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무엇을 샀나’만큼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게 ‘어떻게 나눠 담았나’입니다. 같은 거장이라도 어떤 이는 일곱 종목에 자산의 98%를 몰아넣고, 어떤 이는 한 분기에만 서른한 종목을 새로 담습니다. 이번 편은 여섯 거장의 13F를 집중도라는 자 하나로 나란히 세워봤습니다. (13F 제도가 궁금하다면 13F란 무엇인가를 먼저 읽어보세요.)

집중도 스펙트럼 — 상위 7종목이 전체의 몇 %인가
영문 티커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 증권 앱 검색창에 붙여넣어 보세요.
| 거장 | 상위 7종목 비중 | 구성의 특징 |
|---|---|---|
| 빌 애크먼 | 98% | 사실상 7종목이 전부 |
| 워런 버핏 | 80% | 애플() 한 종목이 22% |
| 데이비드 테퍼 | 61% | 핵심 + 다수 보조 |
| 세스 클라먼 | 60% | 핵심 + 다수 보조 |
| 스탠리 드러켄밀러 | 47% | 이번 분기 신규만 31종목 |
마이클 버리는 이 스펙트럼 밖의 특수 사례입니다 — 보유가 8종목뿐이고 그중 팔란티어() 하나가 66%지만, 그것은 매수가 아니라 풋옵션, 즉 하락 베팅입니다. 집중의 밀도로는 최고 수준인데 방향이 반대인 셈입니다(2025년 3분기 기준).
집중 쪽 끝 — 애크먼과 버핏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는 브룩필드()·아마존()·우버()·마이크로소프트()·버거킹·메타()·하워드휴즈, 사실상 이 일곱이 전부입니다. 소수 기업의 지분을 크게 쥐고 경영에 관여하는 행동주의 스타일과 짝을 이루는 구성입니다. 버핏의 버크셔도 상위 7종목이 80%로, ‘잘 아는 소수에 집중한다’는 오랜 원칙이 숫자로 드러나 있습니다.
집중 구성의 산수는 단순합니다 — 한 종목이 크게 오르면 전체가 함께 크게 오르고, 한 종목이 크게 흔들리면 전체가 함께 흔들립니다.

분산 쪽 끝 — 드러켄밀러
드러켄밀러의 듀케인은 상위 7종목이 47%에 그치고, 이번 분기 신규 매수만 31종목입니다. 거시경제의 방향을 먼저 정하고 그 방향에 맞는 종목을 폭넓게 까는 매크로 스타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 이번 분기의 반도체 바스켓(인텔()·마이크론()·브로드컴()·암·TSMC…)이 그 전형입니다. 승자 하나를 고르는 대신 판 전체에 거는 방식입니다.
테퍼(61%)와 클라먼(60%)은 그 중간에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핵심에는 무게를 싣되, 나머지는 여러 종목으로 나눈 구성입니다.

두 갈래 논리
- 집중의 논리 — 수익은 확신에서 나오고, 확신은 깊이 아는 데서 나온다. 널리 펼칠수록 시장 평균에 가까워질 뿐이라는 시각.
- 분산의 논리 — 예측은 자주 틀리므로, 한 종목의 실패가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게 설계하는 것이 먼저라는 시각.
투자론에서 자주 인용되는 일반 원칙은 ‘아는 만큼,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손실만큼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 다만 그 ‘만큼’이 어디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이 글은 특정 방식을 권하지 않습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98%의 애크먼과 47%의 드러켄밀러 — 담는 방식은 정반대지만, 둘 다 수십 년을 시장에서 살아남은 투자자입니다. 집중이냐 분산이냐에 하나의 정답이 있다기보다, 각자의 방식이 각자의 스타일·정보력과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여섯 장바구니가 보여주는 사실에 가깝습니다. 이것으로 2026년 1분기 13F 시리즈를 마칩니다 — 다음 분기 보고서가 나오면, 오늘의 스냅샷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서미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