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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분석

야크트만 애셋 매니지먼트의 2026년 1분기 13F 포트폴리오

1위가 빅테크가 아니라 캐나다 석유회사다

75억 달러를 73종목에 나눠 담았습니다.
그 1위가 캐나다 오일샌드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어제 아침에 본 트위디 브라운은 91종목에 13억 달러를 담았습니다. 오늘 이름은 규모가 다섯 배 크고, 종목 수는 그보다 적습니다 — 73종목에 약 75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입니다.

그런데 눈이 먼저 가는 건 규모가 아니라 1위 자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알파벳도 아니고, 캐나다에서 기름을 캐는 회사가 10.75%로 맨 앞에 있습니다.

깊은 오일샌드 지층에서 원료를 꾸준히 캐어 인접 정제 시설로 보내는 장기 운영 현장
짧은 유행보다 오래 생산할 수 있고 정제까지 연결된 캐나다 오일샌드 자산을 1위에 둔 야크트만의 선택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야크트만은 누구인가

야크트만 애셋 매니지먼트(Yacktman Asset Management)는 1992년 도널드 야크트만이 세운 회사입니다. 지금 최고투자책임자는 그의 아들 스티븐 야크트만으로, 1993년 애널리스트로 들어와 2002년부터 대표 펀드를 함께 운용해왔습니다.

34년 동안 한 가족이 같은 방식을 이어온 셈입니다. 2012년에 자산운용 지주회사 AMG가 지분을 넣었지만 운용은 그대로 독립적으로 굴러갑니다.

🎯 야크트만의 원칙 — ‘세 가지 중 하나는 있어야 산다.’ 좋은 사업이거나, 주주를 생각하는 경영진이 있거나, 값이 충분히 싸거나. 시장이 어디로 갈지 맞히려 하지 않고 개별 회사의 장단점만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한 사이클 전체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 한 해 성적이 아니라.

‘한 사이클 전체’라는 말이 이 표를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오르는 장에서 앞서가는 것보다 오르내림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앞서 있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뜻이고, 그래서 유행하는 종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Top 보유 — 에너지와 생활용품 사이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종목비중무슨 회사인가
캐나디안 내추럴 리소시스 ()10.75%캐나다 오일샌드
마이크로소프트 ()4.90%소프트웨어·클라우드
찰스 슈왑 ()4.89%증권 중개
폭스 ()4.87%방송·뉴스
알파벳 ()4.31%검색·클라우드
펩시코 ()4.20%음료·스낵
존슨앤존슨 ()4.07%제약·의료기기
유홀 ()3.81%이사용 트럭 대여

1위가 10.75%이고 2위부터는 5% 아래로 떨어집니다. 나이그렌처럼 1위가 3%대인 곳보다는 집중돼 있고, 버코위츠의 79%와는 비교가 안 되는 중간 지점입니다.

업종을 보면 성격이 뚜렷합니다. 에너지가 상위에 셋 있고(CNQ 10.75%·코노코필립스() 2.78%·다이아몬드백() 2.65%) 합치면 16.2%입니다. 반면 빅테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둘뿐, 합쳐서 9.2%에 그칩니다.

AI가 지수를 끌어올린 분기에 만든 표치고는 기술주 무게가 가볍습니다.

에너지 저장 탱크와 이삿짐 트럭과 생활용품 가게가 움직이는 생활권을 살피는 투자자
빅테크 유행보다 에너지·이사·생활용품처럼 경기 전체를 통과해 필요한 사업을 고른 포트폴리오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위는 왜 캐나다 석유회사인가

캐나디안 내추럴 리소시스()는 캐나다 앨버타의 오일샌드에서 기름을 뽑는 회사입니다. 오일샌드는 모래에 섞인 끈적한 원유라 퍼올리는 게 아니라 파내서 분리해야 합니다.

이 방식은 시작할 때 돈이 많이 들지만, 한 번 지어놓으면 성격이 달라집니다.

📌 알아둘 점

보통 유전은 몇 년이면 생산량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계속 새 구멍을 뚫어야 하고, 그 비용이 실적을 갉아먹습니다. 그런데 오일샌드는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이 회사의 확인·추정 매장량은 200억 배럴이 넘고, 앞으로 40년 넘게 캘 수 있는 양입니다. 게다가 캐낸 비튬을 그대로 파는 대신 자체 정제설비 두 곳에서 합성원유로 바꿔 더 비싸게 팝니다. 배럴당 운영비가 25캐나다달러 아래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축입니다.

