6% |
| 5 | 알파벳() | 3.02% | 2.79% | +2.4% |
| 6 | 알파벳 C주() | 2.40% | 2.31% | −0.6% |
| 7 | 브로드컴() | 2.34% | 2.21% | +2.5% |
| 8 | 인베스코 MSCI USA ETF() | 2.29% | 2.35% | 그대로 |
| 9 | 마이크론() | 2.15% | 0.74% | +0.4% |
| 10 | S&P500 ETF() | 1.99% | 2.04% | 그대로 |
| 11 | 메타() | 1.76% | 2.04% | +3.3% |
| 12 | 테슬라() | 1.63% | 1.66% | +2.2% |
상위 12개를 더하면 36.9%입니다. 눈에 띄는 칸은 9위 마이크론입니다. 1분기 19위에서 올라왔는데, 주식 수는 2,876,052주에서 2,886,160주로 0.4% 늘었을 뿐입니다.
반도체 다섯 종목, 비중은 두 배·주식 수는 그대로
| 종목 | 비중 (1분기→2분기) | 주식 수 | 2분기 주가 |
|---|---|---|---|
| 마이크론() | 0.74% → 2.15% | +0.4% | +241.7% |
| 0.55% → 1.35% | +1.4% | +185.6% | |
| 램리서치() | 0.55% → 0.94% | −0.1% | +103.0% |
|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 0.51% → 0.91% | +0.5% | +111.8% |
| 인텔() | 0.34% → 0.90% | −2.0% | +216.4% |
주가는 3월 31일과 6월 30일 종가(배당 조정)입니다. 표 전체가 17.8% 커지는 동안 반도체 주가는 103~242% 올랐으니, 한 주도 더 사지 않아도 몫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섯 종목의 6월 말 평가액은 97.0억 달러(약 13.2조 원)입니다.
13F의 비중은 주식 수 × 주가 ÷ 전체 평가액입니다. 그래서 “비중이 커졌다”와 “더 샀다”는 다른 말입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식을 2.2% 늘렸는데 비중은 4.19%에서 3.67%로 내려갔습니다(2분기 주가 +1.0%). 메타도 주식 +3.3%에 비중은 2.04%→1.76%였습니다. 원리는 13F의 함정 ② 비중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늘린 것 — 조금씩, 거의 전부
주식 수로 보면 2분기에 한 일은 단순합니다. 372종목을 늘리고 154종목을 줄였습니다. 상위 12개 중 8개가 1~3%씩 늘었고, 1위 엔비디아는 439,562주(0.9%)를 줄인 정도였습니다. 한두 종목에 거는 움직임이 아니라 넓은 표 전체에 조금씩 채워 넣는 모양입니다.
신규는 16종목, 청산은 27종목입니다. 신규 중 가장 큰 것은 6월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 350만 주, 5.98억 달러(약 8,163억 원)입니다. 청산 중 가장 큰 것은 코테라 에너지()로 표의 0.01%였습니다. 신규로 잡힌 마시 앤드 매클레넌은 1분기 신고에만 빠졌던 종목이라 새로 샀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자세한 대조는 국민연금 모음 페이지).
📅 그때: 6월 30일의 표
이 표는 반도체가 가장 뜨거웠던 무렵에 찍혔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분기에 87.8% 올랐고, 6월 30일은 최고치(6월 22일)보다 2.6% 낮은 자리였습니다. 국민연금 표가 반도체로 기운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석 달의 결과입니다.
📈 그래서 지금은?
흐름은 거꾸로 갔습니다. 9월 28일 종가 기준 반도체 지수는 6월 30일보다 12.5% 낮고, 7월 29일에는 26.7%까지 내려갔습니다. 램리서치 −27.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32.6%, 인텔 −16.9%, 마이크론 −8.7%, AMD +4.6%입니다. 반대로 2분기에 비중이 줄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36.8%, 메타는 +27.1%였습니다.
6월 말 주식 수를 그대로 들고 있었다고 가정하면, 반도체 다섯 종목 평가액은 9월 28일 종가로 약 84.0억 달러(약 11.5조 원)로 13% 남짓 줄어든 셈입니다. 2분기의 착시가 3분기에는 반대로 풀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7~9월 매매는 11월 중순 3분기 13F에서 확인됩니다. 해외주식 목표비중이 낮아진 만큼, 미국 주식에 새로 들어가는 돈의 속도도 느려질 수 있습니다.
낙관과 경계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주식 수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넓게 담아, 한 업종의 과열에 따로 올라타지 않았다. (밸류)
3분기 표에서 반도체 비중이 내려와도 매도로 읽을 이유는 없다. 가격이 되돌아간 몫일 수 있다. (타이밍)
6월 이후 빅테크가 오르며 표 안의 무게가 스스로 균형을 찾고 있다. (거시)
😈 경계 시나리오 · IF 악마
시가총액을 따라가는 표는 오른 업종의 위험이 저절로 커진다. (밸류)
표가 커진 직후 반도체 지수가 한때 26.7% 내려갔다. 커진 몫만큼 평가액도 크게 흔들린다. (타이밍)
해외주식 목표비중이 낮아지는 흐름이라 미국 주식 표의 증가 속도는 둔해질 수 있다. (거시)
글쓴이 한마디 — 마이크론이 9위에 올라온 것을 보고 “국민연금도 반도체를 샀구나” 하고 적을 뻔했습니다. 주식 수 칸을 붙이자 0.4%가 나왔고, 질문이 “무엇을 샀나”에서 “무엇이 저절로 커졌나”로 바뀌었습니다. 552종목을 넓게 담는 표에서는 매매보다 가격이 표를 더 많이 바꿉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국민연금의 2분기 미국 주식 표는 552종목, 1,550.8억 달러(약 211.7조 원)입니다. 반도체 다섯 종목의 비중은 2.69% → 6.25%로 커졌지만 주식 수는 거의 그대로였고, 2분기 주가가 103~242% 오른 결과입니다. 실제 매매는 372종목을 조금씩 늘린 넓고 얕은 움직임이었습니다. 6월 이후 반도체가 내리고 빅테크가 올라, 3분기 표에서는 이 착시가 반대로 풀릴 수 있습니다.
출처
- SEC EDGAR — National Pension Service 13F-HR (2026년 6월 30일 기준, 2026-08-13 제출)
- SEC EDGAR — National Pension Service 13F-HR 목록 (2026년 3월 31일 기준 포함)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국민연금기금 운용, 해외주식 비중 줄이고 국내주식 늘린다 (2026-01-27)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국민연금,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 14.9%→20.8%로 상향 (2026-05-28)
- 뉴시스 — 원·달러 환율 1365.1원 마감 (2026-09-28)
- 야후 파이낸스 — 종목·지수 종가(배당 조정, yfinance로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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