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한 달 전에 본 페어홈의 1분기 표에서 세인트조() 한 종목이 79.67%였습니다. 이번 2분기 표에서는 76.43%입니다. 3.24%p 내려왔으니 거의 안 움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주식 수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같은 기간에 그는 세인트조를 102만 7,800주 팔았습니다. 이번 분기에 그가 줄인 유일한 종목이고, 그게 하필 76%짜리 1위입니다.
페어홈 캐피털(Fairholme Capital)의 2026년 6월 30일 기준 미국 주식은 약 14억 8,989만 달러(약 2.0조 원)입니다. 이 표에서 볼 것은 비중이 아니라 비중과 주식 수가 갈리는 자리입니다.

다섯 분기를 나란히 놓으면
세인트조 한 종목만 분기별로 세워 봤습니다.
| 기준 분기 | 세인트조 주식 수 | 직전 대비 | 비중 |
|---|---|---|---|
| 2025년 2분기 | 20,204,167주 | — | 78.54% |
| 2025년 3분기 | 19,578,367주 | −625,800주 | 78.19% |
| 2025년 4분기 | 19,422,467주 | −155,900주 | 80.43% |
| 2026년 1분기 | 19,210,167주 | −212,300주 | 79.67% |
| 2026년 2분기 | 18,182,367주 | −1,027,800주 | 76.43% |
네 분기 연속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4분기를 보면 주식 수가 15만 주 줄었는데 비중은 오히려 78.19% → 80.43%로 올랐습니다.
① 그 종목을 더 샀다.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경우입니다.
② 아무것도 안 했는데 다른 것들이 더 줄었다. 비중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이라, 분모가 작아지거나 그 종목 주가만 올라도 올라갑니다.
2025년 4분기가 ②였습니다. 판 쪽인데 비중은 올라간 분기입니다.
이건 13F의 함정 ②에서 다룬 그 지점입니다. 비중은 방향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샀는지 팔았는지는 주식 수를 봐야 알 수 있고, 이 표가 그 교과서적인 사례입니다.
1년을 놓고 보면 정확히 10%입니다
2025년 2분기의 2,020만 4,167주에서 이번 2,021,800주가 빠져 1년 동안 10.0%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1년 동안 비중은 78.54% → 76.43%, 2.11%p 내려왔을 뿐입니다. 주식 수로는 10%인데 비중으로는 2%p입니다.
그리고 이 1년치 매도의 51%가 이번 분기 한 번에 나왔습니다. 앞선 세 분기가 각각 62만 주·15만 주·21만 주였는데 이번 분기 혼자 102만 주입니다.
판 것은 하나, 산 것은 셋
2분기 전체 표입니다. 13종목이고, 아래 12개가 비중 0.05% 이상입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순위 | 종목 | 2분기 비중 | 1분기 비중 | 주식 수 |
|---|---|---|---|---|
| 1 | 세인트조() | 76.43% | 79.67% | 18,182,367주 |
| 2 | 엔터프라이즈() | 13.46% | 13.63% | 5,455,800주 |
| 3 | 뱅크 OZK() | 3.22% | 2.79% | 921,252주 |
| 4 | 버크셔 해서웨이() | 2.95% | 1.60% | 87,852주 |
| 5 | W.R. 벌리() | 1.21% | 1.12% | 256,350주 |
| 6 | 프로그레시브() | 1.06% | 0.87% | 72,200주 |
| 7 | 버크셔 해서웨이() | 0.55% | 0.09% | 11주 |
| 8 | 화이자() | 0.37% | 신규 | 231,000주 |
| 9 | 크래프트하인즈() | 0.32% | 0.16% | 202,300주 |
| 10 | 캠벨() | 0.17% | 신규 | 116,500주 |
| 11 | 0.17% | 신규 | 23,800주 | |
| 12 | 애플() | 0.05% | 0.04% | 2,400주 |
분기 중 움직임은 신규 3건 · 청산 0건 · 증액 4건 · 감액 1건이었습니다. 청산이 없다는 건 한 종목도 완전히 비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새로 산 셋을 합쳐도 0.72%
새로 들어온 셋은 화이자·캠벨·UPS입니다. 세 종목을 다 합쳐도 0.72%, 금액으로 약 1,072만 달러(약 147억 원)입니다.
