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사에서 가장 자주 보는 13F 문장이 이겁니다.
”거장 N명이 이 종목을 샀다.”세기 쉬운 문장입니다. 표를 나란히 놓고 이름이 몇 번 나오는지만 보면 되니까요.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 쓴 글에서 그 세는 방식의 한계를 만났습니다.

넷이 담았는데 온 길이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일요일 편에서 거장 네 사람이 2분기에 같은 종목을 담은 것을 봤습니다. Hut 8()입니다.
숫자만 세면 “거장 4인이 담았다”가 됩니다. 그런데 각자 무엇을 덜어내고 담았는지를 함께 보면 이렇습니다.
| 거장 | Hut 8 | 같은 분기에 반도체를 |
|---|---|---|
| 댄 로브 | 44만 주 증액 | 비웠습니다 (청산 9건 중 5건이 반도체) |
| 드러켄밀러 | 신규 | 비웠습니다 (마이크론·인텔·브로드컴) |
| 필립 라폰트 | 신규 | 담았습니다 (AMD·인텔 신규) |
| 스티븐 만델 | 30만 주 감액 (4.07%) | 담았습니다 (AMAT 5.34% 신규) |
위 둘에게 Hut 8은 반도체를 대신한 자리였고, 라폰트에게는 반도체 옆에 더한 자리였습니다. 만델은 또 달랐습니다 — 반도체 장비를 새로 담으면서 Hut 8은 오히려 줄였습니다.
네 사람이 같은 칸에 같은 이름을 적었지만 문장은 정반대입니다. “넷이 담았다”는 그 차이를 지웁니다.
13F는 ‘왜’를 적지 않습니다
이게 근본 이유입니다. 서식에는 무엇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를 적는 칸만 있습니다. 왜 샀는지, 무엇을 대신해 샀는지, 얼마나 오래 들 생각인지 적는 칸은 없습니다.
그래서 겹침을 셀 때 이유는 우리가 옆에서 재구성해야 합니다. 재구성할 재료는 같은 표 안에 있습니다 — 그 사람이 같은 분기에 무엇을 덜어냈는지입니다.

겹침이 실제로는 얼마나 드문가
토요일 특집에서 거장 다섯 명의 2분기 표를 나란히 놨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 아이칸의 매수는 자기 계열 회사였습니다.
- 멍거는 한 건도 사지 않았습니다.
- 달리오는 1,200번 움직였지만 표의 4분의 1은 지수 ETF였습니다.
- 로브와 드러켄밀러만 같은 방향을 봤습니다.
다섯 중 둘입니다. 그리고 그 둘조차 형태가 달랐습니다 — 드러켄밀러 쪽은 16.4%가 콜옵션이라 기한이 붙어 있었습니다.
겹침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그런데 기사 제목은 겹친 것만 골라 씁니다.
표본을 누가 골랐는지도 봐야 합니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거장 4인”의 ‘거장’은 누가 정했나요.
함정 ①에서 본 대로, 우리가 보는 명단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입니다. 같은 종목을 담았다가 사라진 운용사는 그 표에 안 들어옵니다.
분자 — 그 종목을 담은 사람 넷.
분모 — 우리가 표를 펼쳐 본 사람 전체. 이 블로그가 이번 시즌에 본 것은 서른 몇 명 중 열댓 명입니다.
분모를 밝히지 않은 ‘4인’은 비율이 아니라 개수입니다. 개수는 표본을 넓히면 언제든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읽습니다
① 몇 명인지 세기 전에 분모를 확인합니다. “몇 명 중 넷”인지가 빠지면 크기를 알 수 없습니다.
② 각자 무엇을 덜어냈는지 봅니다. 같은 매수라도 대신한 자리인지 더한 자리인지가 판단을 가릅니다.
③ 형태를 봅니다. 주식인지 옵션인지에 따라 같은 방향이어도 기한이 다릅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겹친 이름을 세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13F는 무엇을 샀는지 적지만 왜 샀는지는 적지 않으므로, 이유는 같은 표 안의 다른 칸에서 재구성해야 합니다.
지난 분기 Hut 8이 그 예였습니다 — 넷이 담았고, 둘은 반도체를 비우고 왔고 둘은 담으면서 왔습니다. 같은 줄에 같은 이름이 적혔지만 같은 판단은 아니었습니다.
“몇 명이 담았나”가 아니라 “각자 무엇을 덜어내고 담았나” — 컨센서스라는 말을 쓰려면 그 두 번째 질문까지 세야 합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