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이 블로그에 거장 13F가 매일 올라갔습니다. 한 편씩 따로 읽으면 각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누구는 반도체를 비웠고, 누구는 반도체를 담았고, 누구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네 사람의 2분기 표를 세로로 세워 보니, 거기 같은 종목이 네 번 있었습니다.
Hut 8()입니다. 칩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Hut 8은 무슨 회사인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굴리는 회사입니다. 원래 비트코인 채굴로 알려졌는데, 채굴에 쓰던 전력과 건물과 냉각 설비가 AI 연산에도 그대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회사들이 최근 몇 분기 사이 AI 인프라 쪽으로 묶여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분기 거장들의 표에는 같은 성격의 종목이 여럿 들어왔습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종목 | 하는 일 |
|---|---|
| Hut 8() | 데이터센터 운영·채굴 |
| 어플라이드 디지털() · 코어 사이언티픽() | 데이터센터 |
| 아이렌() | 데이터센터 |
| 에퀴닉스() | 데이터센터 임대 |
| 아르거스() · 컴포트시스템즈() | 전력·설비 시공 |
공통점은 칩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칩이 놓일 건물, 들어갈 전력, 식힐 설비를 맡습니다.
넷이 같은 곳에 닿았습니다
| 거장 | 발행일 | Hut 8 | 함께 담은 것 |
|---|---|---|---|
| 스티븐 만델 | 8/18 | 4.07% (30만 주 감액) | 네비우스() · 시게이트() |
| 필립 라폰트 | 8/20 | 신규 | 아르거스 · 컴포트시스템즈 |
| 댄 로브 | 8/26 | 44만 주 증액 | 어플라이드 디지털 · 코어 사이언티픽 |
| 스탠리 드러켄밀러 | 8/27 | 신규 | 아이렌() |
셋은 새로 담았고 하나는 이미 갖고 있던 것을 늘렸습니다.
이 네 편은 2주에 걸쳐 따로 올라갔습니다. 하루에 한 명씩 보면 각자의 이야기라, 같은 종목이 네 번 나온 것은 네 편을 다 읽고 나서야 보입니다.
반도체를 비우고 온 둘
댄 로브는 청산 9건 가운데 5건이 반도체였습니다 — 엔비디아·브로드컴·KLA·램리서치와 반도체 ETF. 그 자리에 데이터센터 둘을 새로 담고 Hut 8을 늘렸습니다.
드러켄밀러의 청산 23건 안에도 마이크론·인텔·브로드컴이 있습니다. 역시 데이터센터를 새로 담았습니다.
| 구분 | 댄 로브 | 드러켄밀러 |
|---|---|---|
| 비운 것 | 엔비디아 · 브로드컴 · KLA · 램리서치 | 마이크론 · 인텔 · 브로드컴 |
| 남긴 것 | TSMC | TSMC |
| 새로 담은 것 | APLD · CORZ (+ HUT 증액) | IREN · HUT |
둘 다 TSMC는 남겼습니다. 반도체를 떠난 게 아니라 어느 반도체냐를 바꾼 셈입니다. 칩을 그리는 회사에서 손을 떼고, 칩을 찍는 곳과 칩이 돌아갈 곳을 남겼습니다.

반도체를 담으면서 온 둘
여기서 이야기가 갈립니다. 나머지 둘은 반도체를 비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았습니다.
필립 라폰트의 상위 12개는 절반이 반도체이고 비중을 더하면 38.9%입니다. 그런데 이번 분기 신규 매수 목록에는 AMD·인텔과 Hut 8이 나란히 있습니다. 여기에 전력·설비 시공 두 곳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스티븐 만델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5.34%로 새로 담으면서, 이미 갖고 있던 Hut 8은 30만 5,906주 줄였습니다(607만 주 → 577만 주). 그런데도 비중은 2.27%에서 4.07%로 올랐습니다 — 주식 수를 줄이는 사이 주가가 오른 결과입니다. AMAT는 반도체 장비 회사입니다.
로브와 드러켄밀러에게 Hut 8은 반도체를 대신한 자리였습니다.
