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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분석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DI) 2026년 1분기 13F 교차 분석

AI 이야기에서 가장 조용한 칩, 그런데 주문은 사상 최대다

AI 이야기에 잘 나오지 않는 칩.
그런데 데이터센터 주문이 사상 최대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본 셈퍼 아우구스투스의 표에는 반도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저녁 종목은 반도체인데, 반도체 이야기에서 가장 언급이 적은 쪽입니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엔비디아처럼 뉴스에 나오지 않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만에 90% 넘게 늘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실적을 냅니다.

공장과 자동차와 의료 기기의 물리 신호가 작은 반도체 부품을 거쳐 서버 제어실로 전달되는 모습
현실 세계의 소리·빛·온도·압력을 디지털 장비가 읽을 수 있게 바꾸는 아날로그 반도체의 역할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무슨 회사인가

이름 그대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만듭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부터 봐야 합니다.

세상은 아날로그입니다. 소리·빛·온도·압력·전압은 연속적으로 변하는 값이죠. 반면 컴퓨터는 0과 1만 압니다. 그 사이를 이어주는 것이 아날로그 칩입니다.

📌 알아둘 점

엔비디아나 램리서치가 다루는 디지털 칩은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성능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몇 나노미터냐가 늘 화제가 되죠. 아날로그는 다릅니다. 미세화보다 얼마나 정확하게, 잡음 없이 신호를 다루느냐가 실력이고, 그건 수십 년 쌓인 설계 경험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이 업종은 신제품이 옛 제품을 밀어내지 않고 20년 전 칩이 아직도 팔립니다. 대신 화려한 이야기가 붙지 않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신호를 받아 디지털로 바꾸는 칩, 전력을 알맞게 나눠주는 칩, 그리고 데이터를 빠르게 옮기는 칩입니다. 쓰이는 곳은 공장 설비·자동차·의료기기·통신장비이고, 최근에는 AI 서버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담았나

거장ADI 비중성격
토마스 게이너 (마켈)2.73%오래 들고 가는 자리

어제 본 홈디포와 같은 사람입니다. 게이너의 표에는 이렇게 2%대 자리가 여럿 있고, 대부분 여러 해 들고 가는 종목입니다.

흥미로운 건 그가 이 회사를 반도체가 아니라 ‘오래 가는 사업’으로 봤을 가능성입니다. 20년 전 칩이 아직 팔리고, 고객이 한 번 설계에 넣으면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바꾸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보험사 자금을 굴리는 사람에게는 이런 예측 가능성이 값어치입니다.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8월)

ADI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이번 13F 이후 +22.6%2026-08-07 종가 기준직전 13F이번 13F2025-12-31$271.202026-03-31$318.142026-08-07 (지금)$389.93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종가 흐름 — 2025년 9월 초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까지의 종가입니다. 두 세로 점선이 직전·이번 13F 기준일입니다. 13F에는 매수·매도 단가가 없어 이 그래프는 거장의 성과가 아니라 종목 자체의 흐름입니다. · 야후 파이낸스

13F 기준일 318.14달러에서 지금 389.93달러로 +22.6%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 6월 22일에 445.48달러까지 갔다가 되밀렸습니다. 그저께 본 AMAT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아도, 같은 모양입니다 — 6월에 정점을 찍고 8월에 조정을 받는 반도체 업종의 공통된 흐름이죠.

거대한 서버실과 공장 자동차 의료 설비의 전력과 센서 흐름을 작은 아날로그 부품들이 연결하는 모습
AI 서버 수요가 빠르게 늘어도 산업·자동차·의료 매출이 함께 받치는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조용한 분산 구조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숫자가 말하는 것 — 바닥을 지났다

이 회사의 최근 실적은 회복이 뚜렷합니다.

