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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분석

크리스 혼의 2026년 2분기 13F 포트폴리오

마이크로소프트를 팔고 자갈 회사를 샀다

빅테크 한 자리를 비우고
그 자리에 자갈과 시멘트를 넣었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2분기 거장 30인의 표를 펼쳤을 때, 표 하나가 유독 짧았습니다.

크리스 혼(TCI)의 2분기 표는 11줄입니다. 그 11줄에 528억 달러, 약 76조 원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분기에 그가 한 일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전부 팔고 그 자리에 자갈과 시멘트를 파는 회사 둘을 넣은 것이었습니다.

소수의 굵은 보유물이 놓인 전시실에서 가장 큰 항공 엔진을 살피는 투자 거장
소수의 보유물 가운데 거대한 항공 엔진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 모습으로, GE가 3분의 1인 집중 포트폴리오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크리스 혼은 누구인가

영국 런던의 TCI(The Children’s Investment Fund)를 운용합니다. 이름 그대로 수익의 일부가 아동 자선재단으로 흘러가는 구조로 출발한 펀드입니다.

투자 방식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소수 종목에 크게 담고, 필요하면 경영진에게 직접 요구합니다. 그가 고르는 회사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남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그 자리에서 통행세처럼 돈을 걷는 사업입니다. 더 자세한 배경은 1분기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혼의 원칙 — ‘대신할 수 없는 자리를 가진 회사에 크게 싣는다.’ 종목 수를 적게 두고, 경쟁자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사업만 골라 오래 들고 갑니다. 이번 분기 골재 두 곳도 같은 기준으로 들어왔습니다.

11줄이 전부입니다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종목비중성격
GE 에어로스페이스()33.59%항공 엔진·정비
비자()19.83%결제망
무디스()12.30%신용평가
S&P 글로벌()10.87%신용평가·지수
알파벳(GOOG·GOOGL 합산)8.31%검색·광고
캐나다 퍼시픽()7.44%철도
페로비알()2.72%유료도로·공항
캐나다 국철()2.13%철도
마틴 마리에타()1.44%골재 (신규)
벌컨 머티리얼즈()1.37%골재 (신규)

상위 넷이 76.59%입니다. 풋·콜 없이 전부 보통주이고요. 11종목이 전부라, 다른 거장 글에서 쓰는 ‘상위 12위 밖’이 이 표에는 없습니다 — 여기서 “없다”는 정말로 없다는 뜻입니다.

목록을 성격으로 묶으면 단순해집니다. 비행기 엔진, 카드 결제망, 신용등급, 철도, 유료도로. 다른 회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어려운 사업들입니다. GE는 엔진을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수십 년 정비로 버는 구조이고, 비자는 카드가 긁힐 때마다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번 분기에 한 일 — 매매 열 건

11종목짜리 표에서 석 달 동안 일어난 일은 이게 전부입니다 — 신규 2 · 청산 1 · 증액 4 · 감액 3.

구분종목크기
청산마이크로소프트1분기 2.24%, 272만 주
신규마틴 마리에타 · 벌컨 머티리얼즈합쳐 2.81%
증액알파벳()+108만 주
증액페로비알 · S&P 글로벌 · 비자소폭
감액캐나다 퍼시픽−120만 주
감액캐나다 국철 · GE소폭

비운 자리와 채운 자리의 크기가 거의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2.24%가 나가고, 골재 두 곳 2.81%가 들어왔습니다.

기술 설비가 빠져나간 자리에 두 채석장의 골재 수레를 들이는 투자 거장
기술 설비가 빠진 자리에 두 채석장의 골재 수레가 들어오는 모습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우고 골재 회사 둘을 담은 교체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골재가 뭐길래

마틴 마리에타와 벌컨 머티리얼즈는 골재(aggregates) 회사입니다. 부순 돌, 모래, 자갈을 캐서 파는 사업이죠. 도로·다리·건물에 반드시 들어가고, 무거워서 멀리 못 나릅니다.

이 ‘못 나른다’가 핵심입니다. 운송비가 원가에서 큰 몫을 차지하니 먼 곳의 경쟁자가 값으로 밀고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새 채석장은 허가받기가 까다로워 공급이 쉽게 늘지도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채석장 반경 수십 킬로미터가 사실상 그 회사의 영역이 됩니다.

📌 알아둘 점

골재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지역 독과점으로 불립니다. 기술이 앞서서가 아니라 자리를 먼저 차지해서 강한 사업이죠. 혼이 이미 들고 있던 결제망·신용평가·철도·유료도로와 성격이 같습니다. 새 업종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라, 같은 성격의 사업을 하나 더 담은 쪽에 가깝습니다.

줄였는데 비중이 올랐습니다

GE는 이번 분기에 8만 2,198주를 줄였습니다(47,510,431주 → 47,428,233주, 0.17%). 그런데 비중은 29.85%에서 33.59%로 올랐고, 평가액은 134.8억 달러(약 19.4조 원)에서 177.3억 달러(약 25.5조 원)로 31.5% 늘었습니다. 반대로 한 주도 건드리지 않은 무디스는 13.84%에서 12.30%로, 4만 6,647주를 사들인 S&P 글로벌은 13.22%에서 10.87%로 내려갔습니다. 전체 평가액이 451.7억 달러(약 65.0조 원)에서 527.7억 달러(약 76.0조 원)로 16.8% 불어나 분모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 표에서 ‘늘렸다·줄였다’는 비중이 아니라 주식수 칸으로 읽어야 합니다.