정리하면 ‘오래 캘 수 있고, 싸게 캐고, 비싸게 파는’ 구조입니다. 야크트만의 세 기준 중 ‘좋은 사업’과 ‘주주를 생각하는 경영진’에 모두 걸립니다 — 실제로 이 회사는 남는 현금으로 빚을 줄이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고 있습니다.

이 표에서 눈에 띄는 이름 — 유홀

8위 유홀()은 설명이 필요한 회사입니다. 미국에서 이사할 때 빌리는 주황색 트럭을 굴리는 회사이고, 창고 임대도 함께 합니다.

이런 회사가 상위에 있는 게 이 표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성장 이야기가 붙지 않고, 뉴스에도 잘 안 나오며, 대신 사람들이 이사를 다니는 한 계속 필요한 사업입니다. 지난주 본 메이슨 호킨스의 표에 장난감과 동네 슈퍼마켓이 있던 것과 같은 결입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AI 대형주가 지수를 밀어 올리던 분기입니다. 이 표는 그 흐름의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9%대이니, 지수가 오를 때 그만큼 못 따라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신 에너지 16.2%가 다른 축을 만듭니다. 유가가 오르면 지수와 무관하게 오르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수와 다르게 움직이는 구성이라는 뜻이고, 그게 ‘한 사이클 전체’를 목표로 삼는 방식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8월)은?

그제 주간 브리핑에서 봤듯, 지난주는 일자리가 줄었는데 지수가 사상 최고를 찍은 주였습니다. 금리 인상 걱정이 물러난 것이 이유였죠.

에너지 쪽에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고용이 식는다는 건 경기가 둔해진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그러면 기름 수요도 함께 줄어듭니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배럴당 79달러 부근에서 큰 변화 없이 움직였습니다.

이 표의 에너지 16.2%는 그래서 지수 상승과 다른 시계를 봅니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를 찍는 것과, 기름이 얼마나 팔리는가는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낙관과 공포 — 한 사이클을 보는 방식,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40년치 매장량을 업계 최저 원가로 캐는 회사가 1위다 — 유가가 어지간히 눌려도 돈이 남는 구조다. (사업)

73종목으로 나눠 담아 한 판단이 틀려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전략)

기술주 비중이 9%대라, AI 이야기가 식을 때 함께 식을 이유가 적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에너지 16.2%는 유가에 성과가 묶인다는 뜻이다. 회사가 잘해도 기름값이 빠지면 소용없다. (밸류)

지수가 계속 오르는 국면에서 ‘한 사이클’을 기다리는 방식은 먼저 뒤처진다. 그 격차를 견디는 게 사람에겐 가장 어렵다. (타이밍)

오일샌드는 탄소 배출이 많아 규제와 여론의 영향을 오래 받는다. (정책)

13F가 보여주는 건 ‘3월 말에 이렇게 나눠 담고 있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한 사이클을 목표로 한다는 말이 옳았는지는 그 사이클이 끝나야 답이 나옵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야크트만의 선택은?

이 표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져갈 대목은 ‘무엇을 안 담았는가’입니다.

AI가 시장을 이끄는 분기에 만든 표인데 기술주가 9%대입니다. 유행을 놓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방식은 애초에 유행을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오르는 장에서 뒤처지는 대신 내리는 장에서 덜 흔들리는 쪽을 택한 구성이죠.

개인에게 이 판단이 어려운 이유는 결과가 늦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오르는 동안에는 계속 ‘틀린 것처럼’ 보이고, 그게 몇 년씩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기다림을 견디는 능력이 방법 자체보다 중요해지는 지점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표를 정리하다 유홀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이사 트럭 회사가 75억 달러 포트폴리오의 8위라니 어울리지 않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사는 경기가 좋든 나쁘든 일어납니다. 화려하지 않은 대신 사라지지도 않는 사업을 고르는 게 이 표의 방식이고, 그 기준으로는 정확히 맞는 자리였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야크트만의 2026년 1분기 13F는 73종목에 약 75억 달러를 담은 포트폴리오입니다. 1위가 캐나다 오일샌드 회사() 10.75%이고 에너지 셋을 합치면 16.2%인 반면, 빅테크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둘로 9.2%에 그칩니다. 이사 트럭 회사 유홀이 8위에 있는 것이 이 표의 성격을 요약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 시리즈에서 처음 다루는 업종을 봅니다 — 미국에서 집을 고칠 때 가는 그 가게이고, 다음 주 화요일에 실적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