부문회계연도 1분기 매출1년 전 대비
산업15억 달러+38%
자동차7억 9,440만 달러+8%
통신4억 7,680만 달러+63%
소비자3억 9,980만 달러+27%

전체로는 32억 달러, 1년 전보다 30% 늘었습니다. 이어진 분기에는 36억 2,000만 달러로 37% 증가했고, 조정 영업이익률이 49%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숫자가 의미가 있는 건 2024년의 바닥 때문입니다. 당시 이 업종은 고객사가 쌓아둔 재고를 소진하느라 주문이 끊겼고, 고금리까지 겹쳐 매우 부진했습니다. 그 구간을 지났다는 게 지금 숫자의 뜻입니다.

그리고 새 축이 하나 붙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만에 90% 넘게 늘었고 수주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AI 서버 한 랙마다 전력을 관리하고 신호를 옮기는 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 알아둘 점

AI 서버는 전기를 엄청나게 먹습니다. 그 전기를 칩마다 알맞은 전압으로 나눠주는 일이 아날로그 칩의 몫이죠. 그래서 엔비디아가 많이 팔릴수록 이 회사 물량도 늘어납니다. 다만 성격은 다릅니다 — GPU 한 장이 수만 달러라면 전력관리 칩은 몇 달러입니다. 같은 흐름에 실리되 폭은 훨씬 작고, 대신 흔들림도 작습니다.

그래서 지금(2026년 8월)은?

일요일 브리핑에서 정리했듯, 8월 초 시장에는 AI 투자가 언제 돈이 되느냐는 의문이 다시 돌았습니다. 반도체가 함께 밀린 것도 그래서였고, 이 종목도 6월 고점에서 12% 정도 물러선 자리에 있습니다.

다만 이 회사는 AI에만 걸려 있지 않습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공장 설비와 자동차에서 나오니까요. AI 논쟁이 길어져도 공장이 돌아가고 차가 팔리면 실적이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낙관과 공포 — 조용한 칩,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한 번 설계에 들어가면 제품 수명이 끝날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 매출이 예측 가능하다. (사업)

산업·자동차·AI 데이터센터가 각각 다른 시계로 움직인다. 한 곳이 식어도 전체가 멈추지 않는다. (분산)

2024년 바닥을 지나 회복 초입이라면, 사이클의 남은 구간이 더 길다. (타이밍)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산업·자동차는 경기에 직접 묶인다. 지난주 고용이 마이너스였다는 건 공장 쪽 수요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 (거시)

사상 최대 수주는 이미 값에 반영됐을 수 있다. 6월 고점에서 12% 빠진 것이 그 신호일지 모른다. (밸류)

반도체 사이클은 재고가 다시 쌓이면 빠르게 뒤집힌다. 2024년이 그랬다. (사이클)

13F가 보여주는 건 ‘3월 말에 게이너가 2.73%로 들고 있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회복이 어디까지 갈지는 다음 몇 분기가 답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 실적에서 볼 것

① 데이터센터가 계속 90%대로 크는가 — 한 분기의 급증은 기저효과일 수 있습니다. 두 분기 연속인지가 중요합니다.

② 산업 부문의 방향 — 이 회사 매출의 가장 큰 축이고, 경기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③ 영업이익률 49%가 유지되는가 — 이 수준은 반도체에서도 높은 축입니다. 유지된다면 가격 결정력이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 회사를 정리하며 ‘조용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I 이야기는 늘 GPU에서 시작해 GPU에서 끝나는데, 그 GPU에 전기를 나눠주는 칩이 없으면 서버는 켜지지도 않으니까요. 뉴스에 안 나오는 자리를 찾아보는 게 13F를 읽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현실의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는 칩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토마스 게이너가 2026년 1분기 13F에서 2.73%로 들고 있었고, 주가는 기준일 318.14달러에서 389.93달러로 22.6% 올랐습니다(6월 22일 445.48달러 고점 후 조정). 매출은 1년 전보다 30% 넘게 늘며 2024년 바닥을 지났고, 데이터센터 매출이 90% 이상 증가하며 새 축이 붙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418종목에 599억 달러를 담은 거장을 봅니다. 이 시리즈에서 본 것 중 가장 넓게 펼친 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