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글 / 투자·경제
거장 분석

브루스 버코위츠의 페어홈 2026년 2분기 13F 포트폴리오

1년간 10%를 팔았는데 비중은 2%p만 내려왔습니다

주식 수는 1년 새 10% 줄었습니다.
그런데 비중은 2%p밖에 안 움직였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한 달 전에 본 페어홈의 1분기 표에서 세인트조() 한 종목이 79.67%였습니다. 이번 2분기 표에서는 76.43%입니다. 3.24%p 내려왔으니 거의 안 움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주식 수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같은 기간에 그는 세인트조를 102만 7,800주 팔았습니다. 이번 분기에 그가 줄인 유일한 종목이고, 그게 하필 76%짜리 1위입니다.

페어홈 캐피털(Fairholme Capital)의 2026년 6월 30일 기준 미국 주식은 약 14억 8,989만 달러(약 2.0조 원)입니다. 이 표에서 볼 것은 비중이 아니라 비중과 주식 수가 갈리는 자리입니다.

한쪽으로 깊게 기운 양팔저울 옆 탁자에 방금 덜어낸 조각들이 따로 놓여 있는 장면
큰 덩어리를 올린 접시가 여전히 깊게 기울어 있고 그 옆 탁자에 덜어낸 조각들이 따로 쌓이게 해, 상당량을 덜어냈는데도 기울기는 그대로인 상태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다섯 분기를 나란히 놓으면

세인트조 한 종목만 분기별로 세워 봤습니다.

기준 분기세인트조 주식 수직전 대비비중
2025년 2분기20,204,167주78.54%
2025년 3분기19,578,367주−625,800주78.19%
2025년 4분기19,422,467주−155,900주80.43%
2026년 1분기19,210,167주−212,300주79.67%
2026년 2분기18,182,367주−1,027,800주76.43%

네 분기 연속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4분기를 보면 주식 수가 15만 주 줄었는데 비중은 오히려 78.19% → 80.43%로 올랐습니다.

📌 비중이 오르는 데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① 그 종목을 더 샀다.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경우입니다.

② 아무것도 안 했는데 다른 것들이 더 줄었다. 비중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이라, 분모가 작아지거나 그 종목 주가만 올라도 올라갑니다.

2025년 4분기가 ②였습니다. 판 쪽인데 비중은 올라간 분기입니다.

이건 13F의 함정 ②에서 다룬 그 지점입니다. 비중은 방향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샀는지 팔았는지는 주식 수를 봐야 알 수 있고, 이 표가 그 교과서적인 사례입니다.

1년을 놓고 보면 정확히 10%입니다

2025년 2분기의 2,020만 4,167주에서 이번 2,021,800주가 빠져 1년 동안 10.0%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1년 동안 비중은 78.54% → 76.43%, 2.11%p 내려왔을 뿐입니다. 주식 수로는 10%인데 비중으로는 2%p입니다.

그리고 이 1년치 매도의 51%가 이번 분기 한 번에 나왔습니다. 앞선 세 분기가 각각 62만 주·15만 주·21만 주였는데 이번 분기 혼자 102만 주입니다.

판 것은 하나, 산 것은 셋

2분기 전체 표입니다. 13종목이고, 아래 12개가 비중 0.05% 이상입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순위종목2분기 비중1분기 비중주식 수
1세인트조()76.43%79.67%18,182,367주
2엔터프라이즈()13.46%13.63%5,455,800주
3뱅크 OZK()3.22%2.79%921,252주
4버크셔 해서웨이()2.95%1.60%87,852주
5W.R. 벌리()1.21%1.12%256,350주
6프로그레시브()1.06%0.87%72,200주
7버크셔 해서웨이()0.55%0.09%11주
8화이자()0.37%신규231,000주
9크래프트하인즈()0.32%0.16%202,300주
10캠벨()0.17%신규116,500주
110.17%신규23,800주
12애플()0.05%0.04%2,400주

분기 중 움직임은 신규 3건 · 청산 0건 · 증액 4건 · 감액 1건이었습니다. 청산이 없다는 건 한 종목도 완전히 비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큰 수레 하나가 창고 밖으로 나가는 동안 반대편에서 작은 숟가락 셋이 들어오는 장면
한 번에 실려 나가는 큰 수레와 반대 방향에서 들어오는 작은 숟가락 셋을 대비시켜, 이번 분기의 매도 규모가 신규 매수 셋을 합친 것보다 훨씬 컸음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새로 산 셋을 합쳐도 0.72%

새로 들어온 셋은 화이자·캠벨·UPS입니다. 세 종목을 다 합쳐도 0.72%, 금액으로 약 1,072만 달러(약 147억 원)입니다.

