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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분석

램리서치(LRCX) 2026년 1분기 13F 교차 분석

둘은 담고 둘은 덜어낸 자리, 그 뒤 주가는 40% 올랐다

HBM을 쌓으려면 이 회사 장비가 필요합니다.
둘은 늘렸고 둘은 줄인 분기였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한 층 더 쌓으려면, 실리콘을 원자 단위로 깎아내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오늘 볼 램리서치()입니다. 한국 반도체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미국 회사 중 하나인데, 2026년 1분기 13F에서는 거장들의 방향이 정확히 반으로 갈렸습니다필립 라폰트가 늘리고 댄 로브가 새로 들어온 반면, 레이 달리오데이비드 테퍼는 줄였습니다.

그리고 그 분기가 끝난 뒤 주가는 40.9% 올랐습니다.

얇은 반도체 층을 쌓고 미세한 홈을 깎는 여러 정밀 장비가 이어진 작업실 장면
HBM의 층이 높아질수록 쌓고 깎는 공정과 장비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램리서치는 무슨 회사인가

반도체는 ‘만든다’기보다 깎고 쌓기를 수백 번 반복해서 완성됩니다. 얇은 막을 입히고(증착), 필요 없는 부분을 파내고(식각), 다시 입히는 과정이 층층이 이어집니다. 램리서치는 그중 식각(etch) 장비에서 세계 1위이고, 증착 장비도 함께 만듭니다.

이 회사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때문입니다.

📌 알아둘 점

HBM은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여러 층 쌓아 데이터 통로를 넓힌 제품입니다. AI 반도체에 필수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죠. 여기서 중요한 건 층을 높일수록 장비가 더 많이, 더 정밀하게 필요해진다는 점입니다. 칩을 관통하는 구멍을 뚫고 층을 붙이는 공정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즉 HBM 세대가 올라갈수록 램리서치 같은 장비 회사의 몫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증설이 미뤄지면 그 몫도 함께 미뤄집니다.

메모리 회사가 ‘무엇을 얼마에 파는가’로 돈을 번다면, 장비 회사는 ‘그들이 공장을 얼마나 짓는가’로 법니다. 한 단계 뒤에서 산업 전체의 투자 규모에 올라타는 자리입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담았나

거장LRCX 비중이번 분기 방향
필립 라폰트 (코투)7.4%확대
체이스 콜먼 (타이거 글로벌)3.6%변화 없음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1.5%축소
댄 로브 (서드포인트)상위 밖신규 매수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상위 밖축소

비중은 각 거장의 자기 포트폴리오 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고, 표의 ‘상위 밖’은 13F 상위 보유 목록에 들지 못했다는 뜻입니다(보유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라폰트의 7.4%입니다. 그는 브로드컴·TSMC·엔비디아에도 자리를 둔, 이 시리즈에서 AI 반도체 사슬을 가장 촘촘히 담은 인물입니다. 칩 설계(브로드컴·엔비디아)와 생산(TSMC)에 이어 그 생산에 쓰이는 장비까지 같은 사슬 위에 놓은 구성입니다.

반대편에는 달리오와 테퍼가 있습니다. 달리오의 브리지워터는 1,000종목 넘게 담는 곳이라 개별 축소가 큰 신호는 아니지만, 테퍼는 소수 종목에 크게 거는 쪽이라 성격이 다릅니다. 같은 분기 그는 TSMC엔비디아도 함께 줄였습니다 — 이 종목 하나가 아니라 반도체 쪽 노출 전반을 덜어낸 흐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13F에는 매매 단가가 없어 각자 어느 값에 사고팔았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밀 장비를 향해 두 사람은 다가가고 두 사람은 물러나며 한 사람은 그대로 지켜보는 장면
같은 램리서치 장비를 두고 늘리기·유지·줄이기로 갈린 다섯 거장의 시선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7월)

LRCX (램리서치)이번 13F 이후 +40.9%2026-07-30 종가 기준직전 13F이번 13F2025-12-31$170.852026-03-31$213.512026-07-30 (지금)$300.74
램리서치() 종가 흐름 — 2025년 9월 말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까지의 종가입니다. 두 세로 점선이 직전·이번 13F 기준일입니다. 13F에는 매수·매도 단가가 없어 이 그래프는 거장의 성과가 아니라 종목 자체의 흐름입니다. · 야후 파이낸스

주가는 직전 13F 기준일 170.85달러에서 이번 13F 기준일 213.51달러로 한 분기에 25% 올랐습니다. 거장들이 사고팔았던 구간이 이 오름세 위였습니다.

