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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분석

퍼스트이글의 2026년 2분기 13F 포트폴리오

418종목에 599억 달러, 1위가 4.6%뿐인 표

599억 달러를 418종목에 펼쳤습니다.
가장 큰 자리가 4.62%뿐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지금까지 본 가장 넓은 표는 빌 나이그렌의 것이었습니다. 1위가 3.71%였죠. 오늘 표는 종목 수에서 그 기록을 크게 넘습니다 — 418종목입니다.

퍼스트이글(First Eagle Investment Management), 지난주 수요일 6월 30일 기준 13F를 냈습니다. 월요일에 본 트위디 브라운에 이어 두 번째 2분기 표입니다. 미국 주식만 약 599억 달러(약 86조 원)입니다.

여러 산업의 사업 모형을 담은 수백 개의 작은 바구니가 넓은 홀에 고르게 펼쳐진 모습
418종목을 넓게 펼치고 가장 큰 자리도 4.62%에 그친 퍼스트이글의 분산 방식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퍼스트이글은 누구인가

이 회사의 방식을 만든 사람은 장 마리 에베이야르입니다. 프랑스 태생으로 1962년 소시에테제네랄에서 일을 시작해 1968년 미국으로 옮겼고, 1979년부터 2008년까지 30년 동안 이곳의 대표 펀드를 운용했습니다.

그 30년의 기록이 이 회사의 근거입니다. 1979년 1,500만 달러였던 펀드를 수백억 달러 규모로 키웠고, 연평균 수익률은 15.8%로 같은 기간 S&P500(13.7%)을 앞섰습니다.

🎯 에베이야르의 원칙 — ‘돈을 영구히 잃지 않는 것이 먼저다.’ 회사의 값어치를 계산하고 안전마진이 확보될 때만 삽니다. 그리고 한 사이클 안에서 수익률을 겨루는 대신, 여러 사이클을 통과하며 실질 수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유행에서 자주 뒤처지는 것을 감수하는 방식입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 가치투자가 쉬웠다면 모두가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문장입니다. 시장이 달아오를 때 몇 년씩 뒤처지는 것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방법보다 인내가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죠.

Top 보유 — 가장 큰 자리가 4.62%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종목비중무슨 회사인가
알파벳 ()4.62%검색·클라우드
벡톤디킨슨 ()3.49%의료기기·주사기
메타 ()3.02%소셜미디어
TSMC ()2.99%반도체 위탁생산
페멘토 에코노미코 ()2.78%멕시코 음료·편의점
엘리번스 헬스 ()2.70%건강보험
휘튼 프레셔스 메탈스 ()2.66%금·은 로열티
임페리얼 오일 ()2.54%캐나다 정유

상위 8개를 다 더해도 24.8%입니다. 버코위츠는 한 종목이 79.67%였고 어제 본 셈퍼 아우구스투스는 상위 9개가 79.9%였는데, 여기는 정반대 끝입니다.

업종도 넓습니다. 빅테크(알파벳·메타)와 반도체(TSMC)가 있고, 의료(벡톤디킨슨·엘리번스)가 있고, 중남미 소비재()와 에너지(임페리얼 오일·SLB), 그리고 이 있습니다.

넓은 자산 보관 홀 한편의 작은 금 저장고와 방화벽이 폭풍과 화재에서 바구니를 보호하는 모습
금 관련 보유를 수익 추격이 아니라 통화·시장 충격에 대비한 구조적 보험으로 둔 역할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이 표에서 금이 하는 일

7위 휘튼 프레셔스 메탈스()는 이 회사의 성격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 알아둘 점

이곳에서 금은 ‘오를 것 같아서 사는 자산’이 아닙니다. 에베이야르는 금을 ‘재앙 보험’이라고 불렀습니다. 종이돈의 값어치가 무너지거나 극단적인 충격이 왔을 때를 대비해 자산의 5~10%를 구조적으로 배분해두는 방식이죠. 보험료를 내듯 평소에는 손해를 감수하고 들고 있는 자리입니다. 존 폴슨이 금광에 절반을 걸어 수익을 노린 것과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휘튼은 금광을 직접 파는 회사가 아니라 로열티 회사입니다. 광산 개발에 미리 돈을 대주고, 대신 나중에 생산되는 금·은의 일부를 정해진 싼 값에 살 권리를 받습니다. 직접 캐지 않으니 인건비·사고·비용 초과의 위험이 적고, 금값이 오르면 그 이익은 그대로 받습니다. 금에 걸되 광산 운영 위험은 피하는 방식입니다.