같은 분기에 세인트조에서 덜어낸 102만 7,800주는 약 6,437만 달러(약 882억 원)어치입니다. 판 쪽이 산 쪽의 여섯 배입니다.

규모비중
세인트조 매도약 882억 원−3.24%p
신규 3종목 매수약 147억 원+0.71%p

늘린 넷(크래프트하인즈·버크셔 B·프로그레시브·버크셔 A)도 소액입니다. 가장 큰 증액이 크래프트하인즈 9만 7,000주였습니다.

버크셔를 A주와 B주로 나눠 들고 있습니다

표에서 눈에 띄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4위와 7위가 같은 회사입니다.

  • BRK.B 87,852주 — 2.95%
  • BRK.A 11주 — 0.55%

버크셔 해서웨이는 A주와 B주가 따로 거래됩니다. A주는 한 주가 B주 1,500주에 해당하는 값이라, 11주만으로도 0.55%가 됩니다. 13F는 이 둘을 다른 종목처럼 따로 적기 때문에, 합치지 않고 보면 같은 회사가 두 줄로 나타납니다.

이번 분기에 둘 다 늘었습니다 — B주 3만 7,400주, A주 9주입니다.

낙관과 공포 — 덜어내는 중인 집중,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네 분기 연속 줄였어도 여전히 76%다 — 파는 속도보다 남겨 두는 규모가 훨씬 크다는 뜻이라, 원래의 장기 판단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사업)

청산이 한 건도 없었다. 급하게 자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은 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타이밍)

새로 들어온 셋이 화이자·캠벨·UPS로 경기 방어 성격에 가깝다. 한 점에 몰린 표에 성격이 다른 자리가 조금씩 생기는 구성이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1년치 매도의 절반이 이번 한 분기에 몰렸다. 속도가 달라진 구간이라 다음 분기 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밸류)

76%는 여전히 한 종목이 곧 펀드라는 뜻이다. 10%를 덜어낸다고 집중의 성격이 바뀌지는 않는다. (밸류)

부동산 개발은 금리에 정면으로 묶여 있고, 자산이 플로리다 한 지역에 몰려 있다는 조건도 그대로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102만 7,800주가 줄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왜 줄였는지,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이 서식에 적히는 칸이 아닙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버코위츠의 선택은?

이 표를 최근에 본 다른 집중형 표들과 나란히 두면 차이가 보입니다. 칼 아이칸은 1위가 54%인데 이번 분기에 신규도 청산도 0건으로 아예 움직이지 않았고, 찰리 멍거의 데일리 저널은 네 종목 그대로에 상위 둘이 90%입니다. 버코위츠는 비중은 가장 좁은데 손은 움직이고 있는 쪽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표는 분기 하나만 보면 읽히지 않습니다. 2분기만 떼어 보면 “3%p 내려왔다”로 끝나고, 2025년 4분기만 떼어 보면 “비중이 올랐다”가 됩니다. 둘 다 사실이지만 둘 다 방향을 거꾸로 알려줍니다. 다섯 분기를 세워야 네 분기 연속 감소라는 한 줄이 나옵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번 표를 열었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76%라는 숫자였는데, 1분기 글을 쓸 때의 79.67%와 나란히 놓고 나서야 “3%p면 별일 아닌가” 싶었습니다. 주식 수를 세어 보고서야 1년에 10%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비중은 남의 움직임에도 흔들리는 숫자라 혼자서는 아무 말도 못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표를 볼 때 주식 수를 같이 적어 두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페어홈의 2026년 2분기 13F는 세인트조 한 종목이 76.43%, 상위 둘을 합치면 89.9%인 표입니다. 이번 분기에 줄인 종목은 세인트조 하나뿐이었고 그 규모가 102만 7,800주로, 지난 1년 매도량의 절반이 여기 몰렸습니다. 그럼에도 비중은 1년 동안 2.11%p만 내려왔습니다 — 주식 수와 비중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