지금(2026년 7월) 주가는 300.74달러로, 13F 기준일 이후 40.9% 더 올랐습니다. 작년 9월 말 133.43달러와 견주면 열 달 만에 두 배가 넘습니다.

그사이 전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이틀 전 나온 실적이 보여줍니다. 7월 29일 발표된 6월 마감 분기 매출은 67억 2,000만 달러(약 9.7조 원)로 1년 전 51억 7,000만 달러(약 7.4조 원)보다 30% 늘었고, 총이익률 52%는 회사가 20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입니다. 이어지는 9월 분기 가이던스는 81억 달러(약 11.7조 원)로 시장 예상보다 10억 달러(약 1.4조 원) 가까이 높았습니다. 회계연도 전체로는 232억 달러(약 33.4조 원)를 벌었습니다.

배경에는 메모리 증설 경쟁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 P4 라인 증설을 앞당겨 HBM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방향입니다. 반도체 장비(WFE) 시장 전망치는 올해 들어 1,350억 달러에서 1,400억 달러(약 200조 원) 위로 올라섰습니다. 1분기에 방향이 갈렸던 이 자리에서, 최소한 회사가 파는 물량과 남기는 이익은 늘어난 쪽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낙관과 공포 — 장비를 파는 자리,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HBM은 세대가 올라갈수록 공정이 복잡해진다 — 같은 양을 만들어도 필요한 장비가 늘어나는 구조라 메모리 가격이 흔들려도 장비 수요는 덜 흔들린다. (사업)

9월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1조 원 넘게 웃돌았다. 고객사 증설이 계획 단계가 아니라 발주 단계에 있다는 뜻이다. (타이밍)

식각 장비는 대체 공급자가 많지 않다. 증설이 이어지는 한 이 자리는 산업 전체의 투자에 올라탄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열 달 만에 주가가 두 배가 넘었다 — 실적이 좋아도 값이 기대를 앞질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밸류)

장비 매출은 고객사의 설비투자 결정에 달려 있다. 메모리 값이 꺾이거나 증설이 미뤄지면 주문은 분기 단위로 빠르게 줄어든다. (타이밍)

고객이 소수의 대형 메모리 회사에 몰려 있고, 그 회사들은 미중 갈등·수출 규제의 한복판에 있다. 한 나라의 정책이 매출의 큰 덩어리를 흔들 수 있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1분기에 방향이 갈렸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뒤 40.9%가 오른 건 종목의 흐름이지 각자가 언제 사고팔았는지에 대한 답은 아닙니다.

글쓴이 한마디

한국 투자자에게 이 종목은 조금 특별한 위치에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들고 있다면 이미 같은 산업의 다른 층에 발을 담근 셈이기 때문입니다. 메모리 회사는 만든 것을 팔아 벌고, 장비 회사는 그들이 공장을 지을 때 법니다. 사이클의 앞뒤가 다르니 같은 뉴스에도 반응하는 지점이 달라집니다.

사흘 전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을 때도 그 진원은 미국 반도체 급락이었습니다. 같은 사슬에 묶여 있다는 게 오를 때만 작동하는 성질은 아니라는 점은, 이 자리를 볼 때 함께 놓고 봐야 할 대목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본 찰리 멍거의 데일리 저널이 2년 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포트폴리오였다면, 이 종목은 정확히 반대편에 있습니다. 다섯 명이 같은 분기에 사고팔며 방향이 갈렸고, 그 결과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