같은 분기에 세인트조에서 덜어낸 102만 7,800주는 약 6,437만 달러(약 882억 원)어치입니다. 판 쪽이 산 쪽의 여섯 배입니다.
| 규모 | 비중 | |
|---|---|---|
| 세인트조 매도 | 약 882억 원 | −3.24%p |
| 신규 3종목 매수 | 약 147억 원 | +0.71%p |
늘린 넷(크래프트하인즈·버크셔 B·프로그레시브·버크셔 A)도 소액입니다. 가장 큰 증액이 크래프트하인즈 9만 7,000주였습니다.
버크셔를 A주와 B주로 나눠 들고 있습니다
표에서 눈에 띄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4위와 7위가 같은 회사입니다.
- BRK.B 87,852주 — 2.95%
- BRK.A 11주 — 0.55%
버크셔 해서웨이는 A주와 B주가 따로 거래됩니다. A주는 한 주가 B주 1,500주에 해당하는 값이라, 11주만으로도 0.55%가 됩니다. 13F는 이 둘을 다른 종목처럼 따로 적기 때문에, 합치지 않고 보면 같은 회사가 두 줄로 나타납니다.
이번 분기에 둘 다 늘었습니다 — B주 3만 7,400주, A주 9주입니다.
낙관과 공포 — 덜어내는 중인 집중,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네 분기 연속 줄였어도 여전히 76%다 — 파는 속도보다 남겨 두는 규모가 훨씬 크다는 뜻이라, 원래의 장기 판단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사업)
청산이 한 건도 없었다. 급하게 자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은 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타이밍)
새로 들어온 셋이 화이자·캠벨·UPS로 경기 방어 성격에 가깝다. 한 점에 몰린 표에 성격이 다른 자리가 조금씩 생기는 구성이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1년치 매도의 절반이 이번 한 분기에 몰렸다. 속도가 달라진 구간이라 다음 분기 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밸류)
76%는 여전히 한 종목이 곧 펀드라는 뜻이다. 10%를 덜어낸다고 집중의 성격이 바뀌지는 않는다. (밸류)
부동산 개발은 금리에 정면으로 묶여 있고, 자산이 플로리다 한 지역에 몰려 있다는 조건도 그대로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102만 7,800주가 줄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왜 줄였는지,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이 서식에 적히는 칸이 아닙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버코위츠의 선택은?
이 표를 최근에 본 다른 집중형 표들과 나란히 두면 차이가 보입니다. 칼 아이칸은 1위가 54%인데 이번 분기에 신규도 청산도 0건으로 아예 움직이지 않았고, 찰리 멍거의 데일리 저널은 네 종목 그대로에 상위 둘이 90%입니다. 버코위츠는 비중은 가장 좁은데 손은 움직이고 있는 쪽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표는 분기 하나만 보면 읽히지 않습니다. 2분기만 떼어 보면 “3%p 내려왔다”로 끝나고, 2025년 4분기만 떼어 보면 “비중이 올랐다”가 됩니다. 둘 다 사실이지만 둘 다 방향을 거꾸로 알려줍니다. 다섯 분기를 세워야 네 분기 연속 감소라는 한 줄이 나옵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번 표를 열었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76%라는 숫자였는데, 1분기 글을 쓸 때의 79.67%와 나란히 놓고 나서야 “3%p면 별일 아닌가” 싶었습니다. 주식 수를 세어 보고서야 1년에 10%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비중은 남의 움직임에도 흔들리는 숫자라 혼자서는 아무 말도 못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표를 볼 때 주식 수를 같이 적어 두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페어홈의 2026년 2분기 13F는 세인트조 한 종목이 76.43%, 상위 둘을 합치면 89.9%인 표입니다. 이번 분기에 줄인 종목은 세인트조 하나뿐이었고 그 규모가 102만 7,800주로, 지난 1년 매도량의 절반이 여기 몰렸습니다. 그럼에도 비중은 1년 동안 2.11%p만 내려왔습니다 — 주식 수와 비중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표입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