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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분석

트위디 브라운의 2026년 2분기 13F 포트폴리오

버핏에게 버크셔를 팔았던 회사가, 지금 버크셔를 들고 있다

버핏이 버크셔 첫 주식을 산 창구.
106년 된 그 회사의 2분기 표를 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어제 아침 글에서 8월 14일이면 13F가 통째로 갱신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이미 2분기 표를 낸 곳이 있습니다. 오늘 보는 이름이 그중 하나입니다.

트위디 브라운(Tweedy, Browne), 지난 금요일 6월 30일 기준 13F를 제출했습니다. 이 블로그가 6주 동안 3월 말 표만 봐왔으니, 이게 첫 2분기 표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는 이야기가 하나 딸려 있습니다.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첫 주식을 산 곳이 여기입니다.

오래전 방직 공장 모형을 중개하던 회사가 세월이 흐른 뒤 커진 복합기업 모형을 자기 선반에 보관하는 장면
과거 버크셔 주식 매입을 중개했던 트위디 브라운이 세월이 흐른 뒤 버크셔를 자기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게 된 관계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트위디 브라운은 누구인가

1920년에 세워진 회사입니다. 올해로 106년째고, 월가에서 가장 오래된 밸류 투자 회사로 불립니다.

처음에는 운용사가 아니라 브로커, 즉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중개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고객 명단에 벤저민 그레이엄이 있었습니다. 『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를 쓴, 가치투자라는 말을 만든 그 사람입니다.

그레이엄의 제자였던 젊은 버핏도 자연히 이곳을 썼습니다. 버핏 파트너십(1956년부터 1966년까지)의 주 거래 창구가 트위디 브라운이었고,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처음 사들인 것도 이 회사를 통해서였습니다.

📌 알아둘 점

버핏은 1984년에 쓴 「그레이엄-도드 마을의 슈퍼투자자들」이라는 글에서 트위디 브라운을 직접 지목했습니다. 시장을 이긴 것이 운이 아니라 같은 방법을 쓴 사람들이 공통으로 낸 결과임을 보이려고 아홉 곳의 성적을 나열했는데, 그중 하나였습니다. 1966년부터 1982년까지 다우와 S&P500을 모두 크게 앞섰다는 기록이 그 글에 실려 있습니다.

🎯 트위디 브라운의 원칙 — ‘싼 것을 여러 개, 오래.’ 회사의 값어치를 자산과 이익으로 따로 계산하고, 시장 값이 거기에 크게 못 미칠 때만 삽니다. 한 종목에 운명을 걸지 않고 수십 개로 나눠 담으며, 미국 밖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찾습니다.

Top 보유 — 농기계와 신약, 그리고 버크셔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종목비중무슨 회사인가
CNH 인더스트리얼 ()17.11%농기계·건설장비
아이오니스 ()13.70%RNA 신약
코카콜라 펨사 ()9.34%중남미 음료 병입
버크셔 해서웨이 A주 ()8.17%버핏의 지주회사
존슨앤존슨 ()3.88%제약·의료기기
알파벳 ()3.83%검색·클라우드
버크셔 해서웨이 B주 ()3.70%위 4위와 같은 회사의 소액주

미국 주식 규모는 약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이고 91종목을 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곳들과 견주면 큰 편이 아닙니다버크셔해리스의 수십 분의 일입니다.

눈에 먼저 걸리는 건 1위와 2위의 조합입니다. 농기계 회사와 신약 회사가 나란히 30.8%를 차지합니다. 밸류 하우스의 표에서 흔히 보는 그림은 아닙니다.

그리고 버크셔가 A주와 B주로 나뉘어 4위와 7위에 있습니다. 둘을 합치면 11.87%로 실질 2위입니다. 106년 전 브로커였던 회사가 버핏에게 팔았던 그 주식을, 지금은 자기 계정으로 들고 있는 셈입니다.

📌 알아둘 점

A주와 B주는 같은 회사의 주식인데 크기가 다릅니다. 버크셔 A주는 한 주에 수억 원이라 쪼갤 수 없어서, 버핏이 1996년에 1,500분의 1 크기의 B주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비율은 A주 1주 = B주 1,500주입니다. 13F에서는 다른 줄로 잡히기 때문에, 이렇게 나눠 담은 곳은 둘을 더해야 실제 비중이 보입니다. 루소 편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농장 작업장에서 한 농기계 모형을 치우고 다른 농기계 모형에 부품과 자리를 모으는 운용자
농기계 업종을 떠난 것이 아니라 AGCO를 전량 정리하면서 CNH 쪽으로 자리를 집중한 변화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이번 분기 주목할 변화 — 106건이 움직였다

구분건수종목
비중 확대41건CNH·코카콜라 펨사 등
비중 축소34건알파벳·존슨앤존슨 등
전량 청산15건씰드에어·CVS·AGCO
신규 매수13건

91종목에서 106건이 움직였으니 꽤 손이 바쁜 분기였습니다. 다만 나이그렌 편에서 짚었듯, 건수는 성격보다 종목 수의 함수에 가깝습니다.