418종목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종목이 418개면 사실상 지수에 가까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실제로 이건 이 방식의 오래된 약점으로 지적돼왔습니다.

다만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① 상위가 지수와 다릅니다. 미국 대형주 지수의 상위는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이름들인데, 이 표의 상위에는 의료기기·멕시코 음료·캐나다 정유·금 로열티가 섞여 있습니다.

② 이 표는 미국 주식만 보여줍니다. 13F는 미국 상장 주식만 신고 대상이라, 글로벌로 굴리는 이곳의 실제 포트폴리오는 여기 안 보이는 부분이 더 있습니다. 테리 스미스 편에서 짚었던 것과 같은 한계입니다.

그때(2026년 2분기), 시장은 어땠나?

이 표의 기준일은 6월 30일입니다. AI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구간이었고, 이 표에도 알파벳·메타·TSMC가 상위에 있습니다.

다만 각각 3% 안팎이라 어느 하나가 성과를 좌우하지 않습니다. AI에 참여는 하되 거기에 기대지는 않는 구성입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8월)은?

일요일 브리핑에서 봤듯 지난주는 고용이 마이너스로 나왔는데 지수는 사상 최고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2분기 13F 마감 하루 전입니다.

이 표의 관점에서 지금 국면의 핵심은 금리 인상 걱정이 물러났다는 점입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 금리가 낮을수록 유리하고, 그래서 ‘재앙 보험’의 보험료가 싸지는 환경이 됩니다.

낙관과 공포 — 넓게 펼치고 보험을 든 표,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418종목에 나눠 담으면 어느 판단 하나가 크게 틀려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 영구 손실을 피한다는 원칙에 맞는 구조다. (전략)

금 로열티를 상시로 들고 있어, 시장이 무너질 때 완충 장치가 이미 작동 중이다. (보험)

30년 기록으로 검증된 방식이고, 사람이 떠난 뒤에도 같은 틀이 유지되고 있다. (조직)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418종목이면 지수와 닮아간다. 지수를 이기려면 지수와 달라야 하는데 그 여지가 줄어든다. (집중)

재앙이 안 오면 보험료만 나간다. 금 비중은 상승장에서 계속 발목을 잡는다. (타이밍)

종목이 많을수록 한 종목당 들여다보는 시간은 줄어든다. 깊이와 넓이는 맞바꾸는 관계다. (운용)

13F가 보여주는 건 ‘6월 30일에 이렇게 펼쳐두고 있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넓이가 안전인지 희석인지는 시장이 꺾일 때 드러납니다.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퍼스트이글의 선택은?

이번 주에 본 세 표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밸류라는 말의 폭이 다시 드러납니다.

셈퍼 아우구스투스는 42종목에 상위 9개가 79.9%였고, 트위디 브라운은 91종목에 1·2위가 30.8%였으며, 퍼스트이글은 418종목에 1위가 4.62%입니다. 셋 다 ‘값어치보다 싸게 산다’는 같은 문장을 씁니다.

그런데 위험을 다루는 방식이 정반대입니다. 앞의 둘은 깊게 알아서 위험을 줄이고, 퍼스트이글은 넓게 펼쳐서 줄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참고할 지점은 여기입니다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깊이’인지 ‘넓이’인지를 먼저 정하는 게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앞섭니다.

글쓴이 한마디 — 금을 ‘보험’이라고 부른 대목에서 오래 멈췄습니다. 보험은 원래 돈을 잃으려고 드는 것이니까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보험료는 그냥 나가는 돈이고, 그래도 계속 냅니다. 투자에서 그 태도를 30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상승장에서 뒤처져본 사람만 알 것 같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퍼스트이글의 2026년 2분기 13F는 418종목에 약 599억 달러를 펼친 포트폴리오입니다. 1위 알파벳이 4.62%이고 상위 8개를 다 더해도 24.8%에 그칩니다. 빅테크와 의료·중남미 소비재·에너지가 섞여 있고, 금 로열티 회사() 2.66%는 수익이 아니라 재앙 대비로 들고 있는 자리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초록색 트랙터를 만드는 회사를 봅니다. 농부가 트랙터를 안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종목이고, 다음 주 목요일에 실적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