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를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부터 새 시리즈 ‘거장의 장바구니’ 를 시작합니다 — 매일 저녁 6시, 종목 하나를 골라 거장들의 13F를 겹쳐 봅니다. 첫 종목은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이 블로그가 추적하는 거장 18인의 13F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종목 — 알파벳(구글)입니다. 10인이 상위 보유 목록에 담고 있고, 오늘 아침 소개한 타이거 글로벌의 체이스 콜먼에게는 포트폴리오 1위 종목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반대쪽입니다 — 같은 분기에 한 명은 전량을 팔았고, 네 명은 조금씩 덜어냈습니다.

알파벳()은 무슨 회사인가
알파벳(Alphabet)은 구글 검색·유튜브·안드로이드·지메일을 거느린 지주회사입니다. 돈줄은 단연 광고 — 검색창과 유튜브에 붙는 광고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위에 기업용 서버를 빌려주는 구글 클라우드,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가 얹혀 있습니다.
알파벳은 티커가 두 개입니다. GOOGL(클래스 A·의결권 있음)과 GOOG(클래스 C·의결권 없음) — 주주총회 표결권만 다를 뿐 같은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비중은 두 클래스를 합산해 봅니다.
거장 10인의 장바구니 속 알파벳
거장 18인 중 10인의 13F 상위 보유 목록에 알파벳이 등장합니다. 비중은 각자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안에서 알파벳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 거장 | 알파벳 비중 | 이번 분기 움직임 |
|---|---|---|
| 리루 (히말라야) | 44.8% | 유지 — 최대 보유 |
| 체이스 콜먼 (타이거) | 13.4% | 유지 — 포트폴리오 1위 |
| 데이비드 테퍼 | 8.4% | 축소 |
| 크리스 혼 (TCI) | 7.2% | GOOGL 신규 + GOOG 확대 |
| 테리 스미스 (펀드스미스) | 6.6% | 축소 |
| 세스 클라먼 | 6.6% | 확대 |
| 워런 버핏 | 5.9%+ | GOOGL 확대 + GOOG 신규 |
| 필립 라폰트 (코아튜) | 4.3%+ | 양 클래스 축소 |
| 댄 로브 (서드포인트) | 2.4% | 신규 |
| 빌 애크먼 | 0.7% | 양 클래스 축소 |
표 밖에서 캐시 우드도 상위 목록 밖 소량 보유분으로 GOOG을 늘렸습니다. 버핏·라폰트의 ’+‘는 상위 목록에 잡히지 않는 반대 클래스 소량 보유가 더 있다는 뜻이고, 마이클 버리는 최신 공시가 2025년 3분기라 이 비교에서 알파벳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리루는 두 클래스를 합쳐 포트폴리오의 44.8% — 사실상 ‘알파벳 절반’인 초집중이고, 반대쪽 끝의 빌 애크먼은 0.7%만 남긴 잔여 포지션입니다. 같은 ‘보유’라도 무게가 전혀 다릅니다.

그런데, 판 사람도 있다
이번 분기 알파벳을 둘러싼 움직임은 한 방향이 아닙니다.
더 담은 쪽 — 워런 버핏의 버크셔는 GOOGL을 늘리고 GOOG을 새로 담았습니다. 빅테크와 거리를 두던 버크셔로서는 이어지는 이례적 행보입니다. 크리스 혼은 GOOGL을 새로 담으며 GOOG을 늘렸고, 댄 로브는 신규로 들어왔고, 세스 클라먼도 확대했습니다.
덜어낸 쪽 — 데이비드 테퍼, 테리 스미스, 필립 라폰트, 빌 애크먼이 비중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전량 청산했습니다. 직전까지 들고 있던 GOOGL을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완전히 비웠습니다.
같은 분기, 같은 종목, 정반대 방향 — 한 거장의 13F만 보면 ‘매수’ 또는 ‘매도’ 한쪽 이야기만 남지만, 겹쳐 보면 산 사람과 판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입체 그림이 나옵니다.
