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번 주에 실적을 내는 세 종목은 모두 거장 30인의 상위 12위 밖입니다. 다만 손을 댄 크기가 여기만 다릅니다.
오라클·어도비에 손댄 다섯 건은 모두 100만 주 미만인데, 크로거는 1,100만 주입니다. 그리고 그 손은 줄이는 쪽이었습니다 — 버크셔가 2분기에 덜어냈습니다.
발표 시각도 조금 특별합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장 마감 뒤에 내는데, 크로거는 장이 열리기 전에 냅니다 — 한국시간으로 9월 11일 밤 9시입니다.

무슨 회사인가
미국의 큰 식료품 체인입니다. 동네 마트를 아주 많이 가진 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숫자가 이 사업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최근 1년 매출이 1,486억 달러(약 201조 원)입니다. 그런데 순이익률은 0.71%입니다.
100원어치를 팔면 71전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본 어도비(28.7%)나 오라클(25.4%)과는 다른 종류의 사업입니다.
그래서 이런 회사는 이익률이 조금만 흔들려도 최종 이익이 크게 바뀝니다.
시가총액은 349억 달러(약 47.3조 원)입니다. 매출은 오라클의 두 배가 넘는데 시가총액은 13분의 1입니다. 시장이 매출이 아니라 남는 몫에 값을 매긴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비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시장이 보는 숫자
| 항목 | 이번 분기 시장 예상 |
|---|---|
| 매출 | 345.6억 달러(약 46.8조 원) (14인) |
| 주당순이익 | 1.05달러 (18인) |
분기 매출이 들쭉날쭉해 보이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 분기 종료 | 매출(억 달러) | 영업이익(억 달러) |
|---|---|---|
| 2025년 4월 | 451.2 | 13.2 |
| 2025년 7월 | 339.4 | 8.6 |
| 2025년 10월 | 338.6 | −15.4 |
| 2026년 1월 | 347.2 | 12.5 |
| 2026년 4월 | 461.2 | 14.1 |
4월로 끝나는 분기만 유독 큽니다. 이 회사의 회계 1분기가 16주이고 나머지가 12주여서 그렇습니다. 분기끼리 바로 견주면 안 되는 표입니다.
2025년 10월 분기에 영업손실이 크게 찍힌 것도 눈에 띕니다. 이런 자리는 일회성 항목일 때가 많아, 발표문에서 그 항목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발표 시각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장이 닫힌 뒤(동부시간 오후 4시)에 실적을 냅니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5시입니다.
크로거는 장이 열리기 전(동부시간 오전 8시)에 냅니다.
| 미 동부 | 한국시간 | |
|---|---|---|
| 오라클·어도비 | 9월 10일 16:00 (마감 후) | 9월 11일 새벽 5시 |
| 크로거 | 9월 11일 08:00 (개장 전) | 9월 11일 밤 9시 |
한국에서 보기에는 크로거 쪽이 편한 시각입니다. 그리고 개장 전 발표는 그날 정규장이 곧바로 반응합니다 — 시간외에서 한참 움직인 뒤 다음 날 정규장이 열리는 마감 후 발표와는 흐름이 다릅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크로거는 거장 30인의 상위 12위 안에는 없습니다. 다만 버크셔의 표에서는 16위에 있습니다.
| 1분기 | 2분기 | |
|---|---|---|
| 주식 수 | 50,000,000주 | 39,000,000주 (−22%) |
| 비중 | 1.38% | 0.72% (거의 절반) |
| 평가액 | — | 21.7억 달러(약 2.94조 원) |
둘의 폭이 다른 이유는 셋입니다 — 주식을 팔았고, 주가가 내렸고, 버크셔의 표 전체가 13.7% 커졌습니다.
비중 열만 보면 “거의 다 정리했다”로 읽히는데, 실제로는 5분의 1을 판 것입니다. 같은 착시를 비중과 주식 수가 어긋난 자리 여섯에 모아 두었습니다.
브리지워터도 79,076주를 줄였습니다. 그쪽 표에서는 작은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6월 30일 기준입니다 — 공시까지 45일이 걸리므로 그 뒤에 무엇을 했는지는 적히지 않습니다.
그때와 지금
| 시점 | 종가 | |
|---|---|---|
| 2026년 3월 13일 · 구간 최고 | 74.69달러 | 출발점 |
| 6월 18일 · 직전 실적 | 56.22달러 | 그날 하루 −8.4% |
| 6월 30일 · 2분기 말 · 구간 최저 | 55.15달러 | 고점 대비 −26.2% |
| 9월 10일 · 최근 거래일 | 56.95달러 | 6월 30일 대비 +3.3% |
직전 실적 발표일 하루에 8.4%가 빠졌습니다. 석 달 반 동안 이만큼 움직인 날이 그날 말고는 없습니다 — 이 종목에서 실적이 어느 정도 무게인지를 보여 주는 자리입니다.
버크셔가 판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2분기 말이 이 구간의 저점이었다는 것은 표에 남아 있습니다. 그 저점은 6월 18일 발표 직후에 만들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 낙관과 😈 경계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식료품은 경기가 나빠도 사는 품목이다.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방어)
배당수익률 2.55%. 남는 몫이 얇아도 현금은 꾸준히 들어온다. (현금)
애널리스트 22인의 목표가 평균이 70.27달러로 현재가보다 높다. (기대)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순이익률 0.71%. 원가나 인건비가 조금만 올라도 최종 이익이 크게 흔들린다. (구조)
버크셔가 2분기에 5분의 1을 덜어냈다. 이유는 서식에 적히지 않는다. (방향)
직전 회계연도에 영업손실이 찍힌 분기가 있었다. 그 항목이 무엇이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불확실)
무엇을 보면 되나
① 동일점포 매출 — 새 점포를 연 효과를 뺀 기존 가게들의 매출입니다. 소매업에서 가장 먼저 보는 숫자입니다.
② 이익률 — 남는 몫이 얇은 사업이라 0.1%포인트 차이가 크게 읽힙니다.
③ 연간 전망 — 회계연도가 1월에 끝나므로, 이번 발표에 남은 해에 대한 조정이 함께 나올 수 있습니다.
글쓴이 한마디
이 표를 정리하면서 오래 붙잡은 건 0.71%라는 숫자였습니다.
1,486억 달러(약 201조 원)를 팔아서 남긴 몫이 그만큼입니다. 같은 주에 실적을 내는 오라클은 매출이 이 회사의 절반도 안 되는데 순이익률이 25.4%입니다.
둘 다 좋은 회사일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잣대로 보면 안 되는 회사입니다. 얇은 몫을 아주 많은 횟수로 채우는 사업과, 한 번 만들어 여러 벌 파는 사업은 흔들리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실적 발표 일정은 발표 시점 기준이며 기업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