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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분석

빌 나이그렌의 해리스 어소시에이츠 2026년 1분기 13F 포트폴리오

한 분기에 171건을 움직였다

1위 종목이 3.7%뿐인 넓은 포트폴리오.
그 안에서 한 분기에 171건이 움직였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특집에서 밸류 거장 다섯 명의 움직임을 56건부터 0건까지 줄 세웠습니다. 오늘 이름은 그 줄의 바깥에 있습니다 — 한 분기에 171건입니다.

해리스 어소시에이츠(Harris Associates), 오크마크 펀드로 알려진 곳이고 빌 나이그렌이 대표 운용역입니다. 미국 주식 규모는 약 750억 3,178만 달러(약 108조 원)로, 이 시리즈에서 다룬 거장 가운데 버크셔 다음가는 크기입니다.

서로 다른 사업 모형을 비슷한 크기의 여러 바구니에 고르게 펼친 투자자
소프트웨어·거래소·음료·숙박·검색·에너지 모형을 비슷한 크기의 바구니에 고르게 펼친 장면으로, 1위가 작고 업종이 넓게 분산된 나이그렌의 포트폴리오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빌 나이그렌은 누구인가

나이그렌은 1996년부터 오크마크 셀렉트 펀드를, 2000년부터 오크마크 펀드를 운용해왔습니다. 해리스 어소시에이츠는 1976년에 세워져 50년 가까이 한 가지 방식을 지켜온 회사입니다.

그 방식은 단순합니다 — 회사의 값어치를 따로 계산하고, 시장 값이 그보다 충분히 쌀 때 삽니다. 그 차이를 안전마진이라 부르고, 값이 값어치에 다가가면 팔아 다른 자리로 옮깁니다.

🎯 나이그렌의 원칙 — ‘지루함을 지키는 규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을 좇는 대신, 계산한 값어치보다 뚜렷하게 싼 회사를 삽니다. 값이 제자리를 찾으면 미련 없이 팔고 다음 자리로 갑니다 — 그래서 한 종목에 크게 걸지 않고, 자주 갈아탑니다.

Top 보유 — 1위가 3.7%뿐이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종목비중무슨 회사인가
세일즈포스 ()3.71%기업용 소프트웨어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 ()3.43%증권거래소·데이터
큐리그 닥터페퍼 ()3.27%음료
에어비앤비 ()3.23%숙박 중개
알파벳 ()3.22%검색·클라우드
코노코필립스 ()3.07%석유·가스

이 표가 지금까지 본 것들과 가장 다른 점은 1위가 3.71%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버코위츠는 한 종목이 79.67%였고, 멍거는 네 종목이 전부였습니다. 여기서는 어느 하나가 무너져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업종도 넓게 퍼져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거래소·음료·숙박·검색·에너지가 상위 여섯 자리에 나란히 있고, 그 아래로 의료·금융·산업재가 이어집니다.

📌 알아둘 점

규모가 크면 분산할 수밖에 없다고 흔히 말하지만, 이 시리즈는 그게 규칙이 아니라는 걸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크리스 혼은 452억 달러를 굴리면서 상위 7종목에 94%를 실었고, 나이그렌은 750억 달러를 훨씬 넓게 펼쳤습니다. 규모가 아니라 방식이 정하는 문제라는 뜻입니다.

이번 분기 주목할 변화 — 171건

구분건수종목
비중 축소88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비자·엔비디아 등
비중 확대41건아마존·메타·브로드컴 등
전량 청산26건마그나·옴니콤·에이온 등
신규 매수16건쿠팡·유니레버·레이먼드제임스 등

네 칸을 더하면 171건입니다. 지난 토요일 특집에서 가장 활발했던 하워드 막스가 56건이었으니, 그 세 배입니다.

다만 이 숫자를 ‘가장 자주 판단을 바꾸는 사람’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종목이 워낙 많으면 값이 오른 자리를 조금씩 덜고 내린 자리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건수가 쌓입니다. 실제로 감액 88건 안에는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처럼 여전히 상위권에 남아 있는 이름이 다수입니다.