라폰트에게 Hut 8은 반도체 옆에 더한 자리였습니다. 라폰트 편에 나온 표현대로 업종을 고른 게 아니라 하나의 공정을 따라 담은 배치에 가깝습니다 — 칩을 만드는 장비, 칩, 칩이 돌아갈 건물이 한 줄로 서 있습니다.
만델은 세 번째 경우입니다. 반도체 장비를 새로 담으면서 Hut 8은 오히려 줄였습니다 — 그런데도 비우지는 않고 4%대를 남겼습니다.
13F는 왜 샀는지를 적지 않습니다. 같은 칸에 같은 종목이 적혀 있어도 두 사람의 문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서로 다른 방식으로 투자하는 넷이 같은 분기에 같은 곳에 닿았다. 반도체를 비우고 온 쪽과 담으면서 온 쪽이 겹쳤다는 건, 업종 순환이 아니라 구조를 본 결과일 수 있다. (수렴)
계산 칩이 늘어날수록 그 칩이 들어갈 건물과 전력도 함께 늘어난다. 수요가 어디서 오든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길목)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데이터센터 회사는 돈을 빌려 건물을 짓는 구조다. 금리와 전력비에 약하고, 칩 회사보다 사업이 무겁다. (체력)
넷이 담았다는 사실이 넷 다 옳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분기에 같은 종목이 몰리는 것은 유행일 때도 있다. (쏠림)
그리고 이 표들은 전부 6월 30일 사진입니다. 그 뒤 두 달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여기 적혀 있지 않습니다.
글쓴이 한마디 — 네 편을 쓸 때는 몰랐습니다. 만델 편에서 Hut 8을 처음 적었고, 이틀 뒤 라폰트 편에서 또 적었고, 엿새 뒤 로브 편에서 또 적었습니다. 그때마다 그 사람의 이야기로 썼기 때문입니다. 네 편을 가로로 놓고서야 같은 종목이 보였습니다. 13F는 세로로 읽으면 한 사람이 보이고, 가로로 읽으면 다른 게 보입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2026년 2분기에 거장 네 사람의 표에 Hut 8()이 있었습니다 — 라폰트 신규, 드러켄밀러 신규, 로브 44만 주 증액, 만델 4.07%(30만 주 감액).
그런데 온 길은 정반대였습니다. 로브와 드러켄밀러는 미국 대형 반도체를 비우고 TSMC만 남긴 자리에 담았고, 라폰트는 AMD·인텔을 새로 담으면서 옆에 함께 담았습니다. 만델만 반대로, AMAT를 새로 담으면서 Hut 8은 줄이되 남겼습니다.
같은 종목이 겹쳤다고 같은 판단인 것은 아닙니다. 13F는 무엇을 샀는지는 적지만 왜 샀는지는 적지 않습니다. 겹친 종목을 봤을 때 물어야 할 것은 “몇 명이 담았나”가 아니라 “각자 무엇을 덜어내고 담았나”입니다.
만델의 Hut 8을 신규 매수로 적었으나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1분기에도 보유 중이었고 2분기에 오히려 줄였습니다. 1분기 표에서 Hut 8이 24위라 상위 목록 밖에 있었던 것을, 목록에 없다는 이유로 신규로 읽은 것이 원인입니다. 같은 이유로 리드의 “네 사람의 신규 매수 목록”이라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 로브도 신규가 아니라 증액이었습니다.
만델 항목을 “신규 4.07%” → “4.07%(30만 주 감액)”로 고쳤습니다. 주식 수 기준 6,078,951주 → 5,773,045주이고, 그런데도 비중이 2.27%에서 4.07%로 오른 것은 그 사이 주가가 오른 결과입니다. 제목·부제·리드의 “담았다”도 “들고 있었다”로 바로잡았습니다.
라폰트·드러켄밀러(신규)와 로브(44만 주 증액)의 수치는 SEC EDGAR 원본으로 다시 확인했고 영향받지 않았습니다. “온 길은 정반대”라는 이 글의 논지도 그대로입니다 — 오히려 만델이 세 번째 경우로 갈라져 나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