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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분석

프렘 왓사의 페어팩스 2026년 1분기 13F 포트폴리오

AI를 피해 금·철강·저평가 소비재를 담은 캐나다의 버핏

AI 광풍의 한복판, 정반대로 걸어간 역발상 투자자.
금·철강·저평가 소비재를 쥔 페어팩스의 1분기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프렘 왓사는 캐나다의 보험·투자 지주 페어팩스 파이낸셜(Fairfax Financial) 을 이끄는 인물로, 보험에서 나온 자금을 저평가된 자산에 오래 묻어두는 방식 때문에 흔히 ‘캐나다의 워런 버핏’으로 불립니다. 그의 2026년 1분기 13F는 요즘 시장 분위기와 정면으로 어긋납니다 — 미국 주식에 신고된 규모는 약 19억 달러(약 2.9조원)인데, 그 안에 엔비디아()도 알파벳()도 없습니다. 대신 금광, 스포츠웨어, 철강, 식품이 상위를 채웁니다.

📌 알아둘 점

페어팩스는 캐나다·글로벌 자산과 채권·비상장 투자가 큰 회사라, 이 19억 달러는 페어팩스 전체가 아니라 미국 상장주식만 잡힌 숫자입니다. 13F는 미국 주식만 공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떤 미국 종목을 골랐나’라는 취향은 이 표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밝은 미래 기술 거리를 등지고 금속 원석과 철강 코일, 생활 소비재 상자를 살피는 상징적 가치투자자
AI 열기에서 한발 물러나 금·철강·소비재를 고른 왓사의 역발상 구성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프렘 왓사는 누구인가

왓사의 방식은 ‘남들이 두려워할 때 사서, 오래 기다린다’로 요약됩니다. 보험료로 들어온 자금(플로트)을 굴려 가치가 눌린 자산을 사들이고, 시장이 그 가치를 알아줄 때까지 몇 년이고 들고 갑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 큰 하락 베팅으로 성공한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 왓사의 원칙 — ‘가격이 가치보다 싼 곳에, 오래 머문다.’ 유행하는 성장주를 좇지 않고,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종목을 사서 인내하는 딥밸류(deep value) 투자가 이번 13F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Top 12 — 금·소비재·소재, AI는 없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순위종목비중사업
1오를라 마이닝 ()25.8%금 채굴
2언더아머 A주 ()13.1%스포츠웨어
3CVS 헬스 ()10.0%약국·헬스케어
4케네디-윌슨 ()7.4%부동산
5언더아머 C주 ()6.5%스포츠웨어
6클리블랜드-클리프스 ()6.5%철강
7크래프트 하인즈 ()6.1%식품
8블랙베리 ()5.8%보안 소프트웨어
9ATS ()3.6%산업 자동화
10몰슨 쿠어스 ()3.2%맥주
11헬머리치 앤 페인 ()2.2%원유 시추
12TSMC ()1.6%반도체

상위 7종목이 약 75% — 소수에 크게 실은 집중형입니다. 눈에 띄는 건 그 구성입니다. 금(오를라)·철강(클리블랜드-클리프스)·식품(크래프트 하인즈)·부동산·맥주 같은, 이른바 ‘구경제(old economy)’ 저평가 종목이 상단을 채웁니다. 스포츠웨어 언더아머는 A주와 C주를 합치면 약 19.6%로 사실상 가장 큰 단일 베팅이고, 반도체는 표 맨 끝 TSMC 1.6%가 전부입니다. 전날 본 라폰트가 AI를 ‘만들고 돌리는’ 반도체 장비·전력을 담았다면, 왓사는 그 열기 바깥에 서 있습니다.

