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주 드러켄밀러 편에서 표의 16.4%가 주식이 아니라 콜옵션이라고 썼습니다. 상위 12개 중 셋이 거기 해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표를 비중 순으로만 훑으면 어느 줄이 주식이고 어느 줄이 옵션인지 알 수 없습니다. 형태 칸을 따로 봐야 보입니다.
이번 편은 그 칸 이야기입니다.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정해진 값에, 정해진 날까지, 살 수 있는 권리를 사 두는 것입니다. 주식을 지금 사는 대신 그 표를 삽니다.
| 견주는 항목 | 주식을 산다 | 콜옵션을 산다 |
|---|---|---|
| 지금 내는 돈 | 주가 전액 | 훨씬 적음 |
| 값이 오르면 | 오른 만큼 | 더 크게 |
| 값이 안 오르면 | 그대로 보유 | 기한이 지나면 사라짐 |
| 기한 | 없음 | 있음 |
마지막 줄이 전부입니다. 주식은 기다릴 수 있지만 콜옵션은 기다릴 수 없습니다. 방향뿐 아니라 시점까지 맞혀야 하는 자리입니다.
13F에서 생기는 세 가지 착시
① 비중만 보면 구분이 안 됩니다.
주식과 옵션이 같은 표에 나란히 적힙니다. “이 사람이 표의 16%를 여기 뒀다”는 문장은 맞지만, 그게 오래 들고 갈 자리인지 기한이 걸린 자리인지는 비중이 말해 주지 않습니다.
② 다음 분기에 사라져도 판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주식이 사라졌다 — 팔았다는 뜻입니다.
콜옵션이 사라졌다 — 팔았을 수도 있지만, 기한이 지나 없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둘은 판단이 전혀 다른데 표에서는 똑같이 ‘없음’으로 보입니다.
③ 같은 종목이 두 줄로 나뉩니다.
드러켄밀러의 표에서 인스메드가 5위와 7위에 두 번 나왔습니다. 하나는 주식(2.92%), 하나는 콜옵션(2.76%)이었습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대상 | 주식 | 콜옵션 | 합계 |
|---|---|---|---|
| 인스메드() | 2.92% | 2.76% | 5.68% |
| 브라질 ETF() | 2.28% | 2.80% | 5.08% |
합치면 인스메드는 5.68%로 2위입니다. TSMC(5.40%)를 넘습니다. 그런데 형태별로 흩어 놓으면 5위와 7위로 보입니다. 함정 ②에서 본 것과 같은 종류의 착시입니다 — 표의 정렬이 판단의 크기를 가립니다.

풋도 적힙니다
콜만 적히는 게 아닙니다. 값이 내릴 때 이익이 나는 풋옵션도 보유분이면 적힙니다.
댄 로브의 2분기 표에 S&P500 풋이 있었습니다. 표가 두 배로 커진 분기에 반대편을 함께 댄 것입니다.
그래서 13F를 “이 사람이 무엇에 걸었나”로 읽을 때는 형태 칸을 먼저 봐야 합니다. 콜과 풋이 같은 표에 섞여 있으면 방향이 한쪽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함정 ③에서 본 대로,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는 적히지 않습니다. 옵션은 보이고 숏은 안 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읽어야 하나
① 형태 칸을 먼저 봅니다. 비중 순 정렬은 주식과 옵션을 구분해 주지 않습니다.
② 같은 이름이 두 번 나오면 합칩니다. 흩어 놓으면 작아 보이지만 판단은 하나일 수 있습니다.
③ 사라진 자리를 ‘매도’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콜옵션은 기한이 지나도 사라집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콜옵션은 정해진 값에 살 수 있는 권리이고, 주식과 달리 기한이 있습니다. 13F는 둘을 같은 표에 나란히 적으므로 비중만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 오래 들 자리인지 기한이 걸린 자리인지 비중이 말해 주지 않고, 다음 분기에 사라져도 판 게 아닐 수 있으며, 같은 종목이 두 줄로 흩어져 실제보다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13F에서 무엇을 샀는지는 알 수 있어도, 언제까지 들고 있을 자리인지는 형태 칸을 봐야 압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