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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밸류 거장 5인의 2026년 1분기 13F를 움직임으로 줄 세웠다

56건에서 0건까지

막스 56건 → 게이너 52건 → 로숑 47건 → 그린버그 30건 → 멍거 0건.
같은 분기에 다섯 사람이 한 일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번 주에 본 다섯 사람은 모두 밸류 계열로 분류됩니다. 하워드 막스·글렌 그린버그·토마스 게이너·프랑수아 로숑·찰리 멍거 — 값이 가치보다 쌀 때 사고 오래 들고 간다는 원칙을 공유하는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같은 분기에 이들이 실제로 한 행동은 56건에서 0건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 다섯을 ‘움직임’이라는 자 하나로 다시 재봅니다.

한 줄로 이어진 다섯 작업대에서 상자를 빠르게 갈아 끼우는 사람부터 네 상자를 그대로 지키는 사람까지 움직임이 차츰 줄어드는 장면
같은 밸류 원칙 아래에서도 한 분기 56번 움직인 쪽부터 한 번도 손대지 않은 쪽까지 벌어진 간격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한 줄에 세우면

거장이번 분기 움직임어느 쪽으로
하워드 막스56건사고팔고 양방향
토마스 게이너52건거의 사기만
프랑수아 로숑47건거의 덜어내기만
글렌 그린버그30건줄이는 쪽
찰리 멍거0건아무 데도

건수는 신규 매수·전량 청산·비중 확대·비중 축소를 모두 더한 값입니다. 한 분기 동안 포트폴리오에 손을 댄 횟수라고 보면 됩니다.

관찰 ① 건수가 같아도 하는 일이 다르다

총량만 보면 게이너(52건)와 로숑(47건)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안을 열면 정반대입니다.

거장늘린 것줄인 것
토마스 게이너신규 4 · 증액 43청산 3 · 감액 2
프랑수아 로숑신규 5 · 증액 8청산 4 · 감액 30
하워드 막스신규 15 · 증액 5청산 17 · 감액 19

게이너는 52건 중 47건이 사는 쪽이었고, 로숑은 47건 중 34건이 파는 쪽이었습니다. 같은 분기, 같은 시장을 보면서 한 사람은 대부분 담고 한 사람은 대부분 덜어낸 셈입니다.

막스는 또 다릅니다. 신규 15건과 청산 17건이 거의 같은 크기로 맞물려 있어, 늘리거나 줄였다기보다 구성을 통째로 갈아 끼운 쪽에 가깝습니다.

📌 알아둘 점

건수는 ‘얼마나 자주 손댔나’를 보여줄 뿐, 금액의 크기는 담지 않습니다. 100만 원짜리 자리를 43번 늘린 것과 1조 원짜리 자리를 한 번 줄인 것이 표에서는 43대 1로 보입니다. 실제로 게이너의 증액 43건은 대부분 기존 자리를 조금씩 더한 것이고, 로숑의 감액 30건도 자리를 비운 게 아니라 덜어낸 것입니다. 이 표는 행동의 빈도를 재는 자이지 확신의 크기를 재는 자가 아닙니다.

세 작업대에서 한 사람은 상자를 보태고 한 사람은 덜어내며 한 사람은 낡은 상자를 새 상자로 교체하는 장면
비슷한 횟수로 움직여도 담기·덜기·구성 교체처럼 행동의 방향은 정반대일 수 있음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관찰 ② 집중도와 움직임은 다른 축이다

‘많이 집중한 사람이 덜 움직인다’는 통념이 성립하는지 같은 다섯 명으로 확인해봤습니다.

거장상위 7종목 비중이번 분기 움직임
찰리 멍거100.0%0건
글렌 그린버그59.9%30건
프랑수아 로숑40.6%47건
하워드 막스38.9%56건
토마스 게이너34.3%52건

이 다섯에서는 대체로 성립합니다. 집중도가 높을수록 손대는 횟수가 적었습니다. 멍거는 네 종목이 전부(100%)이면서 0건이고, 반대편의 게이너·막스는 가장 넓게 퍼져 있으면서 가장 자주 움직였습니다.

다만 이건 인과가 아니라 같은 태도가 두 곳에 나타난 것에 가깝습니다. 적게 골라 크게 담는 사람은 애초에 바꿀 자리가 적고, 넓게 담는 사람은 조정할 자리가 많습니다.

경향일 뿐 규칙은 아니기도 합니다. 지난 특집에서 본 댄 로브를 같은 자로 재보면 상위 7종목 66.0%에 47건인데, 이번 주 그린버그(59.9%·30건)보다 더 집중돼 있으면서 더 자주 움직였습니다.

관찰 ③ 하락에 대비한 사람은 한 명뿐이다

다섯 명 중 포트폴리오에 보험을 걸어둔 건 막스 하나입니다. 그는 나스닥100 지수를 따르는 ETF에 풋옵션을 걸어뒀고, 그 명목 규모가 포트폴리오의 5.0%입니다. 풋옵션 전체로는 8.4%입니다.