그때(2026년 1분기)와 지금(2026년 7월)
이 13F가 찍힌 2026년 1분기의 알파벳은, 2024년 8월 미국 법원의 검색 시장 독점 판결 이후 구제조치(어떤 제약을 받을지)를 둘러싼 다툼이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다만 13F에는 매수 단가와 시점이 없어, 각 거장이 어떤 가격에 어떤 판단으로 움직였는지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2026년 7월) 공개된 사실들은 이렇습니다. 회사 발표 기준 1분기 검색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 — AI 검색 경험이 쿼리 수를 사상 최고로 끌어올렸다고 밝혔습니다. 5월 개발자 행사(I/O)에서는 제미나이 앱 월 사용자 9억 명(1년 전 4억 명), 검색 AI 모드 10억 명을 공개했고, 클라우드는 분기 매출 200억 달러(약 30조원)·전년 대비 63% 성장에 “수요를 다 못 받는다(compute-constrained)“는 CEO 발언이 나왔습니다. 6월 29일에는 버라이즌()을 대체해 다우지수에 편입됐습니다. 동시에, 제미나이 앱을 지도·유튜브와 묶어 배포할 수 있는지를 두고 반독점 구제조치 공방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낙관과 공포 — 같은 데이터, 두 갈래
😇 낙관 시나리오 · IF 천사
’AI가 검색을 잠식한다’는 우려와 달리, AI가 오히려 쿼리와 매출 신기록을 견인하고 있다. 본업이 AI 수혜로 판명되는 흐름이라면 10인의 동시 보유가 설명된다. (전략)
반독점 불확실성에 눌린 구간에 담은 물량이라면, 구제조치 확정은 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가 된다. (타이밍)
클라우드가 “수요를 다 못 받는” 상태 —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국면이다. (거시)
😈 공포 시나리오 · IF 악마
제미나이 9억 명·다우 편입 같은 좋은 소식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면, 추가로 오를 여지는 그만큼 줄어 있다. (밸류)
구제조치가 검색 유통·번들링을 실제로 제약하면 점유율의 해자가 약해진다 — 전량 청산과 4인의 축소는 이 시나리오 쪽에 선 선택일 수 있다. (타이밍)
생성형 AI 경쟁이 검색 트래픽의 구조 자체를 바꾸면, 광고라는 본업의 전제가 흔들린다. (거시)
13F가 보여주는 건 ‘누가 어느 쪽에 섰나’까지입니다. 어느 시나리오가 맞을지는 시간이 답합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알파벳은 거장 18인 중 10인의 상위 보유 목록에 오른 겹침 1위 종목입니다. 그러나 방향은 하나가 아닙니다 — 리루·콜먼처럼 크게 들고 가는 쪽, 버핏·혼·로브·클라먼처럼 더 담는 쪽, 테퍼·스미스·라폰트·애크먼처럼 덜어내는 쪽, 그리고 전량 정리한 드러켄밀러까지. 거장들이 어떤 종목을 함께 담고 있는지 넓게 보고 싶다면 특집 거장들의 공통 보유 종목을 함께 보세요. 다음 편은 다른 종목으로 이어집니다.
글쓴이 한마디 — ‘거장 10인이 담았다’는 안심도, ‘드러켄밀러가 팔았다’는 불안도 반쪽 정보입니다. 겹쳐 봐야 비로소 한 장의 그림이 됩니다 — 이 시리즈를 만든 이유입니다.
출처
- SEC EDGAR — Himalaya Capital 13F-HR (2026년 3월 31일 기준)
- SEC EDGAR — Berkshire Hathaway 13F-HR (2026년 3월 31일 기준)
- SEC EDGAR — Tiger Global 13F-HR (2026년 3월 31일 기준)
- Google I/O 2026 기조연설 — 순다르 피차이 (Gemini 월 사용자 9억)
- Alphabet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SEC 8-K Exhibit 99.1)
- S&P Dow Jones Indices — 알파벳 다우 편입 발표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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