이번 분기 주목할 변화 —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구분종목내용
새로 담음워너브라더스·웬디스미디어·외식
전량 정리S&P500 ETF·옥시덴탈()지수 ETF·에너지
확대언더아머·크래프트 하인즈·몰슨 쿠어스기존 저평가주 증량
축소개럿 모션 1건부품

거장 대부분이 분기마다 수십 종목을 손질하는 것과 달리, 왓사는 신규 2종목·청산 2종목이 전부입니다. 이미 담은 저평가주(언더아머·크래프트 하인즈)를 오히려 더 늘렸을 뿐, 큰 그림은 지난 분기와 거의 같습니다. ‘오래 기다린다’는 원칙이 매매 빈도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AI 대형주가 시장을 끌어올리던 국면입니다. 왓사의 포트폴리오는 그 흐름과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 다만 13F에는 매수 단가가 없어, 이 저평가주들을 언제 어떤 값에 담았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한 건 그가 유행의 반대편에서 값이 눌린 자산을 모으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7월)은?

왓사 포트폴리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금은, 이 분기 이후 시장의 한복판으로 들어왔습니다. 금값은 2026년 들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웠고, 지정학 긴장이 그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 금광에 25%를 둔 왓사의 포트폴리오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셈입니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AI에만 쏠린 장세’를 향한 경계와 함께 소외됐던 구경제 자산이 조용히 재평가된다는 논의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언더아머·CVS 같은 개별 딥밸류 종목이 실제로 값을 인정받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고, 가치가 재평가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전히 왓사 쪽의 변수로 남습니다. (매매가 거의 없는 스타일이라 지금 명단도 이 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계절빛이 바뀌는 조용한 창고에서 금속과 철강, 생활용품 상자를 천천히 쌓으며 기다리는 투자자
유행 바깥에서 저평가 자산을 천천히 쌓고 기다리는 딥밸류의 인내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낙관과 공포 — 유행 반대편의 딥밸류,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모두가 AI 한쪽으로 몰릴 때, 값이 눌린 구경제 자산에는 오히려 안전마진이 크게 남아 있을 수 있다. (전략)

금은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값이 오르는 자산이다 — 포트폴리오의 25%를 금광에 둔 건 시장 반대편의 보험일 수 있다. (타이밍)

고금리가 길어져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압박받는 국면이라면, 이미 싼 자산은 덜 다칠 여지가 있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싸다’는 이유만으로 담은 종목이 계속 싼 채로 머무는 가치함정(value trap)일 수 있다 — 언더아머·CVS는 오래 부진했다. (밸류)

AI가 실제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국면이 이어지면, 구경제 소외는 몇 분기가 아니라 몇 년으로 길어질 수 있다. (타이밍)

금 비중이 크다는 건, 금값이 꺾이면 포트폴리오 전체가 함께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유행의 반대편에 섰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이 인내가 안전마진으로 보상받을지 가치함정으로 남을지는, 시장이 값을 다시 매길 때까지의 시간이 답합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왓사의 선택은?

왓사의 포트폴리오는 ‘AI가 끄는 시장의 반대편에도 값은 있다’는 쪽에 선 구성입니다. 금(오를라)이라는 불확실성의 헤지에, 언더아머·CVS·크래프트 하인즈 같은 소외된 소비재를 얹었습니다.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가격과 가치의 간격에 베팅하는 방식입니다. AI 열기가 계속되는 한 지루해 보이지만, 그 열기가 식거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면 가장 먼저 빛이 드는 구조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전날 라폰트가 AI의 가장 뜨거운 하부를 샀다면, 왓사는 그 열기가 닿지 않는 창고를 채웠습니다. 같은 분기, 같은 시장을 두고 한쪽은 ‘성장의 최전선’을, 다른 쪽은 ‘소외의 반대편’을 골랐습니다 — 어느 쪽이 옳은지가 아니라, 두 판단이 이렇게 멀 수 있다는 게 13F를 나란히 볼 때의 재미입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왓사의 페어팩스는 AI 대형주 국면에서 정반대로, 금·철강·저평가 소비재라는 구경제 딥밸류를 오래 쥐고 있습니다 — 매매도 거의 하지 않는 ‘기다림의 투자’입니다. 전날 AI 인프라를 담은 라폰트와 나란히 놓으면 같은 시장의 양 끝이 보이고, 값이 눌린 우량주를 오래 담는 결이 궁금하다면 안전마진의 세스 클라먼과도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