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토마스 루소의 가드너 루소 앤 퀸(Gardner Russo & Quinn) 2026년 1분기 13F에서 1위는 버크셔 해서웨이 18.60%(A주·B주 합산)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본 어떤 포트폴리오보다 버크셔 비중이 큽니다.
표 전체는 약 84억 9,628만 달러(약 12.2조 원)입니다. 좋은 브랜드를 사서 수십 년 단위로 그냥 두는 쪽이라, 값이 눌린 업종을 골라 크게 담는 에드가 와첸하임과는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토마스 루소는 누구인가
루소는 1989년부터 이 회사에서 자금을 운용해온 인물입니다. 그가 밸류 진영에서 자주 인용되는 이유는 성과보다 개념 하나 때문입니다 — 견디는 능력(capacity to suffer)입니다.
프랑스계 투자자 장 마리 에벨라르에게서 가져온 이 말은, 회사가 장기 가치를 키우기 위해 당장의 이익 부진을 감수할 수 있는가를 뜻합니다. 분기 실적에 쫓기는 경영진은 몇 해씩 이익을 누르는 투자를 하지 못하고, 루소는 그걸 할 수 있는 회사를 골라 오래 들고 갑니다.
🎯 루소의 원칙 — ‘다시 투자할 능력과, 그동안 견딜 능력.’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회사 중에서 번 돈을 다시 굴릴 곳이 있고(capacity to reinvest), 그 투자가 당장의 이익을 눌러도 버틸 수 있는 곳(capacity to suffer)을 고릅니다. 대체로 오너 가문이나 지배주주가 있는 회사가 이 조건을 갖춘다고 봅니다.
Top 보유 — 1위가 버크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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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 비중 | 무슨 회사인가 |
|---|---|---|
| 버크셔 A () | 12.34% | 보험·복합기업 |
| 알파벳 () | 11.31% | 검색·클라우드 |
| 마스터카드 () | 9.15% | 결제망 |
| 필립모리스 () | 8.96% | 담배·무연 제품 |
| 하이네켄 홀딩 (네덜란드 상장) | 7.57% | 맥주 |
| 리슈몽 (스위스 상장) | 7.00% | 보석·시계 |
| 네슬레 () | 6.39% | 식품·음료 |
| 넷플릭스 () | 6.35% | 스트리밍 |
| 버크셔 B () | 6.26% | 1위와 같은 회사 |
표에서 1위와 9위는 같은 회사입니다. 버크셔 A주는 한 주 값이 수십만 달러라, 회사가 잘게 나눠 만든 것이 B주입니다. 13F에는 둘이 따로 잡혀 두 줄로 나뉘고, 합치면 18.60%로 2위 알파벳(11.31%)을 크게 앞섭니다. 토마스 게이너의 마켈과 같은 구조인데, 비중은 이쪽이 더 큽니다.
나머지 자리를 보면 그의 기준이 그대로 보입니다. 마스터카드·필립모리스·하이네켄·리슈몽·네슬레는 모두 세계 어디서나 팔리는 브랜드이고, 뒤에는 마틴마리에타(골재), 선벨트 렌탈(장비 임대), 우버가 이어집니다.
루소는 유럽 브랜드 기업을 오래 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13F에는 그 주식이 유럽 거래소에서 산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하이네켄 홀딩(7.57%)·리슈몽(7.00%)·유로핀 사이언티픽(2.63%)·페르노리카(2.16%)를 비롯해 스물아홉 줄, 표의 19.9%입니다. 보통은 13F에 잘 나오지 않는 해외 상장 주식까지 적은 경우입니다.
이번 분기 주목할 변화 — 40건을 덜어냈는데 순서는 그대로
| 구분 | 건수 | 종목 |
|---|---|---|
| 비중 축소 | 40건 | 알파벳·네슬레·필립모리스·마스터카드·하이네켄 홀딩 등 |
| 비중 확대 | 21건 | 넷플릭스·도어대시·우버·유니온퍼시픽 등 |
| 전량 청산 | 4건 | IBM·PNC파이낸셜·하얏트·디아지오 |
| 신규 매수 | 2건 | 머크·유로핀 사이언티픽 |
건수만 보면 대대적으로 정리한 분기처럼 보입니다. 줄인 40건 안에 알파벳·네슬레·필립모리스·마스터카드·하이네켄 홀딩·리슈몽까지 주요 자리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상위 목록의 순서는 그대로입니다. 조금씩 덜어냈을 뿐 자리를 비우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특집에서 ‘건수는 행동의 빈도일 뿐 확신의 크기가 아니다’라고 적었는데, 이 표가 그 예에 가깝습니다.
선벨트 렌탈은 새로 산 종목이 아닙니다. 영국 상장 건설 장비 임대사 애쉬테드 그룹이 3월에 미국으로 옮기며 1주를 1주로 바꾼 이름입니다. 루소의 12월 말 표에 애쉬테드 6,111,758주가, 3월 말 표에 선벨트 렌탈 6,067,311주가 있습니다. 같은 분기 토마스 게이너·글렌 그린버그·프랑수아 로숑의 표에는 새로 나타났지만, 루소에게는 이름만 바뀐 자리입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시장은 어땠나?
1분기에 S&P 500은 4.6% 내렸습니다(12월 31일 6,845.50 → 3월 31일 6,528.52). 이 표에는 알파벳이 11.31%로 크게 있지만, 루소의 알파벳은 AI 흐름보다 검색과 광고라는 오래된 현금 사업 쪽에 가깝고, 이번 분기에는 그 자리를 줄였습니다.
