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아침 특집에서 새 분기 13F를 볼 때 비중이 아니라 주식수를 먼저 보라고 적었습니다. 저녁에는 그 이야기를 한 종목에서 확인합니다.
찰리 멍거의 데일리 저널이 들고 있는 알리바바입니다. 두 분기 사이 주식수는 195,000주로 한 주도 바뀌지 않았는데, 비중은 10.17%에서 7.29%로 줄었습니다.

먼저, 숫자를 그대로 놓아봅니다
| 기준일 | 주식수 | 평가액 | 비중 |
|---|---|---|---|
| 2026-03-31 | 195,000주 | 2,424만 달러 | 10.17% |
| 2026-06-30 | 195,000주 | 1,872만 달러 | 7.29% |
주식수가 같으니 사고판 게 없습니다. 그런데 평가액이 553만 달러 줄었죠.
계산은 단순합니다. 3월 31일 종가가 124.32달러, 6월 30일 종가가 95.98달러였습니다.
195,000주 × 124.32달러 = 약 2,424만 달러
195,000주 × 95.98달러 = 약 1,872만 달러
주가가 22.8% 빠진 것만으로 비중이 10.17%에서 7.29%로 내려앉은 것입니다.
만약 비중만 보고 이 표를 읽었다면 ‘멍거의 회사가 알리바바를 28% 줄였다’고 쓸 뻔했습니다. 실제로는 한 주도 팔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어제 아침에 본 닉 트레인은 알파벳 주식수를 24.5% 덜어냈는데 비중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두 사례가 정확히 반대 방향의 착시입니다. 13F에서 판단의 방향을 알려주는 칸은 비중이 아니라 주식수(sshPrnamt) 하나뿐입니다.
알리바바는 지금 무슨 회사인가
세 개의 사업으로 나눠 보는 편이 이해가 빠릅니다.
① 이커머스 타오바오·티몰로 알려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입니다. 어제 본 핀둬둬와 정면으로 경쟁하고, 여기에 즉시배송까지 뛰어들며 돈을 쏟고 있습니다.
② 클라우드와 AI 지금 이 회사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클라우드 매출이 38% 늘었고, AI 관련 매출이 외부 클라우드 매출의 30%를 차지합니다. AI 제품 매출은 11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고, 회사는 1년 안에 AI가 클라우드 매출의 절반을 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③ 해외 사업과 물류 라자다·알리익스프레스 등입니다.
이 회사의 지금 상태는 ‘크는데 이익은 줄어드는’ 국면으로 요약됩니다. 클라우드는 38% 크고 AI는 폭발적으로 늘지만, 그 설비에 돈을 쏟느라 그리고 즉시배송에서 경쟁하느라 이익이 깎입니다. 회계연도 4분기에는 조정 EBITA가 84% 줄어 7억 4,0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번 주에 본 AMAT가 ‘AI 투자로 돈을 버는 쪽’이라면, 여기는 ‘AI에 돈을 쓰는 쪽’입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담았나
두 사람은 이 종목을 오래 들고 있는 대표적인 이름입니다. 멍거의 데일리 저널은 여러 분기째 네 종목의 주식수가 그대로이고, 알리바바도 그중 하나입니다. 테퍼는 중국 자산 전반에 걸어온 사람이고요.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8월)
여기서 더 중요한 사실이 나옵니다.
2분기 13F의 기준일인 6월 30일은 95.98달러였습니다. 그리고 그 나흘 전인 6월 26일 94.81달러가 이 구간의 최저점이었습니다.
즉 2분기 13F는 이 종목이 가장 쌌던 자리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그 뒤 8월 13일까지 122.16달러로 29% 되올랐습니다.
이번 주말에 나오는 2분기 표에서 중국 관련 종목의 비중이 낮게 보인다면 상당 부분이 이 때문입니다. 6월 말이 바닥 부근이었으니까요. 비중이 줄었다고 거장들이 중국을 포기한 게 아닙니다. 반대로 8월에 값이 오른 것을 보고 ‘거장이 저점에서 담았다’고 읽는 것도 틀립니다 — 표에는 6월 30일에 얼마를 들고 있었는지만 있고, 그 뒤 반등 구간에 무엇을 했는지는 11월 표를 기다려야 알 수 있습니다.
왜 6월에 바닥을 찍고 8월에 올랐나
빠진 이유는 이익이었습니다. 클라우드와 AI는 잘 크는데 그 투자와 즉시배송 경쟁으로 이익이 대폭 줄어드는 분기가 이어졌습니다.
되올라온 이유는 그 이익이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였습니다. 즉시배송 손실이 줄기 시작했고, 자체 AI 모델 생태계에 대한 기대가 붙으면서 6월 저점 이후 29%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정리하면 디어 편에서 본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 지금 숫자가 아니라 방향에 값이 매겨지는 국면입니다.

낙관과 공포 — 크는데 이익은 주는 회사,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클라우드 38% 성장에 AI 매출이 11분기 연속 세 자릿수다. 지금의 이익 감소는 설비에 쓰는 돈이지 사업이 나빠서가 아니다. (성장)
즉시배송 손실이 줄기 시작했다. 출혈 경쟁이 정점을 지났다면 이익은 빠르게 돌아온다. (수익성)
멍거의 회사가 한 주도 팔지 않았다. 값이 반토막 나는 구간을 그대로 통과했다는 뜻이다. (신뢰)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AI 설비 투자는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경쟁이 이어지는 한 계속 써야 하고, 이익은 계속 눌린다. (밸류)
이커머스에서는 핀둬둬와 값으로 싸운다. 둘 다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다. (경쟁)
중국 자산은 규제와 정책이 값을 정하는 국면이 반복돼왔다. 회사의 실력 밖 변수다. (정책)
13F가 보여주는 건 ‘6월 30일에 195,000주를 그대로 들고 있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날이 하필 바닥 부근이었다는 것도, 표 자체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이달 하순 실적에서 볼 것
① 클라우드 이익률 — 매출 성장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이제 남는 돈이 붙기 시작하는지가 관건입니다.
② 즉시배송 손실의 크기 —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는지가 이익 회복의 속도를 정합니다.
③ AI 투자 계획 — 설비에 얼마를 더 쓸지가 향후 몇 분기의 이익을 그대로 결정합니다.
글쓴이 한마디 — 이번 주 열두 편을 쓰면서 가장 많이 고쳐 쓴 문장이 ‘줄였다’와 ‘늘렸다’였습니다. 비중만 보면 줄인 것 같은데 주식수를 보면 그대로이고, 주식수는 줄었는데 비중은 올라 있고. 결국 13F를 읽는 일은 숫자를 읽는 게 아니라 숫자가 왜 그렇게 됐는지를 되짚는 일에 가깝다는 걸 다시 배웠습니다. 새 분기 표가 쏟아지는 이번 주말, 헤드라인을 만나면 주식수 칸을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가 빠르게 크는 대신 이익이 줄어드는 국면에 있습니다. 찰리 멍거의 데일리 저널은 두 분기 내내 195,000주를 그대로 들고 있었지만, 주가가 22.8% 빠지면서 비중만 10.17%에서 7.29%로 내려앉았습니다. 사고판 게 없는데 표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리고 2분기 기준일인 6월 30일은 이 종목의 바닥 부근이었습니다. 그 뒤 8월 13일까지 29% 가까이 되올랐고, 그 구간에 거장들이 무엇을 했는지는 11월에 나올 표가 답합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