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어제 무디스를 봤다면, 오늘은 그 쌍둥이입니다. 세계 채권에 신용등급을 매기는 회사는 사실상 둘 — 무디스()와 S&P글로벌(S&P Global). 흥미롭게도 이 두 회사를 두고 거장들이 움직인 방향이 거의 똑같습니다. 크리스 혼이 크게 담았고, 리 루는 새로 들어왔으며, 필립 라폰트는 이번 분기 정리했습니다 — 무디스에서 봤던 그 그림 그대로입니다.
S&P글로벌은 무디스와 같은 신용평가 복점인 데다, 한 가지를 더 갖고 있습니다 — 바로 S&P500 지수입니다. 전 세계 펀드가 이 지수를 따라가려면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하죠. 신용등급이라는 통행료에 ‘지수 사용료’까지 얹힌 셈이라, 거장들이 ‘해자 위의 해자’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S&P글로벌()는 무슨 회사인가
핵심은 셋입니다. 채권에 등급을 매기는 신용평가(무디스와 복점), 전 세계가 벤치마크로 쓰는 S&P500 등 지수, 그리고 기업·시장 데이터를 파는 시장 정보 사업입니다. 직접 돈을 빌려주거나 위험을 지지 않고, 거래와 투자가 일어날 때마다 조금씩 수수료를 걷는 구조 — 무디스와 결이 같되, 지수라는 축이 하나 더 있어 더 넓습니다.
거장 2인의 S&P글로벌
거장 20인 중 상위 보유 목록에 S&P글로벌을 올린 건 둘입니다. 비중은 각자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 거장 | SPGI 비중 | 이번 분기 움직임 |
|---|---|---|
| 크리스 혼 (TCI) | 13.2% | 확대 |
| 리 루 (히말라야) | 1.6% | 신규 |
무디스에서 13.8%를 실었던 크리스 혼은, S&P글로벌에도 13.2%를 담았습니다 — 신용평가 복점을 양쪽 다 크게 들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리 루는 무디스에 이어 S&P글로벌도 새로 담았습니다.
무디스와 똑같이, 라폰트는 나갔다
방향이 엇갈린 것도 무디스와 판박이입니다. 들어온 쪽 — 리 루가 새로 담았고, 혼은 비중을 더 늘렸습니다. 나간 쪽 — 어제 무디스에서 봤던 것처럼, 라폰트가 S&P글로벌도 이번 분기 정리했습니다. 그는 신용평가 두 곳을 함께 덜어내고 반도체 장비·전력으로 무게를 옮겼습니다.
같은 거장들이 무디스와 S&P글로벌을 똑같은 방향으로 담고 뺐다는 건, 이들이 두 회사를 ‘개별 종목’이 아니라 ‘신용평가 복점’이라는 하나의 베팅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7월)
지금(2026년 7월) 확인된 그림은 무디스와 마찬가지로 우호적입니다. AI가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수요였습니다 —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 자금을 채권으로 조달하면서, 그 채권에 등급을 매기는 신용평가 수요가 늘었습니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이들의 채권 발행은 지난해 전체를 훌쩍 넘겼고, S&P글로벌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도 두 자릿수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S&P글로벌은 자사 데이터에 AI 기능을 얹어 추가 요금을 받는 사업도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물음도 같습니다 — 금리가 높거나 불확실해지면 채권 발행이 줄고, 발행이 줄면 등급 수요도 줄어드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낙관과 공포 — 해자 위의 해자,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채권이 존재하는 한 등급은 필요하고, 지수가 존재하는 한 사용료가 걷힌다 — 두 겹의 통행료가 겹친 사업이다. 혼이 양쪽 복점을 다 크게 실은 이유다. (전략)
AI 투자금이 채권으로 조달되는 국면이 이어지면, 신용평가는 오히려 수혜를 본다. 리 루의 신규 진입은 이 쪽 베팅일 수 있다. (타이밍)
지수·데이터 사업은 시장이 커질수록 함께 커지는 구조적 성장축이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해자가 깊어도 값이 싼 건 아니다 — 이미 비싸다면 성장이 조금만 둔해져도 밸류에이션부터 빠진다. 라폰트의 청산은 이 부담을 덜어낸 것일 수 있다. (밸류)
금리가 높게 유지돼 채권 발행이 얼어붙으면, 신용평가 수요도 함께 식는다. (타이밍)
AI가 신용분석과 시장 데이터를 값싸게 대체하기 시작하면, ‘데이터를 쥔 해자’라는 전제가 흔들린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무디스와 똑같이 움직였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신용의 두 관문이 함께 두꺼워질지 함께 얇아질지는 시간이 답합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S&P글로벌은 무디스와 함께 신용평가를 나눠 갖는 복점이고, 거기에 S&P500 지수라는 통행료가 하나 더 얹힌 회사입니다 — 그래서 같은 거장들이 두 회사를 똑같은 방향으로 담고 뺐습니다. 어제 본 무디스와 나란히 보면 ‘신용평가 복점’이라는 하나의 베팅이 선명해지고, 이 복점을 20% 넘게 실은 크리스 혼의 초집중이 궁금하다면 함께 보세요.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