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주 브리핑 제목을 ‘금요일 고용지표가 답할 차례’로 달았습니다. 답은 나왔는데, 시장이 그 답을 읽은 방식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 7월에 일자리가 2만 3,000개 줄었는데 지수는 사상 최고로 올라섰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S&P500이 3.6%, 나스닥이 5.2% 오르며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는 그 해석이 성립하는지 확인할 숫자가 나옵니다 — 수요일 7월 소비자물가입니다.

지난주 — 일자리가 줄었는데 지수는 최고를 찍었다
금요일에 나온 7월 고용보고서는 방향 자체가 뒤집힌 숫자였습니다.
| 항목 | 7월 | 비고 |
|---|---|---|
| 비농업 고용 | −2만 3,000명 | 예상은 +8만 3,000명 |
| 실업률 | 4.1% | 구직 포기로 하락 |
| 임금 상승률(연) | 3.2% | 2021년 5월 이후 최저 |
일자리가 늘기는커녕 줄었고, 앞선 두 달치도 10만 건 넘게 하향 수정됐습니다. 실업률이 4.1%로 내려간 것도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일자리를 구하던 사람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면 통계에서 빠지기 때문에, 사람이 줄어서 비율이 낮아진 쪽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올랐습니다. 보통 일자리가 줄면 경기 걱정에 지수가 밀리는데 이번엔 반대였습니다. 이유는 지금 시장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었는가에 있습니다. 지난주 브리핑에서 적었듯 최근 시장의 불안은 물가가 잡히지 않아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지였고, 고용이 식으면 그 압박이 약해집니다.
숫자로도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2%로 내려앉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64%, 지난주 5.25%까지 치솟았던 30년물은 5.19%로 물러섰습니다.
다만 안을 들여다보면 단순하지 않습니다. 줄어든 일자리 대부분이 정부 부문(5만 3,000명 감소)이었고, 민간은 오히려 3만 명 늘었습니다. 계절 요인이 섞였을 수 있어 나중에 수정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지수 | 8/7 종가 | 주간 |
|---|---|---|
| 다우 | 54,036.93 | +3.0% |
| S&P500 | 7,757.64 | +3.6% |
| 나스닥 | 26,690.62 | +5.2% |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 종가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한 주 내내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화요일에 다우와 S&P500이 나란히 기록을 세운 뒤, 수요일에는 다우가 464포인트(0.85%) 밀리며 5거래일 연속 상승이 끊겼습니다. 같은 날 나온 ADP 민간 고용도 4만 4,000명으로 예상(6만 5,000명)을 밑돌아, 금요일 본 지표를 미리 예고한 셈이 됐습니다.
(8월 7일 금요일 종가 기준 · 출처: CNBC·미국 노동통계국)
지난주 짚었던 두 종목 — 팔란티어와 AMD
지난주 브리핑에서 월요일 팔란티어와 화요일 AMD를 함께 짚었습니다. 결과가 정반대로 갈렸는데, 갈린 방식이 더 흥미롭습니다.
팔란티어()는 미국 상업 매출이 1년 만에 149% 늘어난 7억 6,400만 달러, 전체 매출은 93% 늘어난 19억 4,000만 달러였습니다. 주당순이익도 0.41달러로 예상(0.33달러)을 크게 넘겼고, 발표 직후 12% 뛰었습니다. 지난주 글에서 마이클 버리가 이 종목에 풋옵션, 즉 하락에 거는 계약을 들고 있다고 적었는데 적어도 이번 분기는 반대편이 이겼습니다.