대신 늘린 쪽에 넷플릭스·도어대시·우버가 있습니다. 셋 다 초기 몇 해 동안 이익을 희생하며 규모를 키운 회사라, ‘견디는 능력’이라는 그의 기준에 맞춰 보면 자연스러운 목록입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8월)은?
분기 이후 시장의 질문은 ‘AI에 쓴 돈이 언제 이익으로 돌아오는가’로 좁혀졌고, 그 과정에서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는 회사를 시장이 어떻게 볼지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난주 알파벳이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밀린 장면이 그 예입니다.
루소의 기준에서 보면 이런 국면은 견디는 능력을 확인하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기준이 통하는지는 몇 해 뒤에야 확인되고, 그사이 값이 눌리는 건 투자자가 감당할 몫입니다.
한편 담배(필립모리스)와 식품(네슬레) 쪽은 다른 축에 걸려 있습니다. 두 업종 모두 브랜드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논쟁이 이어지는 중이고, 이번 분기 루소가 둘 다 조금씩 덜어낸 것도 그 흐름과 겹칩니다.
낙관과 공포 — 오래 두는 방식,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세계적 브랜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새 시장에 들어가느라 이익이 눌린 구간을 지나면 그 투자가 매출로 돌아온다. (밸류)
넷플릭스·우버처럼 이익을 희생하던 구간을 이미 지나 흑자를 내는 회사라면, 견디는 비용은 줄고 보상 구간은 가까워진다. (타이밍)
버크셔 18.6%는 그 자체로 분산된 자산이다. 보험·철도·에너지가 섞여 있어 한 업종의 부진에 통째로 흔들리지 않는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견디는 능력’은 회사의 미덕이자 투자자의 부담이다 — 이익이 눌리는 몇 해 동안 값도 함께 눌릴 수 있다. (밸류)
담배·식품처럼 오래된 브랜드는 소비 습관이 바뀌면 회복이 아니라 축소로 간다. 그 구분은 지나고 나서야 분명해진다. (타이밍)
버크셔 18.6%는 곧 한 회사의 승계와 자본 배분에 성과가 크게 묶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시)
지금 이 거시 흐름에서, 루소의 선택은?
이번 시리즈에서 버크셔를 크게 담은 이름이 여럿 나왔습니다. 리 루 13.4%, 게이너 12.9%, 로숑 6.6% — 그리고 루소가 18.6%로 가장 큽니다. 밸류 계열이 같은 회사를 안전판처럼 쓰고 있다는 점은 버크셔 종목 분석에서 짚은 그대로입니다.
이 표에서 가져갈 만한 건 ‘견딜 수 있는 회사’와 ‘견딜 수 있는 나’는 다르다는 구분입니다. 루소가 고르는 건 앞쪽이지만, 이익이 눌리는 구간을 회사가 견디는 동안 투자자도 그 값을 견뎌야 성과로 이어집니다.
글쓴이 한마디 — 감액 40건이라는 숫자만 보면 대대적인 정리 같지만, 상위 목록의 순서는 그대로였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팔았는지보다 무엇을 남겼는지를 봐야 하는 표입니다. 다른 밸류 거장 셋이 새로 담은 선벨트 렌탈도, 루소에게는 오래 들고 있던 애쉬테드가 이름을 바꾼 자리였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가드너 루소의 2026년 1분기 13F는 버크셔 A·B를 합친 18.60%가 압도적 1위이고, 알파벳·마스터카드·필립모리스·하이네켄 홀딩이 뒤를 잇습니다. 40건을 덜어냈지만 상위 순서는 그대로였고, 새로 담은 건 머크와 유로핀 사이언티픽 둘뿐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그가 3위로 들고 있는 결제망 회사를 봅니다 — 같은 분기 워런 버핏이 통째로 비운 마스터카드입니다.
루소의 13F에 적힌 유럽 거래소 상장 주식 스물아홉 줄(표의 19.9%)이 이 블로그의 표와 건수에서 통째로 빠져 있었습니다. 이 줄들은 미국 종목 코드가 없어, 이 블로그가 쓰는 자료 처리가 티커 없는 줄을 버리면서 사라진 것이 원인입니다. 그래서 ‘13F에는 미국 예탁증서(ADR)로 산 몫만 보인다’는 설명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상위 표에 하이네켄 홀딩(5위 · 7.57%)·리슈몽(6위 · 7.00%)을 넣어 네슬레 이하가 두 칸씩 내려갔고(버크셔 B주 7위 → 9위), 알아둘 점 상자를 고쳤습니다. 변화 건수는 축소 33 → 40건, 확대 10 → 21건, 청산 3 → 4건(디아지오 추가)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신규 매수는 2건 그대로지만 명단이 선벨트 렌탈·머크 → 머크·유로핀 사이언티픽으로 바뀝니다 — 선벨트 렌탈은 12월 말 표에 있던 애쉬테드 그룹(6,111,758주)이 3월 미국 이전으로 1대 1로 바뀐 것이라 새로 산 종목이 아니고, 6,067,311주로 조금 줄어 축소에 들어갑니다. 표 크기를 ‘미국 주식’으로 적었던 것도 ‘13F 표’로 고쳤습니다.
버크셔 A·B 합산 18.60%, 알파벳·마스터카드·필립모리스의 비중과 순위는 그대로입니다.
’그때’ 절에 1분기를 AI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던 분기로 적었는데, 실제로 S&P 500은 그 분기에 내렸습니다. 분기 수익률을 확인하지 않고 그 무렵의 분위기로 쓴 것이 원인입니다.
AI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던 분기 → S&P 500 −4.6%(12월 31일 6,845.50 → 3월 31일 6,528.52)로 고쳤습니다.
13F 표의 수치와 변화 건수는 영향이 없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