📌 알아둘 점

풋옵션은 값이 내려가면 이익이 나는 계약입니다. 13F에는 이런 옵션도 ‘보유’처럼 표시되기 때문에, 비중만 보고 “막스가 나스닥을 5% 담았다”고 읽으면 방향이 정반대가 됩니다. 나머지 네 명의 표에는 옵션이 전혀 없습니다 — 주식만으로 서 있다는 뜻입니다.

같은 밸류 진영 안에서도 위험을 다루는 방식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막스는 따로 보험을 사는 쪽이고, 게이너는 급하게 팔 이유가 없는 보험료 자금(플로트)으로 버티는 쪽이며, 그린버그는 아는 것만 적게 담아 이해의 깊이로 대응하고, 멍거 쪽은 애초에 아주 싼 값에 사둔 여유에 기대는 구조입니다.

그때(2026년 1분기), 이 다섯이 본 시장

AI 대형주가 지수를 밀어 올리던 분기입니다. 다섯 명 중 그 흐름의 한복판에 자리를 크게 둔 사람은 없습니다. 상위 목록에 빅테크가 보이는 건 게이너(알파벳 6.6%)와 로숑(알파벳 6.5%·메타 6.5%) 정도이고, 그마저 담담한 크기입니다.

대신 표를 채운 건 철도·인프라·보험·IT 유통·소비자금융·은행 같은 이름들이었습니다. 지수가 어디로 가든 각 회사의 사업이 굴러가는 속도가 성과를 정하는 구성이라는 점이 다섯의 공통점입니다.

비바람이 다가오는 산등성이에서 다섯 사람 중 한 사람만 안전줄을 바위에 연결하고 나머지는 서로 다른 자세로 버티는 장면
막스만 별도의 하락 보험을 연결했고 나머지는 자금·분산·집중·싼 진입가라는 각자의 조건으로 버틴 차이를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낙관과 공포 — 많이 움직이는 것과 안 움직이는 것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자주 손대는 쪽은 값이 흔들릴 때마다 싼 자리로 갈아탈 기회를 얻는다 — 막스의 신규 15·청산 17이 그 방식이다. (전략)

거의 손대지 않는 쪽은 거래비용과 세금을 아끼고, 오래 복리로 굴러갈 시간을 번다. 멍거의 0건이 그 끝이다. (타이밍)

다섯 가지 방식이 모두 오래 살아남았다는 건, 축의 어느 위치인가보다 그 위치를 일관되게 지키는 쪽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많이 움직인다는 건 판단이 자주 필요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틀릴 기회도 늘어난다. 거래마다 비용도 붙는다. (밸류)

움직이지 않는 것은 원칙일 수도, 다시 판단할 사람이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 — 표에서는 그 둘이 똑같이 0건으로 보인다. (타이밍)

다섯 다 살아남은 이름이라 이렇게 비교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사라진 곳은 13F를 더 이상 내지 않아 이 표에 없다. (거시)

건수는 행동의 빈도일 뿐, 옳고 그름의 지표가 아닙니다. 56건과 0건 사이 어디가 맞는지는 이 표가 아니라 각자의 다음 몇 년이 답합니다.

이 스펙트럼의 쓸모는?

다섯 명을 한 줄에 세우고 나면 남는 질문은 ‘누가 맞았나’가 아니라 ‘나는 어느 쪽에 서 있나’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다섯 명 중 가장 적게 움직인 쪽은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먼저 갖추고 있었습니다. 멍거 쪽은 금융위기 직후 아주 싼 값에 담았고, 게이너는 고객이 빼갈 수 없는 보험 자금으로 굴립니다. 반대로 남의 돈을 맡아 성과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자리라면, 가만히 있는 선택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오래 들고 가라’는 조언이 개인에게 잘 작동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버티는 능력은 의지가 아니라 조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 조건은 표에 적히지 않습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번 주 다섯 편을 쓰면서 가장 오래 들여다본 숫자는 멍거의 0건이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분기라 쓸 게 없을 줄 알았는데, 정작 다섯을 나란히 놓고 보니 그 0이 나머지 넷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기준점이 되더군요. 무엇을 했는지만큼이나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도 데이터라는 걸, 표 다섯 개를 겹쳐놓고서야 알았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이번 주 다섯 명은 56건(막스) → 52건(게이너) → 47건(로숑) → 30건(그린버그) → 0건(멍거)으로 늘어섭니다. 건수가 비슷해도 게이너는 대부분 사는 쪽, 로숑은 대부분 파는 쪽이었고, 막스는 구성을 갈아 끼우면서 유일하게 하락에 보험을 걸어둔 사람이었습니다. 집중도가 높을수록 덜 움직이는 경향이 이 다섯에서는 나타났지만, 지난 특집의 댄 로브를 같은 자로 재보면 그린버그보다 더 집중돼 있으면서 더 자주 움직였습니다 — 경향일 뿐 규칙은 아닙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 다섯 명 가운데 멍거가 포트폴리오의 40%를 실은 은행을 봅니다 — 같은 종목을 두고 버핏·리 루와 방향이 갈린 뱅크오브아메리카입니다. 내일 저녁에는 다음 주 미국장을 미리 살펴보는 주간 브리핑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