AMD()는 정반대입니다. 주당순이익 1.66달러(예상 1.60달러), 매출 115억 4,000만 달러(예상 112억 5,000만 달러)로 양쪽 다 예상을 넘겼는데도 시간외에서 8.9% 빠졌습니다. 정규장에서 이미 7% 올라 52주 최고가 부근까지 갔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둘 다 ‘예상 상회’인데 결과가 갈린 이유는 기대의 크기입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AMD를 두고 ‘예외적인 결과를 전제로 값이 매겨져 있었는데, 이건 예외적이지 않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실적 발표에서 주가를 정하는 건 숫자 자체가 아니라 숫자와 기대 사이의 거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실적이 좋으면 오른다’는 문장은 절반만 맞습니다 — 얼마나 좋을 것으로 이미 값에 반영돼 있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이번 주 일정 — 수요일 물가가 답할 차례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날짜 | 경제지표 | 주요 실적 |
|---|---|---|
| 8/10 (월) | 7월 고용추세지수 | 먼데이닷컴() |
| 8/11 (화) | 7월 기존주택판매 | 슈퍼마이크로() |
| 8/12 (수) | 7월 소비자물가 | 시스코() |
| 8/13 (목) | 7월 생산자물가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
| 8/14 (금) | 7월 소매판매·소비심리 | — |
지난주가 고용 주간이었다면 이번 주는 물가 주간입니다. 수요일 소비자물가와 목요일 생산자물가가 이틀 연속 나옵니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랐고, 변동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2.6%였습니다. 7월 수치는 각각 3.4%와 2.5%로 조금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두 숫자 모두 연준이 목표로 삼는 2%보다는 위입니다.
2분기 실적 시즌은 마무리 국면이라 발표 기업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화요일 슈퍼마이크로(), 수요일 시스코(), 목요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남은 이름 중 큰 축입니다.
시장이 지켜보는 것 셋
① 고용은 식었는데 물가가 안 내려가면 — 지난주 상승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줄었다’는 해석 위에 서 있습니다. 그 해석이 성립하려면 물가도 함께 내려와야 합니다. 수요일 숫자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고용은 식고 물가는 높은, 연준에게 가장 곤란한 조합이 됩니다. 지난주 오른 근거가 다시 시험받는 자리입니다.
② 사흘 연속 이어지는 국채 입찰 — 화요일 3년물 580억 달러, 수요일 10년물 390억 달러, 목요일 30년물 220억 달러가 차례로 나옵니다. 30년물 금리가 지난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여전히 5%를 웃도는 만큼, 이 물량을 누가 어떤 값에 받아가는지가 금리 방향의 실마리가 됩니다. 특히 수요일은 오전에 물가, 오후에 10년물 입찰이 겹칩니다.
③ AI 설비 투자의 세 층 — 남은 실적 셋은 공교롭게 서로 다른 층에 있습니다. 슈퍼마이크로는 AI 서버를 조립하고, 시스코는 그 서버들을 잇는 네트워크 장비를 팔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를 만드는 기계를 팝니다. 지난달 말 애플()이 ‘첨단 칩과 메모리를 못 구해 생산이 제약된다’고 밝힌 병목이 어디쯤에서 풀리는지, 이 셋의 숫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줍니다.

거장들의 장바구니와 겹치는 종목
이번 주는 발표 기업이 적어 겹치는 이름도 하나입니다.
목요일 실적을 내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필립 라퐁의 4위 종목으로 비중 6.2%이고, 체이스 콜먼도 이번 분기에 비중을 늘렸습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계를 파는 회사라, 지난달 다룬 램리서치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칩을 직접 만들지 않고 칩 만드는 설비를 파는 쪽이어서, AI 투자가 실제 공장 증설까지 이어지는지가 실적에 먼저 드러납니다.
그리고 금요일이 2026년 2분기 13F 제출 마감일입니다. 오늘 아침 글에서 정리했듯, 이 블로그가 6주 동안 봐온 3월 말 기준 표들이 그날부터 6월 말 기준으로 갱신됩니다. 소매판매·소비심리 발표와 같은 날이라, 시장 일정과 이 시리즈의 일정이 한 날에 겹치는 셈입니다.
13F가 8월 14일에 몰린다고 해서 그날 모든 표가 한꺼번에 뜨는 것은 아닙니다. 마감일 당일 저녁부터 며칠에 걸쳐 순차적으로 올라오고, 일부는 이미 제출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새 표를 볼 때도 기준일은 6월 30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 이번 주에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그 표에는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이번 주를 한 줄로
7월에 일자리가 2만 3,000개 줄었는데 3대 지수는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으로 답했습니다. 금리 인상 걱정이 물러났다는 해석인데, 그 해석이 맞는지는 수요일 물가가 판정합니다. 그리고 금요일, 이 블로그가 6주 동안 기다려온 2분기 13F가 도착합니다.
일정과 수치는 작성 시점(2026년 8월 9일) 발표 기준이며, 실적 발표일과 지표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