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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분석

버크셔 해서웨이(BRK.B) 2026년 1분기 13F 교차 분석

거장들이 담는 거장, 버핏 없는 첫해

거장들이 담은 종목이 또 다른 거장의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버핏이 CEO가 아닌 첫해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거장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볼 때마다 종목은 대개 기업이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다릅니다 — 거장들이 담은 것이 또 다른 거장의 회사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오늘 아침 본 프랑수아 로숑이 6.6%, 어제 본 토마스 게이너가 6.2%, 그리고 리 루13.4%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의 버크셔는 예전과 하나가 다릅니다.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가 아닌 첫해입니다.

긴 트랙 위에서 배턴이 한 주자에게서 다음 주자에게로 건네지는 순간과, 뒤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의 길
오랜 방식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는 승계의 순간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버크셔()는 무슨 회사인가

버크셔는 보험사이자 지주회사입니다. 자동차보험(가이코)·재보험에서 나오는 자금으로 철도(BNSF)·전력·에너지 같은 사업을 통째로 사들이고, 남는 돈으로 애플()·코카콜라() 같은 주식을 삽니다. 앞서 마켈 편에서 본 플로트(보험료를 먼저 받아 보험금 지급 전까지 굴리는 자금) 구조의 원형이 여기입니다.

📌 알아둘 점

버크셔 주식은 A주와 B주 두 종류입니다. A주는 한 주에 수억 원대라 개인이 사기 어렵고, 그래서 1996년 값을 잘게 나눈 B주를 만들었습니다. 둘은 같은 회사지만 13F에는 따로 잡히므로, 거장의 실제 비중을 보려면 합쳐야 합니다 — 게이너의 경우 A주 6.7%와 B주 6.2%를 더한 12.9%가 진짜 무게입니다.

거장 3인의 버크셔

거장 26인 중 상위 보유 목록에 버크셔를 올린 건 셋입니다. 비중은 각자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거장BRK 비중이번 분기 움직임
리 루 (히말라야)13.4%유지
프랑수아 로숑 (지베르니)6.6%축소
토마스 게이너 (마켈)6.2% + A주 6.7% = 12.9%유지

세 사람의 공통점이 뚜렷합니다. 리 루는 찰리 멍거가 자기 자금을 맡겼던 인물이고, 게이너는 버크셔 모델을 그대로 따라 마켈을 키웠으며, 로숑은 버핏식 원칙을 연례 서한으로 풀어온 사람입니다. 버핏의 방식을 가장 가까이서 따르는 이들이 그 회사 자체를 크게 들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분기 움직임은 크지 않았습니다. 로숑이 조금 덜어냈고(그의 30건 감액 중 하나), 척 아크레도 줄인 쪽입니다. 나머지는 자리를 지켰습니다.

버핏 없는 첫해 — 무엇이 바뀌었나

2026년 초 그렉 아벨이 CEO를 맡았습니다. 버핏은 회장으로 남았지만, 60년 만에 경영의 키가 넘어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종목에 대한 질문은 사업보다 사람 쪽에 가 있습니다 — 그가 버핏처럼 할 것인가.

지금까지 드러난 행보는 이렇습니다.

  • 현금은 사상 최대입니다. 1분기 말 3,970억 달러(약 592조원)로, 시가총액(약 1조 1,000억 달러)의 3분의 1을 넘습니다.
  • 자사주 매입을 21개월 만에 재개했습니다. 3월에 약 2억 3,4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였습니다. 버크셔는 주가가 가치보다 쌀 때만 사들이는 원칙을 지켜왔는데, 주가순자산배수가 1.4배까지 내려온 뒤 방아쇠가 당겨졌습니다.
  • 큰 인수도 했습니다. 주택건설사 테일러모리슨()을 68억 달러(약 10조원)에, 주당 24% 웃돈을 얹어 사기로 했습니다.
  • 알파벳()에 100억 달러(약 15조원)를 사모 방식으로 투자해, 보유 지분이 260억 달러(약 39조원)를 넘겼습니다. 기술주를 오래 피해온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자리입니다.

정리하면 쌓아두기만 한 게 아니라, 값이 맞는다고 판단한 곳에는 크게 움직였습니다. 원칙은 버핏의 것을 따르되 실행은 조금 더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7월)

BRK-B (버크셔 해서웨이)이번 13F 이후 +3.3%2026-07-24 종가 기준직전 13F이번 13F2025-12-31$502.652026-03-31$479.202026-07-24 (지금)$494.93
버크셔 해서웨이() 종가 흐름 — 2025년 9월 말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까지의 종가입니다. 두 세로 점선이 직전·이번 13F 기준일입니다. 13F에는 매수·매도 단가가 없어 이 그래프는 거장의 성과가 아니라 종목 자체의 흐름입니다. · 야후 파이낸스

주가는 직전 13F 기준일 502.65달러에서 이번 13F 기준일 479.20달러로 한 분기에 5% 내렸습니다. 승계가 이뤄지던 구간입니다.

지금(2026년 7월) 주가는 494.93달러로, 13F 기준일 이후 3.3% 회복했습니다. 작년 9월 말(502.74달러)과 견주면 아직 아래이고, 같은 기간 지수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조용한 흐름입니다.

이 구간을 읽는 방식은 갈립니다. 버핏이 물러난 뒤의 불확실성이 값에 얹혀 있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3,970억 달러의 현금이 아직 일하지 않고 있어 성과가 눌려 보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 현금이 어디에 쓰이는지가 다음 몇 년의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낙관과 공포 — 배턴을 넘긴 뒤,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3,970억 달러의 현금은 시장이 흔들릴 때 가장 강한 무기가 된다 — 남들이 팔아야 할 때 살 수 있는 쪽에 서 있다. (전략)

아벨은 자사주 매입과 대형 인수를 모두 실행했다. 원칙(값이 맞을 때만)은 유지하면서 결정은 더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밍)

보험·철도·전력처럼 경기와 무관하게 굴러가는 사업이 바탕이라, AI 밸류에이션 논쟁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현금이 쌓여 있다는 건 살 만한 값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 그 상태가 길어지면 자산의 상당 부분이 낮은 수익률에 묶인다. (밸류)

버핏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온 신뢰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다. 승계 이후의 판단이 시장에서 검증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타이밍)

규모가 이미 매우 커서, 성과를 눈에 띄게 움직이려면 그만큼 큰 인수가 필요하다 — 좋은 대상은 드물고 값은 비싸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버핏의 방식을 따르는 이들이 그 회사를 크게 들고 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신뢰가 승계 이후에도 유지될지는 아벨이 이 현금을 어디에 쓰는지가 답합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번 주 살펴본 밸류 거장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막스는 지수에 보험을 걸고, 그린버그는 아는 것만 적게 담고, 게이너는 오래 들고 갈 수 있는 돈으로 버티고, 로숑은 사업의 성장을 기다립니다. 방식은 달라도 ‘맞힐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견딜 구조를 만든다’는 태도가 겹칩니다. 그 태도의 원형이라 할 회사가 지금 새 사람의 손에 넘어갔고, 셋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판단은 다음 몇 년이 대신할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