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블로그가 문을 연 지 6주, 그동안 다룬 거장은 32명입니다. 그리고 그 표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 전부 2026년 3월 31일 기준입니다.
다음 주 금요일, 8월 14일이면 그 기준이 통째로 바뀝니다. 2026년 2분기(6월 30일 기준) 13F 제출 마감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전에 무엇이 바뀌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왜 하필 8월 14일인가
13F는 분기가 끝난 뒤 45일 안에 내야 합니다. 규정이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 분기 | 기준일 | 제출 마감 |
|---|---|---|
| 1분기 | 3월 31일 | 5월 15일 |
| 2분기 | 6월 30일 | 8월 14일 |
| 3분기 | 9월 30일 | 11월 14일 |
| 4분기 | 12월 31일 | 2월 14일 |
6월 30일에서 45일을 세면 8월 14일입니다. 이 블로그가 지금까지 3월 말 기준 표를 봐온 것도 5월 15일에 제출된 게 가장 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45일이 13F의 가장 큰 한계입니다. 우리가 8월에 보는 표는 6월 30일에 찍힌 사진이고, 그 사이 한 달 반 동안 거장들은 이미 다르게 움직였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시리즈에서 여러 번 확인했듯, 13F 기준일 이후 주가가 40% 넘게 오른 종목도 있었습니다(램리서치 +40.9%, 아이콘 +47.8%). 표를 볼 때는 늘 ‘이건 과거의 한 장면’이라는 전제를 달아야 합니다.
이미 나와 있는 2분기 표도 있다
마감이 8월 14일이라고 해서 모두가 그날 내는 건 아닙니다. 일찍 내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거장 중 이미 6월 말 기준을 제출한 곳이 둘 있습니다.
멍거 편에서 ‘2분기 보고서가 이미 나와 있는데 거기서도 변화가 없다’고 적었던 게 이 이야기입니다. 데일리 저널은 회계연도 마감이 9월이라 제출이 빠르고, 그 덕에 한 분기 앞을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 무엇을 보게 되나
2분기(4월부터 6월까지)에 시장에서 벌어진 일을 떠올리면, 이번 13F에서 확인될 지점이 몇 가지 보입니다.
① 버크셔가 애플을 다시 줄였는가 — 애플 편에서 봤듯 1분기에는 주요 보유자 셋이 모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의 대규모 매도가 끝난 것인지, 잠시 멈춘 것인지는 이번 표에서 한 번 더 확인됩니다.
② 결제망에서 나온 흐름이 이어지는가 — 버크셔는 1분기에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모두 전량 청산했습니다. 같은 업종의 다른 자리들이 뒤따랐는지가 이번에 드러납니다.
③ AI 반도체 사슬은 어디까지 갔는가 — 램리서치·브로드컴 같은 자리가 2분기에 더 늘었는지, 아니면 값이 오른 만큼 덜어냈는지가 확인됩니다. 지난주 애플이 부품을 못 구한다고 밝힌 것도 이 사슬의 이야기입니다.
④ 값이 무너졌던 자리에 누가 들어갔는가 — 아이콘처럼 1분기에 반토막 났다가 되오른 종목들이 있습니다. 그 회복 구간에 새로 들어온 이름이 있는지가 이번 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13F를 읽을 때 매번 확인할 것 셋
새 분기 표가 쏟아지면 숫자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이 시리즈를 6주 쓰면서 반복해서 걸렸던 함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건수보다 규모 — ‘몇 건을 사고팔았나’는 성격을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나이그렌은 171건을 움직였지만 종목이 수백 개라 조정만으로도 건수가 쌓입니다. 반대로 레나에서 그린버그의 ‘축소’는 1,364주, 보유의 0.06%였습니다.
② 비중보다 금액, 때로는 그 반대 — 크래프트하인즈에서 왓사의 6.10%는 1,700억 원이고 버핏의 2.78%는 10.5조 원이었습니다. 같은 표 안에서 퍼센트와 금액이 정반대 순서를 가리킬 수 있습니다.
③ 겹침은 답이 아니라 질문 — 지난주 특집에서 정리했듯, ‘셋이 동시에 샀다’는 문장에는 1,000종목을 굴리는 곳의 기계적 조정이 섞여 들어갑니다. 누가 세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낙관과 공포 — 새 분기 표를 받아들 때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두 분기를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보인다 — 한 장면이 아니라 움직임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정보)
1분기에 갈렸던 자리들(결제망·주택건설·크래프트하인즈)의 결론이 한 단계 더 확인된다. (검증)
값이 크게 움직인 종목에 누가 들어가고 나왔는지가 드러난다. 공부할 사례가 한 번에 늘어난다. (학습)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여전히 45일 지난 사진이다 — 8월에 보는 6월 말 표로 지금 사고파는 건 시차를 무시하는 일이다. (시차)
새 표가 쏟아지면 ‘거장이 샀다’는 헤드라인도 함께 쏟아진다. 규모와 맥락 없이 인용되기 가장 쉬운 시기다. (소음)
분기마다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긴다. 정작 열 분기 동안 한 주도 안 바꾼 표도 있었다. (조급함)
13F는 답안지가 아니라 관찰 자료입니다. 새 분기 표가 나온다고 해서 답이 새로 나오는 게 아니라, 관찰할 장면이 하나 더 생기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다음 주부터는 2026년 2분기 기준 표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다만 한 번에 갈아엎지는 않습니다 — 제출이 8월 14일에 몰리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1분기 표에서 아직 다루지 못한 자리를 이어서 봅니다.
그리고 새 분기가 시작되면 같은 거장을 두 분기 연속으로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한 장면씩만 봤다면, 앞으로는 ‘그때 그 판단이 이어졌는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시리즈가 원래 하려던 이야기에 한 걸음 다가서는 셈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6주 동안 32명의 표를 보면서 가장 자주 쓴 문장이 ‘13F에는 매매 단가가 없다’와 ‘이건 45일 전 사진이다’였습니다. 한계를 매번 적는 게 지루할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 두 번째 분기를 앞두고 보니 그 문장들이 이 시리즈를 지탱해온 안전장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한 것과 추측을 섞지 않는 것, 그게 남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는 글이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인 것 같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8월 14일이 2026년 2분기(6월 30일 기준) 13F 제출 마감입니다. 지금까지 이 블로그가 다룬 32명의 표는 모두 3월 말 기준이었고, 다음 주면 6월 말 기준으로 갱신됩니다. 데일리 저널과 그린헤이븐처럼 이미 2분기를 낸 곳도 있습니다.
새 표를 읽을 때는 건수보다 규모를, 퍼센트와 금액을 함께, 그리고 겹침은 결론이 아니라 질문으로 보시면 됩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번 주 미국장을 미리 살펴보는 주간 브리핑이 이어집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