건수보다 눈여겨볼 건 청산 목록에 있는 이름 하나입니다. AGCO입니다.

AGCO는 농기계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표의 1위도 농기계()입니다. 같은 업종에서 하나를 통째로 비우고 다른 하나에 17%를 실은 것이죠. 업종을 버린 게 아니라 그 업종 안에서 한 곳으로 모은 모양새입니다.

지난주 본 메이슨 호킨스도 같은 일을 했습니다. 목재 관련 두 곳을 비우고 레이오니어 하나로 모았죠. 업종 판단과 종목 판단은 다른 층위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가장 큰 청산은 포장재 회사 씰드에어로, 직전 분기 1.43%였습니다.

그때(2026년 2분기), 시장은 어땠나?

이 표의 기준일은 6월 30일입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가 봐온 3월 말보다 석 달 뒤의 장면이라는 뜻입니다.

그 석 달은 AI 대형주가 지수를 계속 밀어 올린 구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표에서 그 흐름에 해당하는 이름은 알파벳 3.83% 하나뿐이고, 그마저 이번 분기에 줄인 쪽입니다.

대신 늘린 자리는 농기계와 중남미 음료였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과 완전히 다른 곳에 손을 댄 분기입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8월)은?

어제 주간 브리핑에서 봤듯, 지난주 시장은 일자리가 줄었는데 지수가 사상 최고를 찍는 국면이었습니다. 금리 인상 걱정이 물러났다는 해석이 랠리를 만들었죠.

이 표는 그 해석과 무관한 쪽에 서 있습니다. 농기계는 농부가 트랙터를 바꿀 때 팔리고, 병입 회사는 사람들이 음료를 마실 때 팔립니다.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그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지만, 반대로 시장이 달아오를 때 같이 달아오르지도 않습니다.

낙관과 공포 — 106년 된 방식,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1920년부터 같은 기준을 써온 조직이다. 사람이 바뀌어도 방법이 남는 쪽에 가깝다. (조직)

91종목으로 나눠 담아 한 판단이 틀려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전략)

지수를 끌어올린 종목이 거의 없다 — 그 흐름이 꺾일 때 같이 꺾일 이유도 적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1·2위 두 종목이 30.8%다. ‘나눠 담는다’는 설명과 실제 무게중심이 다르다. (집중)

농기계는 곡물값과 농가 소득에 실적이 통째로 묶인다. 회사가 잘해도 업황이 눌리면 소용없다. (사업)

싸서 산 종목이 계속 싸면, 값어치 계산이 틀렸을 가능성을 오래 확인하지 못한다. (밸류)

13F가 보여주는 건 ‘6월 30일에 이렇게 들고 있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판단이 옳았는지는 이 종목들의 다음 몇 해가 답합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트위디 브라운의 선택은?

이 표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져갈 대목은 버크셔가 왜 여기 있는가입니다.

버핏에게 버크셔 주식을 중개해준 회사가, 60년이 지나 그 주식을 자기 포트폴리오 2위 자리에 두고 있습니다. 사이가 좋아서가 아니라 같은 기준으로 계산했더니 여전히 값어치 아래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오래 아는 회사를 계속 보는 것의 힘입니다. 새 종목을 찾아 헤매는 대신, 이미 잘 아는 회사가 싸질 때를 기다리는 방식이죠.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아는 회사 열 개를 오래 보는 편이, 모르는 회사 백 개를 훑는 것보다 낫습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 시리즈의 첫 2분기 표로 이 회사가 걸린 게 우연치고는 묘했습니다. 가치투자라는 말이 시작된 자리에서 일하던 브로커가, 106년 뒤에도 같은 계산을 하고 있고, 그 표에 버핏의 회사가 들어 있으니까요. 방법이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문장을 이렇게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트위디 브라운의 2026년 2분기 13F는 CNH 인더스트리얼 17.11%·아이오니스 13.70%로 시작하는 91종목 포트폴리오입니다. 버크셔를 A주와 B주로 나눠 담아 합치면 11.87%로 실질 2위이고, 이번 분기에는 신규 13·청산 15·증액 41·감액 34, 합쳐서 106건이 움직였습니다. 농기계 회사 AGCO를 통째로 비우고 같은 업종의 CNH에 무게를 실은 것이 눈에 띕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번 주 목요일에 실적을 내는 종목을 봅니다 — 반도체 만드는 기계를 파는 회사이고, 13F 기준일 이후 값이 두 배 넘게 뛰었다가 되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