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프렘 왓사의 페어팩스 2026년 1분기 13F는 미국 주식 약 19억 달러(약 2.9조원) 가운데 1위가 금광 오를라 마이닝() 25.8%이고, 엔비디아()도 알파벳()도 없습니다. 대신 금광, 스포츠웨어, 철강, 식품이 상위를 채웁니다. 왓사는 캐나다의 보험·투자 지주 페어팩스 파이낸셜(Fairfax Financial)을 이끄는 인물로, 보험에서 나온 자금을 저평가된 자산에 오래 묻어두는 방식 때문에 흔히 ‘캐나다의 워런 버핏’으로 불립니다.
페어팩스는 캐나다·글로벌 자산과 채권·비상장 투자가 큰 회사라, 이 19억 달러는 페어팩스 전체가 아니라 미국 상장주식만 잡힌 숫자입니다. 13F는 미국 주식만 공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떤 미국 종목을 골랐나’라는 취향은 이 표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프렘 왓사는 누구인가
왓사의 방식은 ‘남들이 두려워할 때 사서, 오래 기다린다’로 요약됩니다. 보험료로 들어온 자금(플로트)을 굴려 가치가 눌린 자산을 사들이고, 시장이 그 가치를 알아줄 때까지 몇 년이고 들고 갑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 큰 하락 베팅으로 성공한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 왓사의 원칙 — ‘가격이 가치보다 싼 곳에, 오래 머문다.’ 유행하는 성장주를 좇지 않고,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종목을 사서 인내하는 딥밸류(deep value) 투자가 이번 13F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Top 12 — 금·소비재·소재, AI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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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종목 | 비중 | 사업 |
|---|---|---|---|
| 1 | 오를라 마이닝 () | 25.8% | 금 채굴 |
| 2 | 언더아머 A주 () | 13.1% | 스포츠웨어 |
| 3 | CVS 헬스 () | 10.0% | 약국·헬스케어 |
| 4 | 케네디-윌슨 () | 7.4% | 부동산 |
| 5 | 언더아머 C주 () | 6.5% | 스포츠웨어 |
| 6 | 클리블랜드-클리프스 () | 6.5% | 철강 |
| 7 | 크래프트 하인즈 () | 6.1% | 식품 |
| 8 | 블랙베리 () | 5.8% | 보안 소프트웨어 |
| 9 | ATS () | 3.6% | 산업 자동화 |
| 10 | 몰슨 쿠어스 () | 3.2% | 맥주 |
| 11 | 헬머리치 앤 페인 () | 2.2% | 원유 시추 |
| 12 | TSMC () | 1.6% | 반도체 |
상위 7종목이 약 75% — 소수에 크게 실은 집중형입니다. 눈에 띄는 건 그 구성입니다. 금(오를라)·철강(클리블랜드-클리프스)·식품(크래프트 하인즈)·부동산·맥주 같은, 이른바 ‘구경제(old economy)’ 저평가 종목이 상단을 채웁니다. 스포츠웨어 언더아머는 A주와 C주를 합치면 약 19.6%로 사실상 가장 큰 단일 베팅이고, 반도체는 표 맨 끝 TSMC 1.6%가 전부입니다. 전날 본 라폰트가 AI를 ‘만들고 돌리는’ 반도체 장비·전력을 담았다면, 왓사는 그 열기 바깥에 서 있습니다.
이번 분기 주목할 변화 —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 구분 | 종목 | 내용 |
|---|---|---|
| 새로 담음 | 워너브라더스·웬디스 | 미디어·외식 |
| 전량 정리 | S&P500 ETF·옥시덴탈() | 지수 ETF·에너지 |
| 확대 | 언더아머·크래프트 하인즈·몰슨 쿠어스 | 기존 저평가주 증량 |
| 축소 | 개럿 모션 1건 | 부품 |
거장 대부분이 분기마다 수십 종목을 손질하는 것과 달리, 왓사는 신규 2종목·청산 2종목이 전부입니다. 이미 담은 저평가주(언더아머·크래프트 하인즈)를 오히려 더 늘렸을 뿐, 큰 그림은 지난 분기와 거의 같습니다. ‘오래 기다린다’는 원칙이 매매 빈도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1분기에 S&P 500은 4.6% 내렸고(12월 31일 → 3월 31일, 배당 조정), 금 선물은 1월 29일 온스당 5,318.4달러까지 오른 뒤 분기 말 4,647.6달러로 마쳤습니다(분기 전체 +7.1%). 왓사의 포트폴리오는 시장을 이끄는 AI 대형주와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 다만 13F에는 매수 단가가 없어, 이 저평가주들을 언제 어떤 값에 담았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한 건 그가 유행의 반대편에서 값이 눌린 자산을 모으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10월)은?
