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어제 주간 브리핑에서 이번 주 목요일에 실적을 내는 회사로 짚었던 종목입니다. 그런데 이 종목의 차트는 이 시리즈에서 본 것 중 가장 극단적입니다.
13F 기준일에 341달러였던 주가가 석 달 뒤 723달러까지 두 배 넘게 올랐고, 거기서 다시 539달러로 4분의 1이 빠졌습니다. 그 사이 필립 라퐁은 이 종목을 포트폴리오 4위에 두고 있었고, 체이스 콜먼은 비중을 늘렸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무슨 회사인가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반도체를 만드는 기계를 파는 회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장비 회사이고, 실리콘 웨이퍼 위에 막을 입히고 깎아내고 불순물을 주입하는 거의 모든 공정의 장비를 다룹니다.
지난달 다룬 램리서치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램리서치가 깎아내는 공정(식각)에 강하다면, 이쪽은 공정 종류를 가장 넓게 덮는 쪽입니다.
이 사업의 성격은 ‘칩을 누가 이기든 상관없다’는 데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이기든 AMD가 이기든, 삼성이 만들든 TSMC가 만들든 공장을 지으려면 이 기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개별 칩 회사의 승패가 아니라 업계 전체가 설비에 얼마를 쓰는가에 실적이 묶입니다. 아이콘 편에서 쓴 표현을 빌리면, 금을 캐는 사람들에게 곡괭이를 파는 자리입니다. 대신 반대도 성립합니다 — 공장 증설이 멈추면 한꺼번에 멈춥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담았나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줄리언 로버트슨의 타이거 매니지먼트에서 나온 ‘타이거 컵’ 계열이고, 둘 다 기술주 중심으로 굴립니다.
그런데 이 종목을 담은 방식은 기술주 투자와 결이 조금 다릅니다. 엔비디아나 팔란티어처럼 AI로 직접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라, 그 회사들이 쓸 칩을 만드는 공장의 설비이기 때문입니다. AI 이야기의 가장 아래층에 거는 방식인 셈입니다.
라퐁의 표에서 이 종목이 4위(6.17%)라는 건, 그가 AI를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설비 쪽에서 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8월)
숫자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점 | 종가 | 직전 대비 |
|---|---|---|
| 2025-12-31 (직전 13F) | $256.99 | — |
| 2026-03-31 (이번 13F) | $341.79 | +33.0% |
| 2026-06-30 (고점) | $723.00 | +111.5% |
| 2026-08-07 (지금) | $539.14 | −25.4% |
13F 기준일에서 석 달 만에 두 배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6월 30일 723달러를 찍은 뒤 5주 만에 4분의 1이 빠졌습니다. 기준일과 지금만 비교하면 +57.7%인데, 그 사이에 이런 굴곡이 있었습니다.

왜 두 배 올랐다가 밀렸나
올라간 이유는 주문이었습니다. AI용 칩을 만들려면 선단 공정 파운드리와 메모리(DRAM), 그리고 여러 칩을 한 덩어리로 붙이는 첨단 패키징 설비가 함께 필요합니다. 올해 반도체 업계 설비투자 증가분의 80% 이상이 이 세 곳에서 나온다는 전망이 이어졌고, 회사도 다음 분기 매출을 시장 기대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밀린 이유는 그 투자가 돈이 되느냐는 의문이었습니다. AI 인프라에 쏟아부은 돈이 언제 이익으로 돌아오는지에 대한 회의가 8월 초 다시 불거지면서 반도체주가 함께 밀렸고, 이 종목도 그 흐름에 실렸습니다.
여기서 13F의 한계가 정확히 드러납니다. 표에는 3월 31일에 들고 있었다는 사실만 있고 얼마에 샀는지도, 그 뒤에 어떻게 했는지도 없습니다. 라퐁이 이 상승을 온전히 가져갔는지, 두 배가 된 6월에 일부를 덜었는지, 아니면 지금도 그대로인지 — 이 표로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답은 8월 14일 이후 나오는 2분기 표에서 한 겹 더 드러납니다.
낙관과 공포 — 곡괭이를 파는 자리,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칩 경쟁에서 누가 이기든 공장은 지어야 한다 — 승자를 고르지 않아도 되는 자리다. (사업)
첨단 패키징처럼 새로 커지는 공정이 있고, 그 설비는 아직 초기 국면이다. (성장)
고점에서 25% 밀린 값이라, 같은 실적이라도 부담이 줄어든 상태에서 목요일을 맞는다. (밸류)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설비투자는 한 번 꺾이면 한꺼번에 꺾인다. 주문은 계약이 아니라 계획이라 미뤄질 수 있다. (사업)
석 달에 두 배 오른 값은 좋은 소식을 미리 반영한다. 지난주 AMD가 예상을 넘기고도 8.9% 빠진 이유가 그것이었다. (밸류)
AI 투자 회수 논쟁은 아직 결론이 없다. 논쟁이 길어질수록 이 업종의 값은 흔들린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3월 말에 라퐁이 4위로 들고 있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뒤의 두 배도, 그 뒤의 조정도 13F에는 없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실적에서 볼 것
8월 13일 목요일에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나옵니다. 숫자보다 세 가지 문장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①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가 — 매출은 과거고 수주는 미래입니다. 특히 선단 파운드리와 메모리 쪽 주문이 유지되는지가 핵심입니다.
② 다음 분기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는가 — 지난주 AMD가 보여줬듯, 실적이 예상을 넘겨도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 값은 빠집니다.
③ 중국 매출 비중 — 장비 업종은 수출 규제의 영향을 직접 받습니다. 이 비중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정책 위험을 가늠하는 자리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차트를 그려놓고 한참 봤습니다. 기준일과 오늘만 이으면 ‘+57.7%, 좋은 종목’인데, 그 사이에 두 배와 마이너스 25%가 함께 들어 있으니까요. 같은 종목을 두고도 언제 사서 언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13F를 볼 때 ‘기준일 이후 몇 % 올랐다’는 숫자를 그대로 성과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를 만드는 기계를 파는 세계 1위 장비 회사입니다. 2026년 1분기 13F에서 필립 라퐁이 4위(6.17%)로 들고 있었고 체이스 콜먼은 비중을 늘렸습니다. 기준일 341.79달러였던 주가는 6월 말 723달러까지 두 배 넘게 올랐다가 539.14달러로 4분의 1이 빠진 상태이고, 이번 주 목요일 실적이 다음 방향을 정합니다.
내일 아침에는 미국 주식 75억 달러를 73종목에 나눠 담은 거장을 봅니다. 1위가 빅테크가 아니라 캐나다 석유회사입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