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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분석

애플(AAPL) 2026년 1분기 13F 교차 분석

버핏의 22%, 그런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22%를 차지하는 종목.
이번 분기 주식수는 한 주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아침 본 메이슨 호킨스의 표에는 아는 이름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 저녁 종목은 정반대입니다 — 모르는 사람이 없는 회사이고, 이 시리즈에서 다룬 어떤 종목보다 한 거장의 자리가 큽니다.

애플(). 워런 버핏의 버크셔에서 포트폴리오의 21.99%, 금액으로는 578억 4,326만 달러(약 83.3조 원)입니다. 그런데 2026년 1분기 13F에서 이 종목의 특징은 규모가 아니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전자기기 탑을 세 투자자가 그대로 붙잡고 한 사람만 작은 부품을 더하는 장면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모형으로 쌓은 큰 탑을 세 투자자가 그대로 붙잡고 한 사람만 작은 부품을 더하는 장면으로, 버핏의 큰 애플 비중과 주요 보유자 셋의 주식수 동결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13F가 처음이라면 13F란 무엇인가부터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거장들은 어떻게 담았나

거장AAPL 비중이번 분기 방향
워런 버핏 (버크셔)21.99%변화 없음
토마스 게이너 (마켈)2.61%변화 없음
브루스 버코위츠 (페어홈)0.04%변화 없음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상위 밖확대 (+27.4만 주)

이 표에서 눈에 띄는 건 가운데 열이 아니라 오른쪽 열입니다. 주식으로 이 종목을 크게 들고 있는 셋이 모두 주식수를 한 주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버크셔는 2억 2,791만 7,808주를 그대로 뒀고, 게이너의 122만 7,290주도, 버코위츠의 2,400주도 같습니다.

나머지 움직임도 대부분 미미합니다. 달리오가 27만 4천 주를 늘린 것을 빼면, 로숑은 1,478주 줄었고 나이그렌은 1,629주, 루소77주 늘었습니다. 판단이 바뀐 움직임으로 보기 어려운 크기입니다.

📌 알아둘 점

버크셔가 애플을 계속 줄여온 것으로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을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현금이 크게 쌓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분기에는 그 흐름이 멈췄습니다. 같은 분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계속 줄이고 비자·마스터카드는 통째로 비운 것과 대조됩니다. 파는 흐름 자체가 끝났다고 볼 근거는 없지만, 이번 분기만은 손대지 않았다는 게 기록된 사실입니다.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8월)

AAPL (애플)이번 13F 이후 +21.8%2026-07-31 종가 기준직전 13F이번 13F2025-12-31$271.362026-03-31$253.562026-07-31 (지금)$308.91
애플() 종가 흐름 — 2025년 9월 말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까지의 종가입니다. 두 세로 점선이 직전·이번 13F 기준일입니다. 13F에는 매수·매도 단가가 없어 이 그래프는 거장의 성과가 아니라 종목 자체의 흐름입니다. · 야후 파이낸스

이번 13F 기준일 253.56달러에서 지금 308.91달러로 21.8% 올랐습니다. 차트 오른쪽 끝이 뚝 떨어진 게 보이는데, 지난 금요일 하루의 하락입니다.

그날 애플은 7% 넘게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유가 흔치 않았습니다 —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6월 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넘었죠. 문제는 다음 분기 전망이었습니다.

회사는 성장률을 9%에서 11% 사이로 제시하면서, 그 이유로 첨단 칩과 메모리를 충분히 구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수요가 부족한 게 아니라 만들 물건이 모자란다는 뜻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반도체를 먼저 가져가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완제품 회사조차 부품 확보에 밀린 상황입니다.

이 대목은 최근 이 시리즈에서 본 종목들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램리서치 편에서 HBM 증설이 장비 회사의 몫을 키운다고 했는데, 그 증설이 같은 반도체를 두고 애플과 경쟁하는 구조이기도 한 것입니다.

전자기기 조립선은 부품이 비고 데이터센터로 칩 상자가 먼저 향하는 공장
전자기기 조립선의 부품 상자는 비어 있고 뒤편 데이터센터 서버 쪽으로 칩 상자가 먼저 운반되는 공장으로, 수요가 아니라 부품 부족으로 애플 생산이 밀린 상황을 표현했습니다.AI로 제작한 편집 일러스트 · 실제 SEC 문서나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낙관과 공포 — 만들 물건이 모자란 회사, 두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 문제라면 시간이 해결한다 — 부품이 풀리는 순간 밀렸던 판매가 뒤따라온다. 수요 부진과는 성격이 다르다. (사업)

서비스 매출은 기기 판매와 달리 이미 팔린 기기 위에서 반복해서 들어온다. 판매가 잠시 밀려도 그 바탕은 유지된다. (타이밍)

주식으로 크게 들고 있는 셋이 이번 분기 한 주도 움직이지 않았다. 오래 보는 쪽에서는 판단을 바꿀 일이 없었다는 기록이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부품을 못 구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밀린 수요가 그대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 기다리다 다른 제품을 사는 사람도 생긴다. (밸류)

AI 투자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첨단 공정의 우선순위는 데이터센터에 있다. 완제품 회사가 뒤로 밀리는 구조가 몇 분기 이어질 수 있다. (타이밍)

버크셔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크게 줄인 흐름이 끝났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이번 분기의 ‘변화 없음’은 한 장면일 뿐이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이번 분기에는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뒤 21.8%가 오르고 지난 금요일 7%가 빠진 건 종목의 흐름이지, 그들의 판단에 대한 답이 아닙니다.

글쓴이 한마디

이 표를 만들면서 흥미로웠던 건 ‘변화 없음’이 세 줄 연속으로 찍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종목 하나를 두고 주요 보유자가 모두 그대로인 경우는 드뭅니다.

한 가지 짚어둘 게 있습니다. 버크셔의 22%는 버핏이 그만큼 확신한다는 뜻으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애플을 크게 사둔 뒤 그 값이 올라 비중이 커진 부분도 있고, 지분이 큰 만큼 팔고 싶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편에서 짚었던 것과 같은 조건입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의 하락은 이 시리즈가 계속 따라온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AI가 반도체를 빨아들이는 흐름은 램리서치 같은 장비 회사에는 기회였고, 애플에는 물건을 못 만드는 이유가 됐습니다. 같은 원인이 어떤 자리에 서 있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작용한 셈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한 분기에 171건을 움직인 포트폴리오를 봅니다 — 신규 16건, 청산 26건, 증감 129건을 기록한 빌 나이그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