신규 목록에서는 쿠팡이 눈에 띕니다. 한국 이커머스 회사가 미국 거장의 13F 신규 매수 목록에 오른 것인데, 같은 분기 빌 밀러도 이 종목을 새로 담았습니다.

오른 바구니에서 상자를 덜어 낮은 바구니에 새 상자를 채우는 분주한 작업대
오른 바구니의 작은 상자를 덜어내고 다른 바구니에 새 상자를 채우는 분주한 작업대로, 오른 자리를 덜고 싼 자리를 채우며 한 분기에 171건을 조정한 방식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AI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던 분기입니다. 이 표에도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브로드컴이 다 있지만, 각각 3% 안팎이라 어느 하나가 성과를 좌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분기 그는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비자·엔비디아를 줄이는 쪽이었습니다. 값이 값어치에 다가가면 판다는 원칙에 따르면, 이 종목들이 그 구간에 들어섰다고 본 셈입니다. 반대로 아마존·메타·브로드컴은 늘렸습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8월)은?

분기 이후 AI 대형주는 대체로 더 올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아마존이 15% 넘게 뛰며 지수를 밀어 올렸죠. 값이 오를수록 ‘싸게 사서 제값에 판다’는 방식은 팔 자리가 늘고 살 자리가 줄어듭니다.

이런 국면에서 이 방식의 성과는 지수를 얼마나 따라가지 못하는가로 먼저 드러납니다. 인기 종목을 좇지 않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뒤처지기 쉽고, 그 대신 값이 무너질 때 덜 흔들리는 쪽을 기대하는 구조입니다.

낙관과 공포 — 넓게 펼치고 자주 갈아타기,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한 종목이 3%대라 판단 하나가 틀려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 오래 살아남는 데 유리한 구조다. (전략)

값이 오른 자리를 덜어 싼 자리로 옮기는 방식은,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수록 살 곳을 계속 만들어낸다. (타이밍)

50년 가까이 같은 기준을 지켜온 조직이다. 사람이 바뀌어도 방식이 남는 쪽에 가깝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넓게 펼치면 지수를 닮아간다 — 지수보다 잘하려면 지수와 달라야 하는데, 그 여지가 줄어든다. (밸류)

171건을 움직이면 그만큼 판단할 일도, 틀릴 기회도, 비용도 늘어난다. (타이밍)

‘싸다’는 이유로 산 종목이 계속 싼 채로 있으면, 값어치 계산 자체가 틀렸을 가능성을 오래 확인하지 못한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넓게 펼치고 자주 갈아탔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방식이 지금 국면에서 통하는지는 값이 값어치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답합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나이그렌의 선택은?

이번 주에 본 네 명을 나란히 놓으면 밸류라는 말의 폭이 드러납니다. 와첸하임은 한 업종에 46%를 몰았고, 루소는 브랜드를 오래 뒀으며, 호킨스는 값이 안 맞아 아무것도 새로 사지 않았고, 나이그렌은 171건을 움직였습니다.

네 사람 모두 ‘싸게 사서 제값을 기다린다’는 같은 문장을 씁니다. 그런데 실행은 이렇게까지 다릅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어느 쪽이 옳은가가 아니라, 같은 원칙이 실행 단계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171건이라는 숫자를 보고 처음엔 ‘가장 부산한 사람’이라고 적으려다 지웠습니다. 종목이 수백 개인 곳에서 건수는 성격이 아니라 산술의 결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특집에서 ‘숫자를 세는 방식이 결론을 만든다’고 썼는데, 그 문장을 스스로 한 번 더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의 2026년 1분기 13F는 1위가 3.71%에 그치는 넓은 포트폴리오입니다. 소프트웨어·거래소·음료·숙박·검색·에너지가 상위에 고르게 서 있고, 이번 분기에는 신규 16·청산 26·증액 41·감액 88, 합쳐서 171건이 움직였습니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처럼 값이 오른 자리를 덜고 아마존·메타를 늘린 분기였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 표에서 그가 이번 분기에 비중을 늘린 회사 하나를 봅니다 — 신약 임상시험을 대신 진행해주는 아이콘입니다. 13F 기준일 이후 47.8%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