금은 이 분기 뒤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금 선물은 3월 31일 4,647.6달러에서 6월 30일 4,038.5달러로 13.1% 내렸고, 10월 20일에는 4,134.9달러입니다. 그 석 달 동안 왓사는 금광을 더 실었습니다 — 6월 30일 기준 2분기 13F에서 오를라 마이닝 주식은 83.5% 늘었고, 새로 담은 엘도라도 골드와 합친 금광 두 곳이 표의 37.73%가 됐습니다. 오를라는 7월 31일 에퀴녹스 골드()와 합병이 끝나 1주가 에퀴녹스 1주로 바뀌었습니다.
금 밖의 큰 자리는 엇갈렸습니다. 3월 3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배당 조정 종가로 CVS 헬스는 +33.9%, 크래프트 하인즈는 +9.6%, 언더아머 A주는 −17.4%였고, 같은 기간 S&P 500은 18.1% 올랐습니다. 소외된 자산의 재평가는 종목마다 다른 속도로 옵니다 — 낙관 쪽에는 기다림의 근거로, 경계 쪽에는 시간이 여전히 변수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낙관과 공포 — 유행 반대편의 딥밸류,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모두가 AI 한쪽으로 몰릴 때, 값이 눌린 구경제 자산에는 오히려 안전마진이 크게 남아 있을 수 있다. (밸류)
금은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 수요가 몰리는 자산이다 — 금광 비중이 큰 표는 위험 회피 국면이 오면 먼저 움직인다. (타이밍)
고금리가 길어져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압박받는 국면이라면, 이미 싼 자산은 덜 다칠 여지가 있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싸다’는 이유만으로 담은 종목이 계속 싼 채로 머무는 가치함정(value trap)일 수 있다 — 언더아머·CVS는 오래 부진했다. (밸류)
AI가 실제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국면이 이어지면, 구경제 소외는 몇 분기가 아니라 몇 년으로 길어질 수 있다. (타이밍)
금 비중이 크다는 건, 금값이 꺾이면 포트폴리오 전체가 함께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유행의 반대편에 섰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이 인내가 안전마진으로 보상받을지 가치함정으로 남을지는, 시장이 값을 다시 매길 때까지의 시간이 답합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왓사의 선택은?
왓사의 포트폴리오는 ‘AI가 끄는 시장의 반대편에도 값은 있다’는 쪽에 선 구성입니다. 금(오를라)이라는 불확실성의 헤지에, 언더아머·CVS·크래프트 하인즈 같은 소외된 소비재를 얹었습니다.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가격과 가치의 간격에 베팅하는 방식입니다. AI 열기가 계속되는 한 지루해 보이지만, 그 열기가 식거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면 가장 먼저 빛이 드는 구조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전날 라폰트가 AI의 가장 뜨거운 하부를 샀다면, 왓사는 그 열기가 닿지 않는 창고를 채웠습니다. 같은 분기, 같은 시장을 두고 한쪽은 ‘성장의 최전선’을, 다른 쪽은 ‘소외의 반대편’을 골랐습니다 — 어느 쪽이 옳은지가 아니라, 두 판단이 이렇게 멀 수 있다는 게 13F를 나란히 볼 때의 재미입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왓사의 페어팩스는 AI 대형주 국면에서 정반대로, 금·철강·저평가 소비재라는 구경제 딥밸류를 오래 쥐고 있습니다 — 매매도 거의 하지 않는 ‘기다림의 투자’입니다. 전날 AI 인프라를 담은 라폰트와 나란히 놓으면 같은 시장의 양 끝이 보이고, 값이 눌린 우량주를 오래 담는 결이 궁금하다면 안전마진의 세스 클라먼과도 통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절에 “금은 이 분기 이후 시장의 한복판으로 들어왔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워 왓사의 포트폴리오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적었습니다. 연초(1월)의 상승을 분기 뒤의 흐름으로 잘못 이은 문장이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그때’ 절도 1분기를 “AI 대형주가 시장을 끌어올리던 국면”이라고 적었습니다.
금 선물은 1월 29일 5,318.4달러가 고점이었고, 이 분기 뒤로는 올랐다 → 3월 31일 4,647.6달러에서 7월 20일 4,015.9달러로 13.6% 내렸다로 고쳤습니다. 1분기 시장은 AI 대형주가 끌어올린 국면 → S&P 500 −4.6%로 고쳤고, ‘지금’ 절은 2분기 13F와 10월 20일 종가 기준으로 새로 썼습니다.
13F 표(상위 12·비중)와 이번 분기 변화 표의 숫자는 영향이 없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