빅테크에서 갈린 자리

30인의 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넷이 늘리고 다섯이 줄인 종목이었습니다. 방향이 갈린 이름이었죠. 혼은 그 갈림길에서 아예 자리를 비우는 쪽이었습니다.

같은 분기에 알파벳은 108만 주 늘렸습니다. 빅테크 전체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한 종목은 비우고 한 종목은 키운 분기였습니다.

같은 분기에 철도는 줄였습니다(캐나다 퍼시픽 120만 주, 캐나다 국철 42만 주). 인프라 안에서는 철도를 덜고 골재를 담은 셈입니다.

📅 그때: 6월 30일의 표

이 표는 GE 에어로스페이스가 한창 오르던 무렵에 찍혔습니다. 주식 수는 거의 그대로인데 석 달 사이 GE 평가액이 31.5% 불어나, 표의 3분의 1을 한 종목이 차지했습니다. 같은 석 달에 혼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우고 금리·건설 경기에 묶인 골재 회사 둘을 담았습니다. 6월 30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2%였습니다.

📈 그래서 지금은?

흐름은 혼의 표가 무거운 쪽과 반대로 갔습니다. 10월 5일 종가(배당 조정) 기준으로 6월 30일 이후 GE 에어로스페이스는 −17.8%, 새로 담은 마틴 마리에타 −15.7%·벌컨 머티리얼즈 −16.6%입니다. GE는 8월 6일 최고가 뒤 내려왔고, 9월 말에는 몇 년간 이어진 정비 매출의 빠른 성장이 끝나 간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춘 증권사도 나왔습니다. 골재 쪽에는 금리가 걸림돌이 됐습니다 —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10년물 금리는 10월 5일 5.31%까지 올랐습니다.

반대로 결제·신용평가는 버텼습니다. 비자 +8.0%, S&P 글로벌 +1.7%, 무디스 −0.8%입니다. 2분기에 전부 판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기간 +41.1%였습니다. 7~9월 매매는 11월 16일(월) 마감인 3분기 13F에서 확인됩니다.

낙관과 경계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11종목 전부가 자리로 버는 사업이다. 정비·결제·등급·철도는 경기가 식어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밸류)

GE와 골재가 6월 말보다 낮아졌다. 오래 들고 가는 표라면 석 달의 낙폭보다 몇 년의 통행료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타이밍)

미국의 도로·다리 지출은 한 해 만에 끊기지 않는다. 금리가 내려오면 골재 수요가 다시 앞에 설 수 있다. (거시)

😈 경계 시나리오 · IF 악마

GE 하나가 3분의 1이다. 정비 매출 성장이 실제로 꺾이면 표 전체가 그 방향으로 끌려간다. (밸류)

골재 두 곳은 담은 직후 금리가 올랐다. 이 표에는 얼마에 샀는지가 적혀 있지 않다. (타이밍)

국채금리가 5%를 넘는 동안 건설 경기가 식으면 골재와 철도가 같은 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다. (거시)

글쓴이 한마디 — 이 표를 처음 열었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새로 산 두 종목이 아니라 줄 수였습니다. 528억 달러가 열한 줄이면, 한 줄이 평균 48억 달러입니다. 그 정도 규모를 옮기면 시장에 흔적이 남을 텐데도 분기 매매가 열 건이죠. 많이 아는 사람이 자주 움직인다는 통념과는 반대 방향입니다. 표를 짧게 유지하는 일 자체가 하나의 선택이라는 걸 다시 봤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크리스 혼은 11종목에 528억 달러를 담고 있고, 상위 넷이 76.59%입니다. 2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전량 팔아 그 자리를 비웠고, 비슷한 크기를 골재 회사 둘로 채웠습니다. 매매는 석 달 동안 열 건뿐이었습니다.

표에 적힌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는 13F에 적히지 않고, 기준일인 6월 30일에서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어제 브리핑에서 정리했듯 이번 주에는 수요일 FOMC 의사록과 리테일 실적이 이어집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번 주 실적을 내는 종목을 하나 따로 봅니다.

✏️ 정정 · 2026-09-29

같은 분기를 다룬 두 글(8월 17일 이 글, 9월 15일 hohn-13f-2026q2)을 원자료와 다시 대조해 이 글 하나로 합쳤습니다. 옛 주소는 이 글로 연결됩니다.

매매 건수를 고쳤습니다 — “일곱 건” → 열 건(신규 2·청산 1·증액 4·감액 3). 표에는 열 줄을 적고 본문에서 묶어 세면서 어긋났습니다. 9월 15일 판의 “여덟 줄”도 같은 이유로 틀린 숫자였습니다. GE 주식 수·평가액 대조와 ‘상위 12위 밖이 없는 표’라는 설명은 9월 15일 판에서 옮겨 왔습니다.

분기가 섞인 거장 간 1위 비교 문단은 뺐습니다. 보유 종목·비중·총액은 바뀌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